책 소개
토리의 막무가내 칭찬받기 대작전
토리는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해 주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번에는 「막내 기러기의 첫 여행」이다. 기러기 가족은 남쪽으로 날아가야 한다. 남들보다 작은 날개를 가지고 태어난 막내 기러기는 날기를 두려워한다. 아빠와 형, 누나 기러기가 할 수 있다는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막내 기러기는 힘을 받아 결국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이야기를 끝마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막내 기러기처럼 칭찬을 받고 일기장에 적어 오라는 숙제를 내 준다. 그리고 칭찬왕을 뽑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토리는 반에서 제일 많은 칭찬을 받아 칭찬왕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학교에서 돌아온 토리는 어떻게 하면 칭찬을 많이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리고 언제나 자기편인 할머니에게 칭찬을 부탁한다.
“할머니! 앞으로 제가 무슨 일을 하든지 저한테 잘했다고 칭찬만 해 주셔야 해요!”
“왜?”
“숙제예요.”
“무슨 그런 숙제가 다 있니?”
“숙제가 칭찬 많이 받기거든요. 할머니한테 미리 이야기를 안 해서 벌써 두 개나 놓쳤잖아요.”
“앞으로 인사하고 손 잘 닦으면 할머니가 칭찬해 주마!” - 본문 20쪽
할머니는 밥을 준비하는데 토리는 과자를 먹는다. 할머니는 그런 토리를 보며 하고 싶은 말은 꾹 참고, 과자부터 먹는 걸 칭찬한다. 토리는 첫 번째 칭찬에 이상한 기분을 느끼지만, 이내 할머니가 차려 주신 밥상 앞에 앉는다. 콩나물, 오이, 당근 등 온통 채소 반찬뿐이라 밥을 먹고 싶지 않다. 할머니는 과자 때문에 입맛이 없는 거라고 정곡을 찌르지만, 토리는 체질 탓이라며 변명을 늘어놓는다. 할머니는 토리가 자기에게 맞는 체질도 알아보고 기특해 두 번째 칭찬을 한다. 토리는 휘몰아치듯 일곱 가지 칭찬까지 받아 낸다. 그러자 일기장 한 면을 채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때 할머니가 토리에게 바늘귀에 실을 꿰어 달라고 부탁한다. 토리는 순식간에 쓱 실을 꿴다.
“할머니가 우리 손주 진심으로 칭찬한다.”
“할머니, 그럼 지금까지 한 칭찬은 진심이 아니었어요?”
할머니는 옷을 탈탈 털더니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어요. 토리는 이상한 마음에 일기장만 뚫어지게 바라보았어요. - 본문 51쪽
때마침 엄마 아빠가 퇴근해 들어오고 토리는 칭찬받은 걸 엄마에게 자랑한다. 엄마가 칭찬해 줄 거로 생각했는데, 꾸지람만 듣는다.
“이거 다 지우지 못해? 이게 칭찬이야? 엄마가 창피해서 얼굴도 못 들겠다.”
토리는 눈물을 흘린다. 할머니는 모두 다 칭찬했는데, 엄마는 왜 이렇게 화를 낼까?
꼭 잘해야만 칭찬받을 수 있을까? ‘칭찬’의 의미 생각하기!
칭찬은 받을수록 기분 좋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칭찬을 받으면 흥이 나고 신이 난다. 시무룩해 있다가도 금세 얼굴이 밝아지고, 풀 죽어 있다가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도 생긴다. 그래서 유년 시절부터 칭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칭찬은 슬프고 절망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려도 슬퍼하고 좌절하기보다는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부모님의 품을 떠나서 처음으로 하는 일들이 많다.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음식 먹기,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숙제하기, 가방 정리하기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다. 그래서 아이들이 힘겹게 스스로 하나씩 해 나갈 때마다 옆에서 지켜보는 어른들은 아낌없이 칭찬해 준다. 잘하는 것을 인정해 주고 격려도 해 주지만, 꼭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소소한 일에 칭찬을 해 주면 아이들의 자존감은 높아지고, 자신감도 생긴다.
『언제나 칭찬』에서 토리도 그렇다. 채소 먹지 않은 것, 휴대 전화를 보면서 밥 먹는 것, 할머니에게 과일을 찍어 드린 것, 할머니를 도와드린 것 등 토리가 받은 여덟 가지 칭찬들은 잘해서 받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토리는 어떤 칭찬은 좀 마음에 걸리고 불편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토리 스스로를 기분 좋게 해 주는 칭찬도 있다.
진심이 담긴 한마디, 있는 그대로 칭찬하기
이 작품은 칭찬을 많이 받아서 어른들의 사랑을 담뿍 받고 싶은 아이의 순수하고 예쁜 마음을 담아낸 동화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옳고 그름을 조금씩 천천히 깨달아 나가는 아이의 모습을 그려냈다. 처음에는 칭찬을 많이 받아야 칭찬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토리가 이상해 보일 수 있다. 또 칭찬을 받기 위해 할머니한테 스스럼없이 한 토리의 행동이 다소 버릇없게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받은 여덟 가지 칭찬을 살펴보면 황당해서 웃음이 나기도 한다.
토리의 할머니는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칭찬한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오히려 대화로 풀어 나간다. 그래서 칭찬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이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한다. 작가 류호선은 교실에서 토리와 같은 아이들과 만난 경험을 통해 7-8세 아이들이 조금 더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칭찬에 얽힌 일화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유쾌한 칭찬 이야기를 통해 진심이 담긴 칭찬이 무엇인지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류호선
초등학교 교사. 류호선 작가는 어릴 때 방 한가득 책을 쌓아 놓고 읽는 게 소원이었다. 요즘 소원은 자신이 직접 쓴 동화책을 아이들이 방 한가득 쌓아 놓고 재미있게 읽는 것! 작가는 그동안 읽은 것의 반의반만큼만 글을 써로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다고 하니, 얼마나 책을 많이 읽었는지 짐작케 한다. 작가는 지금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다. 첫 작품 《은하철도 999의 기적》은 나오자마자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열광적인 호응을 얻은 데 이어, 평론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07년 ‘올해의 책’ 동화 부문 후보작에 오르면서 생활 동화이면서 판타지의 성격이 더해진 색다른 형식에 ‘건방진 신인’이라는 평을 들었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써 내려가고자 하는 작가는 틈만 나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영감을 얻기도 한다. 작가는 우리나라 아이들뿐만 아니라 여행하면서 만난 케냐 친구 응마루쳇, 중국 친구 지우창지엔, 아르헨티나 친구 하비엘, 멕시코 친구 라울라, 인도 친구 비크람 들의 이야기도 동화로 꾸미고픈 욕심을 품고 있다. 『비가 와도 괜찮아』는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그린이 : 박정섭
어릴 적 산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줄 알고 살아왔지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뒤돌아보니 상상력의 크기가 산만 하단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젠 그 상상력을 주위 사람들과 즐겁게 나누며 늙어 가고 싶답니다. 그림책 『도둑을 잡아라』 『놀자』 『감기 걸린 물고기』 『짝꿍』을 지었고, 『담배 피우는 엄마』 『콧구멍 왕자』 『우리 반 욕킬러』 『으랏차차 뚱보클럽』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금은 서울 문래동에서 그림책을 맛보는 그림책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목 차
1. 칭찬왕 뽑기
2. 무조건 칭찬
3. 언제나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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