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시사란 무엇인가 (2017.4 확대개정판)

고객평점
저자곽차섭
출판사항푸른역사, 발행일:2017/04/22
형태사항p.503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612091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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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21세기 역사학의 모델
미시사를 다시 새롭게 읽다

미시사로 역사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피다

미시사는 역사학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출발점

이미지가 범람하는 오늘날, 탈문자 시대에 문자를 근간으로 해서 성립한 역사학은 실존적 위기를 벗어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엮은이 곽차섭(부산대학교 사학과 교수)은 그 대안으로 1970년대 이후 서구 사학계에서 각별히 주목받았던 ‘미시사’를 새로운 역사연구와 서술의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2000년 출간한 《미시사란 무엇인가》는 그 결과물이다. 이 책은 1970년대 말에서 1990년대 말까지 약 20년 동안 미시사의 이론과 방법,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대표적 논쟁에 대해 국내외에서 씌어진 글들을 엮은 미시사의 본격적인 입문서였다.

《다시, 미시사란 무엇인가》는 《미시사란 무엇인가》의 확대개정판이다. 초판에 담겨 있던 미시사 입문 글들 외에 2000년대 이후 역사서술과 전망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미시사’의 진전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글을 추가했다. 또한 한국학계에서 미시사가 어떻게 전유되어왔는지를 살피는 글도 보충했다.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미시사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 시기, 미시사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아우르는 이 책이 독자들의 미시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미시사, 구체적 개인의 삶의 리얼리티를 복원해 일반적 해석으로 나가는 방법론
‘미시사’는 20세기의 역사학적 흐름을 주도해왔던 ‘거시’와 ‘경제·사회’와는 다른 개념인 ‘미시’가 접근 방식의 키워드다. 즉 마르크스주의 역사학, 독일의 사회구조사, 프랑스 아날학파의 전체사 등이 역사적 거대 구조의 탐색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회과학적 분석과 계량을 중시하는 거시사적 방법이라면, 미시(문화)사는 구체적 개인을 통해 역사적 리얼리티의 관계망을 이해하고자 하는 방법론이다.
역사란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미시사는 전체사적 흐름이라는 이름 아래 정작 그 주역인 인간 개개인의 모습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거시사적 접근과는 달리 일정한 지역 내에서 사람들이 위기나 사건에 대처해가는 전략이나 가치관 등을 면밀히 탐색함으로써 역사 속의 복잡다단한 리얼리티를 구현해내는 방법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엮은이는 미시사의 등장이 지금까지의 역사학적 성과를 좀 더 정교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이 역사인가에 대한 인식론적 의문을 새로이 던지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시사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로 가시화될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로 미루어볼 때 또 한 번 역사학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리라고 전망한다.
미시사를 대표하는 저작으로는 《마르땡 게르의 귀향》, 《치즈와 구더기》, 《이단자 갈릴레오》가 있다. 엮은이는 이 저서를 중심으로 서구에서 벌어진 논쟁을 묶어 서구 역사학계의 최신 성과를 소개한다.

미시사는 거시사에 비교해 어떤 특징을 갖는가

첫째, 미시사는 이름 그대로 역사의 리얼리티를 작은 규모 또는 척도를 통해 보고자 한다. 영화적 기법에 비유할 때, 거시사가 롱샷으로 본 것이라면 미시사는 줌으로 사물을 당겨보는 것이다. 역사가가 어떤 공동체나 개인을 선택하여 그곳의 특정 제의나 특이한 행동들을 ‘촘촘하게’ 기술함으로써 그 스스로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말해주도록 하거나, 혹은 그러한 행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창으로 삼아 일반적 해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연구의 초점이 개인 또는 공동체에 있든 간에, 미시사가는 거의 언제나 실제의 이름들을 추적한다. ‘일상생활의 구조’를 지향한 브로델류의 역사가 삶의 물질적 조건을 평균적이고 익명적 층위에서 제시한 데 반해, 미시사가들은 이러한 조건들이 개개인 혹은 공동체의 층위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경험되었는가를 중시한다.
셋째, 미시사는 대체로 사회를 문화적 텍스트로 간주한다. 미시사에서의 문화는 종래의 구분처럼 사회나 경제와는 다른 한 부문이라는 뜻이 아니고, 개인 또는 공동체의 행동이나 전략(경제적인 것조차도) 모두를 가리킨다.
넷째, 소규모 공동체의 개개인들을 추적하여 그들의 행적과 관계망을 구체적으로 밝히다 보니, 미시사가들의 서술은 자연스럽게 이야기 식으로 이어진다. 역사를 이야기 체로 쓴다는 것은 곧 역사 서술의 문학성을 의미하고, 이러한 점이야말로 미시사 저작들이 종종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다. 긴즈부르그의 《치즈와 구더기》, 레돈디의 《이단자 갈릴레오》, 데이비스의 《마르땡 게르의 귀향》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이야기는 책의 출간에 앞서 두 종류의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프랑스판 〈마르땡 게르의 귀향〉과 헐리우드판 리메이크 〈섬머스비〉).
다섯째, 미시사는 거의 예외 없이 ‘가능성의 역사’를 지향한다. 여기서 ‘가능성possibilita’이란 엄격한 실증적 의미에서의 ‘증거prove’와 대비되는 말로서, 증거의 단편성이 문제될 때에는 증거와 증거를 잇는 최선의 가능성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긴즈부르그의 이른바 ‘추론적 패러다임’ 혹은 ‘실마리 찾기paradigma indiziario’의 방법이 좋은 예다. 전통적 역사가들은 이를 단지 상상력일 뿐이라고 비판하지만, 긴즈부르그나 데이비스처럼 미시사가들은 결코 무책임하게 ‘상상력’을 남용하고 있지 않다. 결국 미시사의 새로운 입증 방법은 종래의 지나치게 엄격한 실증주의를 비판하면서도 문학과 역사의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해체주의적 시각에도 동조하지 않는 제3의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여섯째, 미시사가들은 작은 사례를 창으로 삼아 바깥 넓은 곳을 바라본다. 하지만 미시사는 이미 테두리 지워진 거대 이론이나 인식 틀을 정당화하는 또 하나의 사례를 제공하는 역할보다는 종종 그것을 뒤집기도 하는 잠재적 반발력을 그 미덕으로 삼는다.

《다시, 미시사란 무엇인가》, 무엇을 담고 있는가

《다시, 미시사란 무엇인가》는 크게 4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미시사의 이론과 방법〉은 미시사의 개념과 방법을 다루고 있고, 2부 〈‘베난단띠, 메노키오, 샤먼’-긴즈부르그의 민중문화론에 대한 논쟁〉과 3부 〈‘마르땡, 아르노, 베르뜨랑드’-내털리 제이먼 데이비스와 역사적 진실에 대한 논쟁〉은 각각 미시사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까를로 긴즈부르그와 내털리 데이먼 데이비스의 저작을 둘러싼 서구의 논쟁을 소개하고 있다. 확대개정판에서 새롭게 추가된 4부 〈2세대 미시사와 한국적 전유〉에서는 거의 중세와 근대 초의 이탈리아(혹은 독일)에 국한되었던 1세대 미시사와 달리 시대적 제약을 벗어던지고 좀 더 유연해진 저술 방식이 두드러지는 2세대 미시사를 구체적으로 살핀다. 나아가 한국사에서 미시사가 어떻게 전유되는지를 소개한다.

미시사란 무엇인가
서설에서는 최근 30년 간 미시사의 전개 양상과 특징을 대표적 저작들을 중심으로 개관하고 있다. 민중 문화의 뿌리 찾기를 시도한 긴즈부르그, 근대 초 평범한 농촌 여인의 선택을 보여준 데이비스, 근대 국가와 시장 경제라는 거대 조류에 맞서 그들만의 삶을 꾸려간 농민들의 일상적 생존 전략을 그린 레비, 대담하게도 갈릴레오 재판의 ‘진실’을 전복하려 한 레돈디 등의 저작을 통해, 미시사의 특징이 잘 경계 지어진 소집단의 개개인을 추적하는 ‘실명적 역사’, 실증에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합리의 길을 벗어나지는 않는 ‘가능성의 역사’, 사건의 전말을 말로 풀어나가는 듯한 ‘이야기로서의 역사’임을 보여주고 있다.

미시사의 이론과 방법-징후의 실마리로 풀어가는 질적 역사
여기서 제시하고자 하는 주요 논점은 두 가지다. 첫째, 서구에서의 미시사가 좌파적 이념이 확고한 이탈리아 역사가들로부터 세력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미시사가 결코 역사적 상대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과도한 실증과 상대주의의 위험을 모두 지양하는 제3의 길을 모색하는 방법론임을 입증하고 있다. 둘째 과연 이러한 제3의 길이 가능한가를 질문하면서, ‘실마리 찾기’ 추론적 패러다임이라는 새로운 사료입증 방법에 의해 실증과 해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새로운 사료입증 방법에 의해 그것이 가능함을 증명해주고 있다. 한 마디로 역사학은 질적?경험적 합리주의의 영역이지 자연과학과 같은 계량적 합리주의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베난단띠, 메노키오, 샤먼’-긴즈부르그의 민중문화론에 대한 논쟁
까를로 긴즈부르그의 《치즈와 구더기》는 이미 이 방면의 고전이 된 저작이다. 그 주제는 메노키오란 별명을 가진 16세기 한 방앗간 주인의 세계관이다. 이탈리아 동북부 프리울리 지방의 한 조그만 마을에서 방앗간을 가지고 마을 촌장 격인 지위에다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던 그는, 51세가 되던 1583년 이단 혐의로 피소되었고, 이후 여러 번 투옥과 방면의 과정을 반복하다가 결국은 1599년 말 화형에 처해지고 말았다.
교회 당국이 이단이라 판단했던 그의 주장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 하나는 자연 발생적 우주 생성론이라 이름 붙일 만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종교적 교리와 신앙생활에 대한 매우 개방적인 태도다. 그는 우선, 태초에 모든 생명체들이 마치 치즈가 숙성하는 과정에서 구더기가 나타나듯이 우유처럼 뒤엉킨 물질 덩어리로부터 생성되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는 신과 천사까지도 이렇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예수의 신성과 부활을 부정하면서 그는 단지 위대한 예언자일 뿐이라고 말했으며, 자신이 기독교인이고 투르크 인이 아닌 것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지 다른 종교가 틀렸기 때문은 아니라든지, 대부분의 성사는 사제들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일 따름이라는, 그 당시로는 매우 과격한 주장들을 내놓았다.
이렇게 극히 자연주의적이고 범신론적인 것처럼 보이는 메노키오의 시원론始原論과 유토피아적으로까지 보이는 사회 개혁에 대한 열망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긴즈부르그는 재판기록을 면밀히 검토하고 메노키오가 읽은 책들의 내용을 그의 주장과 하나하나 대조한 끝에, 그의 이야기가 엘리트적 문헌 문화의 압력 아래 서서히 사라져 가던 민중 문화의 흔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한다. 잠벨리를 비롯한 비판자들은 메노키오의 주장들이 빠도바 학파를 중심으로 한 당시의 개혁적 지식층으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말하지만, 긴즈부르그에 따르면 그것을 엘리트 문화로부터 그냥 배운 것이 아니라, 분명히 그 나름의 고유한 기반 위에서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변형시켜온 특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특히 물질주의적 우주 생성론의 뿌리를 멀리 고대 인도의 베다 전통으로까지 소급시키고 있다.
긴즈부르그가 메노키오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다음의 두 가지 점이다. 그 첫째는 근대 초 유럽의 농민들에게서 나타나는 민중 문화는 당시의 엘리트 문화에 의해 단순히 ‘부과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속에서 나름의 가치를 ‘생산해’왔다는 것이고, 그 둘째는 그러한 유럽 민중 문화의 뿌리가 멀리 고대의 우랄알타이계 샤머니즘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이미 근대 초 농촌의 이단 신앙을 다룬 자신의 처녀작 《베난단띠》(1966)에 그 단초가 있고, 최근의 파노라마적 저작 《밤의 이야기: 사바의 해독》(1989)을 통해 샤머니즘과 농촌 제의들 간의 관계망을 시베리아에서 남유럽까지 그리고 수천 년 전의 아득한 고대로부터 근대 초에 이르기까지의 방대한 그 시공간적 궤적을 추적한 바 있다.

‘마르땡, 아르노, 베르뜨랑드’-내털리 제이먼 데이비스와 역사적 진실에 대한 논쟁
내털리 제이먼 데이비스의 《마르땡 게르의 귀향》은 16세기 중엽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기상천외한 재판 사건을 토대로 지극히 평범한 한 여성의 가치관과 행동 방식들을 복원하고자 한 연구다. 혼인 후 3년 만에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가 8년 만에 홀연히 새사람이 되어 돌아온 남편 마르땡 게르, 그리고 어느 날 그가 가짜라는 혐의를 받아 여러 번의 재판을 겪는 우여곡절 끝에 막 무죄가 선고되려는 찰나 재판정에 나타난 진짜 남편 마르땡 게르. 데이비스는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이 재판에 대한 당대의 기록들을 미시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그 주변 정황들을 보충하여 이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의 전말을 (영화 〈마르땡 게르의 귀향〉보다 더)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이 저작의 초점은 남편으로 가장한 아르노 뒤 띨과 게르의 아내 베르뜨랑드 드 롤의 미묘하고도 아슬아슬한 행동과, 그들이 그러한 행동을 선택한 심리적?문화적 동기에 맞추어져 있다. 데이비스는 이를 통해 근대 초 프랑스 농촌의 한 평범한 여성이 과연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녀에게 부과된 사회적 한계 내에서 어느 정도로 스스로의 행동을 선택할 자유가 있었는지를 살피려 하고 있는 것이다.
로버트 핀레이는 이 책이 사료적 사실보다는 상상력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라기보다는 일종의 로망스에 가깝다고 비판한다. 데이비스는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자신의 페미니스트적 신념으로 인해 독자들로 하여금 남편으로 가장한 사기꾼 아르노와 이미 그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있었던(이는 데이비스의 주장이다) 베르뜨랑드 편에 서서, 마지막 순간에 돌아와 모든 것을 반전시켜 놓았던 절름발이 사내 진짜 마르땡에게 혐오의 눈길을 보내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데이비스는 핀레이가 역사적 리얼리티의 복잡성과 미묘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진실을 지나치게 단선적으로 판단하려 한다고 역비판한다. 그녀에 의하면, 아르노는 분명히 거짓말쟁이지만 베르뜨랑드를 만난 후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마을 사람들과도 융합하게 되었으며, 그린블랫의 용어를 빌리자면 이러한 ‘자기 만들기self-fashioning’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베르뜨랑드와 마을 사람들에 의해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베르뜨랑드 역시 마르땡이 없는 동안 정숙하고 바람직한 삶을 살면서 결코 이혼에 응하지 않았고, 뒤에는 아르노와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갖은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냈던, 명예를 중시하면서도 현실의 상황에 대해 과감히 자신의 길을 택했던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이 논쟁의 핵심은 결국 역사적 진실이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에 있다. 핀레이는 사료적 명증성을 원하고 데이비스는 가능성의 역사를 지향한다. 다시 핀레이는 과연 근대 초 프랑스 농촌의 한 평범한 여성이 마치 현대의 커리어 우먼처럼 그 같은 자기 선택의 자유를 가졌겠는지 회의의 눈길을 보내고 있고, 반면 데이비스는 전통적 역사학은 엄격한 사료 입증이라는 스스로의(아니 엘리트주의적인) 덫에 빠져 베르뜨랑드와 같은 여인에게 주어진, 비록 그 한계는 명확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갈 수는 있다는 점을 무시해 왔다고 항변한다.

2세대 미시사와 한국적 전유
미시사는 2000년대 이후 초기의 도전에서 벗어나 역사서술과 전망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1세대 미시사가 중세와 근대 초의 이탈리아나 독일에 국한되었다면 2세대 미시사는 시대적 제약에서 벗어났고 좀 더 유연한 저술 방식을 채택했다.
한국학계에서는 미시사가 다음과 같이 전유되는 특징을 보였다. 먼저 한국사학자보다 한국문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일제강점기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결과물을 내놓았다. 또한 지방사와의 접목에도 활용되어 ‘미시사적 지방사’라는 연구 결과를 제출하기도 했다. 나아가 미시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된 생활사와도 조우하는 양상을 보였다. 엮은이는 이와 관련하여 생활사의 주체가 물건이 아니라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연구 주제를 주변부에 속하는 모든 대상으로 넓혀야 한다는 것 등을 강조했다. 말미에는 미시사와 관련하여 그동안 한국학계에서 쓰인 글들을 참고문헌으로 제시하여 현재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 작가 소개

편자 : 곽차섭
부산대학교 사학과 교수.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와 UCLA, 캐나다 UBC 방문학자로 연구했다. 문화사학회 회장 및 한국서양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관심분야는 르네상스기 이탈리아 지성사, 미시문화사 및 미술사다. 저서로 《마키아벨리즘과 근대 국가의 이념》, 《조선 청년 안토니오 코레아, 루벤스를 만나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역사학》(공저), 《아레티노 평전: 르네상스기 한 괴짜 논객의 삶》이 있고, 편저로는 《미시사란 무엇인가》, 《역사 속의 소수자들》(공편)이 있다. 편역으로 《마키아벨리와 에로스》, 역서로 《역사학과 사회 이론》(피터 버크), 《이탈리아 민족부흥운동사》(루이지 살바토렐리), 《마키아벨리 평전》(로베르토 리돌피), 《코앞에서 본 중세》(키아라 프루고니), 《탐史》(마리아 팔라레스-버크), 《책략가의 여행》(내털리 제이먼 데이비스), 《마키아벨리언 모멘트》(J. G. A. 포칵), 《군주론》(니콜로 마키아벨리) 등이 있다.《포르노그래피의 기원》을 집필 중이며, 마키아벨리의 주요 저작을 차례로 번역할 계획이다.

▣ 주요 목차

확대개정판을 내면서
엮은이 서문

서설: 미시사란 무엇인가

제1부 미시사의 이론과 방법─징후의 실마리로 풀어가는 질적 역사

01장_이름과 시합: 불평등 교환과 역사책 시장
02장_미시사에 대하여
03장_미시사에 대하여 내가 알고 있는 두세 가지 것들
04장_징후들: 실마리 찾기의 뿌리

제2부 ‘베난단띠, 메노키오, 샤먼’─ 긴즈부르그의 민중문화론에 대한 논쟁

05장_마녀연회: 민중적 제의인가, 이단신앙의 전형인가
06장_메노키오에서 삐에로 델라 프란체스까까지: 까를로 긴즈부르그의 글들에 대하여
07장_까를로 긴즈부르그와 미시사의 도전

제3부 ‘마르땡, 아르노, 베르뜨랑드’─내털리 제이먼 데이비스와 역사적 진실에 대한 논쟁

08장_마르땡 게르 다시 만들기
09장_‘절름발이에 대하여’
10장_증거와 가능성: 내털리 제이먼 데이비스 작 《마르땡 게르의 귀향》에 부쳐

제4부 2세대 미시사와 한국적 전유

11장_2세대 미시사: ‘사회’에서 ‘문화’로
12장_미시사와 지방사
13장_생활사와 ‘새로운 역사학’

주석
미시사 관련 한국어 문헌
글의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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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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