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산들에서 복작복작 모여 사는 뭇 생명들의 생활사
각 생태계는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생명들로 분주하다. 흙 속에도, 강과 갯벌에도, 그리고 산과 들에도 예외는 없다. 어느 곳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생명들이 가득하다. 이 책에서는 그중 산과 들에 초점을 맞추어 그곳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한 마을에만 해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데 하물며 산과 들에는 오죽할까. 죽은 소나무에만 붙어사는 선형동물도 있고, 바다에서나 볼 줄 알았던 연체동물이 산골짜기에도 산다. 천적을 피하기 위해 벙어리가 된 귀뚜라미도 있고, 식물도 동물도 아닌 버섯은 숲속에서 청소부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생명체의 이야기를 총 9장으로 나누어 들려준다. 원생동물, 편형동물, 선형동물, 환형동물, 연체동물, 절지동물, 척추동물, 푸나무, 균류까지, 이들 모두 때로는 서로 치열하게 싸우고, 또 때로는 사이좋게 공생하며 살고 있다. 산과 들은 그야말로 복작복작한 것이다. 거기에 똑 부러지는 생물학 지식과 친숙하고 유쾌한 저자의 문체 또한 이 책 안에서 공생하고 있으니 책을 덮고 나서도 두고두고 생각나는 입담은 그 덤이라 할 수 있겠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주고받기’의 미덕을 보여주는 더부살이
산과 들의 저 외딴 곳에서 단세포 생물인 트리코님파와 절지동물인 흰개미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살고 있을 줄 그 누가 알았을까? 흰개미의 창자에서 사는 원생동물 트리코님파는 흰개미가 없으면 삶터를 잃게 되고, 홀로 소화를 하지 못하는 흰개미는 트리코님파가 없으면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 죽고 만다. 그뿐만이 아니다. 선형동물인 소나무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에 의해 이 나무 저 나무를 이동하며 소나무를 죽이고, 솔수염하늘소는 소나무재선충이 죽인 소나무에 산란을 한다. 어느 누구 하나 더 잘나고 더 못날 것도 없다. 개미와 진딧물뿐만 아니라 개미와 버섯까지도 서로 이렇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니, 그 원리까지 알고 나면 어처구니가 없는 것을 넘어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저자는 뭇 생명들의 이러한 생태에 그야말로 아연해한다. 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들 제 살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인간에 의해 멸종 위기에 몰린 생명도 한 둘이 아니다. 반달가슴곰과 황새는 겨우 복원 사업에 착수해 이제야 형편이 좀 나아지고 있다지만 늑대의 경우 6·25전쟁과 무분별한 남획으로 우리 땅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계속해서 환기시키며 인간이 다른 생물과의 공생을 간과하고 있음을 은연중에 전해준다. 뭇 생명들의 공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어쩌면 그 자체가 우리에게 훌륭한 교훈인 것은 아닐까.
권오길 교수의 섬세한 시선과 그 안에 담긴 우리네 이야기
속명과 학명 등의 병기, 그리고 낯선 전문 용어들은 자칫 어렵게 읽힐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저자의 글이 지금까지 대중에게 사랑 받아온 이유는 아마도 글에 그의 인생이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그의 글에서 우리의 인생을 읽는 것은 당연하다.
저자는 참나리에 호랑동식물이나 나비가 날아드는 것을 보고 꽃과 나비도 제 짝이 있으니 짝을 잃은 슬픔은 인간이나 다를 바 없다며 한탄스러워한다. 독자를 글 안으로 끌어들이는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작은 식물에서 환고고독의 아픔을 떠올리는 그 마음 씀씀이 말이다. 이러한 저자의 섬세한 시선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절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는 산들의 뭇 생명과 저자,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작가 소개
저 : 권오길
‘달팽이 박사’로 유명한 권오길 선생은 경상남도 산청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생물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수도여중·고등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뒤 경기고등학교, 서울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쳤으며,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시절 25년 동안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의로 스타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명예 교수로 있으면서 글쓰기와 방송, 강의를 통해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주고 있다.
1994년부터 1년에 한 권씩 대중 과학 서적을 쓰겠다는 목표로 <꿈꾸는 달팽이>, <인체 기행>, <생물의 죽살이>, <생물의 다살이>,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 <하늘을 나는 달팽이>, <생물의 애옥살이> 등을 차례로 썼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저작과 방송 활동, 강의를 통해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전파하고 있다. 강원일보에 ‘생물 이야기’를 14년째 연재 중이고, KBS와 CBS 라디오에 출연하고 있으며, 포항공대, KAIST 등 여러 곳에 특강을 하고 있다. 쉽고 재미있는 과학을 알리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간행물윤리상 저작상(2002), 대한민국 과학문화상(2003) 등을 수상했다.
글쓴이의 책들로는 『한국 동식물 도감』〔제32권 동물 편(연체동물 I)〕(문교부, 1982), 『꿈꾸는 달팽이』(지성사, 1994), 『인체 기행』(지성사, 1994), 『생물의 죽살이』(지성사, 1995), 『생물의 다살이』(지성사, 1996), 『개눈과 틀니』(지성사, 1997),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지성사, 1998), 『하늘을 나는 달팽이』(지성사, 1999), 『생물의 애옥살이』(지성사, 2001), 『달팽이』(지성사, 2002), 『열목어 눈에는 열이 없다』(지성사, 2003), 『바람에 실려 온 페니실린』(지성사, 2004), 『달과 팽이』(지성사, 2005), 『흙에도 뭇 생명이…』(지성사, 2009), 『갯벌에도 뭇 생명이…』(지성사, 2011), 『어린 과학자를 위한 몸 이야기』(봄나무, 2011), 『권오길 교수가 들려주는 생물의 섹스 이야기』(살림, 2011), 『강에도 뭇 생명이…』(지성사, 2012)『소라는 까먹어도 한 바구니 안 까먹어도 한 바구니』(지성사 2013)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들어가며
원생생물도 공생을 하더구나
트리코님파 없이 못 사는 흰개미, 흰개미 덕에 사는 트리코님파
얕보다가 큰 코 다치는 게 편형동물이다
해머를 똑 닮은 땅플라나리아
이승은 선충들의 세상이로다
천생연분이 따로 없는 소나무재선충과 솔수염하늘소
지렁이 놈은 기어 다니는 천연 흙 공장일세
세계 어디에나 사는 붉은지렁이
만만찮은 연체동물의 삶이다
굼뜬 달팽이도 제 집이 있나니
세상에, 조개가 산골짜기에 산다니?
어쩜 하나 같이 제각각인 절지동물이더냐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
멋 떨어진 사회생활을 하는 개미
개미와 조상이 같은 벌
나불나불 난다고 ‘나비’라 부르는 것일까
지지리 못난 가여운 얼뜨기 거미 수컷들이여
척추동물이라고 사연 하나 없겠는가
씨가 말라가는 양서류
두꺼비나 물두꺼비나 모두 심상찮다
햇빛 쐬러 나온 파충류
슬금슬금 담 넘어가는 구렁이
꼬리를 잘라주고 내빼는 도마뱀
하늘이 내린 음성을 가진 조류
황새야, 백로야, 우리 땅으로 돌아와라
익숙한 듯 낯선 포유류
사람 닮은 돼지,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사향 탓에 죽어나는 사향노루
이빨을 준 자에게는 뿔을 주지 않는다
앞다리가 날개로 바뀐 박쥐
앞가슴에 달이 뜬 반달가슴곰
면양과 그들의 사촌인 산양
우리 곁을 떠나간 늑대
이보다 점잖은 주인이 있을까, 푸나무야
나리 중의 나리, 참나리
신갈나무 아래 도토리 데굴데굴
거참 몇 번을 봐도 신기한 균류가 아니던가
자연의 청소부요, 숲의 요정인 버섯
산들에서 복작복작 모여 사는 뭇 생명들의 생활사
각 생태계는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생명들로 분주하다. 흙 속에도, 강과 갯벌에도, 그리고 산과 들에도 예외는 없다. 어느 곳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생명들이 가득하다. 이 책에서는 그중 산과 들에 초점을 맞추어 그곳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한 마을에만 해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데 하물며 산과 들에는 오죽할까. 죽은 소나무에만 붙어사는 선형동물도 있고, 바다에서나 볼 줄 알았던 연체동물이 산골짜기에도 산다. 천적을 피하기 위해 벙어리가 된 귀뚜라미도 있고, 식물도 동물도 아닌 버섯은 숲속에서 청소부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생명체의 이야기를 총 9장으로 나누어 들려준다. 원생동물, 편형동물, 선형동물, 환형동물, 연체동물, 절지동물, 척추동물, 푸나무, 균류까지, 이들 모두 때로는 서로 치열하게 싸우고, 또 때로는 사이좋게 공생하며 살고 있다. 산과 들은 그야말로 복작복작한 것이다. 거기에 똑 부러지는 생물학 지식과 친숙하고 유쾌한 저자의 문체 또한 이 책 안에서 공생하고 있으니 책을 덮고 나서도 두고두고 생각나는 입담은 그 덤이라 할 수 있겠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주고받기’의 미덕을 보여주는 더부살이
산과 들의 저 외딴 곳에서 단세포 생물인 트리코님파와 절지동물인 흰개미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살고 있을 줄 그 누가 알았을까? 흰개미의 창자에서 사는 원생동물 트리코님파는 흰개미가 없으면 삶터를 잃게 되고, 홀로 소화를 하지 못하는 흰개미는 트리코님파가 없으면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 죽고 만다. 그뿐만이 아니다. 선형동물인 소나무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에 의해 이 나무 저 나무를 이동하며 소나무를 죽이고, 솔수염하늘소는 소나무재선충이 죽인 소나무에 산란을 한다. 어느 누구 하나 더 잘나고 더 못날 것도 없다. 개미와 진딧물뿐만 아니라 개미와 버섯까지도 서로 이렇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니, 그 원리까지 알고 나면 어처구니가 없는 것을 넘어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저자는 뭇 생명들의 이러한 생태에 그야말로 아연해한다. 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들 제 살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인간에 의해 멸종 위기에 몰린 생명도 한 둘이 아니다. 반달가슴곰과 황새는 겨우 복원 사업에 착수해 이제야 형편이 좀 나아지고 있다지만 늑대의 경우 6·25전쟁과 무분별한 남획으로 우리 땅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계속해서 환기시키며 인간이 다른 생물과의 공생을 간과하고 있음을 은연중에 전해준다. 뭇 생명들의 공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어쩌면 그 자체가 우리에게 훌륭한 교훈인 것은 아닐까.
권오길 교수의 섬세한 시선과 그 안에 담긴 우리네 이야기
속명과 학명 등의 병기, 그리고 낯선 전문 용어들은 자칫 어렵게 읽힐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저자의 글이 지금까지 대중에게 사랑 받아온 이유는 아마도 글에 그의 인생이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그의 글에서 우리의 인생을 읽는 것은 당연하다.
저자는 참나리에 호랑동식물이나 나비가 날아드는 것을 보고 꽃과 나비도 제 짝이 있으니 짝을 잃은 슬픔은 인간이나 다를 바 없다며 한탄스러워한다. 독자를 글 안으로 끌어들이는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작은 식물에서 환고고독의 아픔을 떠올리는 그 마음 씀씀이 말이다. 이러한 저자의 섬세한 시선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절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는 산들의 뭇 생명과 저자,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작가 소개
저 : 권오길
‘달팽이 박사’로 유명한 권오길 선생은 경상남도 산청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생물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수도여중·고등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뒤 경기고등학교, 서울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쳤으며, 강원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시절 25년 동안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의로 스타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명예 교수로 있으면서 글쓰기와 방송, 강의를 통해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주고 있다.
1994년부터 1년에 한 권씩 대중 과학 서적을 쓰겠다는 목표로 <꿈꾸는 달팽이>, <인체 기행>, <생물의 죽살이>, <생물의 다살이>,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 <하늘을 나는 달팽이>, <생물의 애옥살이> 등을 차례로 썼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저작과 방송 활동, 강의를 통해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전파하고 있다. 강원일보에 ‘생물 이야기’를 14년째 연재 중이고, KBS와 CBS 라디오에 출연하고 있으며, 포항공대, KAIST 등 여러 곳에 특강을 하고 있다. 쉽고 재미있는 과학을 알리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간행물윤리상 저작상(2002), 대한민국 과학문화상(2003) 등을 수상했다.
글쓴이의 책들로는 『한국 동식물 도감』〔제32권 동물 편(연체동물 I)〕(문교부, 1982), 『꿈꾸는 달팽이』(지성사, 1994), 『인체 기행』(지성사, 1994), 『생물의 죽살이』(지성사, 1995), 『생물의 다살이』(지성사, 1996), 『개눈과 틀니』(지성사, 1997), 『바다를 건너는 달팽이』(지성사, 1998), 『하늘을 나는 달팽이』(지성사, 1999), 『생물의 애옥살이』(지성사, 2001), 『달팽이』(지성사, 2002), 『열목어 눈에는 열이 없다』(지성사, 2003), 『바람에 실려 온 페니실린』(지성사, 2004), 『달과 팽이』(지성사, 2005), 『흙에도 뭇 생명이…』(지성사, 2009), 『갯벌에도 뭇 생명이…』(지성사, 2011), 『어린 과학자를 위한 몸 이야기』(봄나무, 2011), 『권오길 교수가 들려주는 생물의 섹스 이야기』(살림, 2011), 『강에도 뭇 생명이…』(지성사, 2012)『소라는 까먹어도 한 바구니 안 까먹어도 한 바구니』(지성사 2013)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들어가며
원생생물도 공생을 하더구나
트리코님파 없이 못 사는 흰개미, 흰개미 덕에 사는 트리코님파
얕보다가 큰 코 다치는 게 편형동물이다
해머를 똑 닮은 땅플라나리아
이승은 선충들의 세상이로다
천생연분이 따로 없는 소나무재선충과 솔수염하늘소
지렁이 놈은 기어 다니는 천연 흙 공장일세
세계 어디에나 사는 붉은지렁이
만만찮은 연체동물의 삶이다
굼뜬 달팽이도 제 집이 있나니
세상에, 조개가 산골짜기에 산다니?
어쩜 하나 같이 제각각인 절지동물이더냐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
멋 떨어진 사회생활을 하는 개미
개미와 조상이 같은 벌
나불나불 난다고 ‘나비’라 부르는 것일까
지지리 못난 가여운 얼뜨기 거미 수컷들이여
척추동물이라고 사연 하나 없겠는가
씨가 말라가는 양서류
두꺼비나 물두꺼비나 모두 심상찮다
햇빛 쐬러 나온 파충류
슬금슬금 담 넘어가는 구렁이
꼬리를 잘라주고 내빼는 도마뱀
하늘이 내린 음성을 가진 조류
황새야, 백로야, 우리 땅으로 돌아와라
익숙한 듯 낯선 포유류
사람 닮은 돼지,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사향 탓에 죽어나는 사향노루
이빨을 준 자에게는 뿔을 주지 않는다
앞다리가 날개로 바뀐 박쥐
앞가슴에 달이 뜬 반달가슴곰
면양과 그들의 사촌인 산양
우리 곁을 떠나간 늑대
이보다 점잖은 주인이 있을까, 푸나무야
나리 중의 나리, 참나리
신갈나무 아래 도토리 데굴데굴
거참 몇 번을 봐도 신기한 균류가 아니던가
자연의 청소부요, 숲의 요정인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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