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고객평점
저자톨스토이
출판사항동서문화사, 발행일:2017/01/20
형태사항p.560 국판:23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4971542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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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힘없는 대중의 슬픈 운명!

『부활』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네플류도프와 카튜사의 이야기, 또 하나는 재판제도?군대?관료조직 더 나아가 국가 그 자체에 대한 철저한 부정이며, 마지막 하나는 신의 계시이다. 이 세 부분은 연결되기도 융합되기도 어려운 것으로서 이 소설 속에서 서로 부딪치며 삐걱대고 있다. 이 셋은 오래된 지층 위에 흙이 차곡차곡 쌓이는 식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세 요소가 한 덩어리로 뭉쳐진 것도 아니다. 정확히는 ‘네플류도프와 카튜사 이야기’라는 찢어진 상처에서 날카로운 사회비판이 튀어나오고, 이 사회비판이라는 상처에서 또 갑자기 신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달리 말해 하나는 ‘카튜사의 영혼’이고 다음은 ‘네플류도프의 의식’이며, 마지막은 ‘신의 부분’이다.

카튜사의 불쌍한 운명만이 소설로서 잘 구성되어 있고, 이것이 나머지 부분을 하나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주고 있다. 카튜사의 운명, 그녀가 겪는 기쁨과 슬픔은 역사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다 죽음을 맞이하는 수많은 ‘힘없는’대중의 운명을 나타낸다.

소설 구성면에서 본다면『부활』은 그 무렵 러시아 상류계급과 하류계급을, 네플류도프와 카튜사의 상호 관계를 통해 더없이 유기적인 형태로 잘 그려놓았다. 특히 가난한 농민생활에 대해서는, 그것이 농노해방 뒤에도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빈곤이 생겨난 현실상을 밝혀냈다.

『부활』 속에서 무엇보다 톨스토이가 설득력을 가지고 그린 것은 재판과 교도소의 실태이다. 거기에는 ‘사람을 재판하지 말라’는 톨스토이 만년의 사상이 톨스토이식 복음서의 해석으로 숨김없이 폭로된다.

상류 계급 허위를 통렬하게 비판!

소설 전체에 걸쳐 카튜사는 거의 발언을 하지 않는다. 하고픈 말을 가슴속에 숨겨두고 “용서하세요”라고만 말한다. 그런데 네플류도프는 진지한 사람이라 그녀의 단 한 마디 속에서 중대한 의미를 발견하고, 그녀의 눈빛과 애처로운 미소를 보고는 역시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일부러 물러서는구나 하고 지레짐작해 버린다.

카튜사의 진짜 속마음은 어땠을까. 네플류도프는 자신이 카튜사와 결혼하는 것은 ‘희생’이고, 그녀가 그의 제안을 억지로 거절하고 다른 이와 맺어지는 것은 ‘배를 불태워 버리는 행위’라고 보았다. 그런데 카튜사 본인은 과연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녀의 마음을 짐작해 보는 것은 『부활』을 읽을 때 누릴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몇 안 되는 카튜사에 대한 묘사는 다채롭고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것은 네플류도프와 헤어지는 장면으로, 법정에서 멍하니 있는 그녀의 모습이다. “카튜사는 이따금 몸을 움찔거리며 반론이라도 하고 싶은 듯이 얼굴을 붉히다가도, 곧 괴로운 듯이 한숨을 내쉬며 팔짱을 바꾸어 끼고는 주위를 둘러본 다음 다시 낭독자에게로 눈길을 보냈다.” 하고픈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른다. 그러나 묵직한 무언가가 그 말을 꾹 눌러 버린다. 그녀는 말을 삼키고 한숨을 내쉰다.

톨스토이는 카튜사를 통해서 가난과 근심?억압에 갇혀 버린 러시아 농민의 영혼을 나타낸 것이다. 토지?재산?위엄?행복?사랑 등 모든 것을 빼앗겨 버렸으면서도 제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영혼의 화신이며, 네플류도프가 대표하는 지주?상인 계층에게 학대 받아 온 존재이다.

톨스토이는 카튜사의 비극적 운명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자신이 속한 상류 계급의 비인간적인 행태에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톨스토이의 영원한 휴머니즘

등장인물 중 네플류도프만이 유일하게 성격적으로 객관적 진실성을 띠지 못했다. 그 까닭은, 톨스토이가 자기 자신의 사상을 그에게 부여했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는 서른세 살 난 도락가의 육체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일흔 살 먹은 자신의 늙은 영혼을 담아 놓았다.

네플류도프는 호의호식하는 청년 귀족이다. 자신이 유혹한 처녀에게 돈을 좀 쥐여 주고서 깨끗이 떠나갔던 이 호색한이 갑자기 카튜사 사건의 사회적 배경을 파헤치는 집요한 사상가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는 법정에서 카튜사가 자기를 알아보지 않을까 걱정하며 눈을 내리까는 남자다. 그렇다면 그가 카튜사의 운명이 어찌되든 상관 않고 이 위기를 잘 넘기고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축배라도 들었어야지 ‘객관적 진실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네플류도프는 갑자기 나서서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가고, 그 결과 제정 러시아의 잔혹함을 파헤치는 ‘영웅’이 된 것일까.

그 까닭은, 네플류도프는 톨스토이에게 조종당하는 로봇과 같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는 네플류도프의 죄과를 헤아려 벌을 내리는 대신, 그 스스로 ‘서른세 살 난 도락자’의 육체에 파고든 것이다. 이 같은 이야기의 뒤틀림과 엄청난 비약 속에서 우리는 위대한 사상가의 맹렬한 분노와, 애를 태우며 생각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네플류도프(톨스토이)는 무책임한 권력자의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는다. “이 사람들(죄인들)은 모두 정의를 파괴하고 법을 어겨서 체포되거나 수감되거나 추방된 것이 아니라, 단지 관리나 부자가 인민에게서 착취한 부(富)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데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일 뿐이다.” 곧 이런 결론이 나온다. “올바른 인간이 머무는 유일한 장소가 바로 감옥이다.” 왜냐하면 감옥에 갇히지 않은 사람은 ‘관리나 부호가 인민을 착취하는 행위’를 돕거나 방관한 자이기 때문이다.

『부활』을 읽는 이들은 사회와 인생에 대한 무시무시한 톨스토이의 통찰에 순수한 감탄을 느끼게 된다.

▣ 작가 소개

저 : 레프 톨스토이
러시아의 소설가ㆍ사상가.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네프와 더불어 ‘러시아 3대 문호’로 일컬어지고 있다. 1828년 남러시아 툴라 근처에 있는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명문 백작가의 4남으로 태어났으며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모을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카잔대학에 입학했으나 중도에 자퇴했다. 1847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농장일에 전념했으나 실패하고 1851년에 카프카즈의 군대에 들어갔다. 1852년 처녀작 『유년시대』를 발표하여 투르게니에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그 후 러시아 농민의 비참한 현실에 눈을 뜬 그는 농민계몽을 위해 야스나야 폴랴나 학교를 세우고 농노해방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하였다.
그후 1869년에 완성한 『전쟁과 평화』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으며, 러시아의 현실과 고통받는 러시아 민중의 삶을 여러 각도에서 포착하여 생동감 있게 그려내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1870년대 후반기에 수많은 정신적 갈등과 고뇌를 겪고 난 뒤 홀연히 농부로 변신하였으며 1885년에는 뽀스레드니끄(중개인이라는 뜻) 출판사를 만들어 러시아 민화와 복음서의 진리를 대중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민 책들을 펴내기 시작했다.

1870년대 후반 『안나 카레리나』의 마지막 몇 장을 쓸 무렵 그는 모든 것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죽음에의 공포에 사로잡혀 인생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된다. 결국 삶의 의의는 과학이나 철학도 설명할 수 없고, 이성의 힘에 의지해서도 해결되지 않으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민중의 태도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녀의 비극은 사회 가치에 대한 대안을 추구하는 레빈의 행위와 평행을 이루는데, 레빈은 자신의 영지에 있는 농부들 사이에서 해답을 찾는다. 『안나 카레리나』에서 정신적 위기와 극복이 이른바 톨스토이의 회심(回心)이며 『참회록』 속에 서술된 고백의 내용이다. 여기서부터 톨스토이는 현대의 타락한 그리스도를 배제하고 원시 그리스도에 복귀하여 근로, 채식, 금주, 금연의 생활을 영위했다. 원시 기독교의 소박성을 지닌 포괄적인 비전에 부합된 삶을 살려고 노력함으로써 예언적인 현자가 되었다. 톨스토이는 그렇지 않으면 뒤얽혀버렸을 인생에서 자기 책의 핵심을 형성해 주는 인생의 의미를 끊임없이 추구했다.
도덕적 필연성과 합리적 기독교 윤리에 바탕해 농민적 무정부주의, 악에 대한 무저항 정신으로 대변되는 그의 사상은 한때 전 서계로 퍼져 톨스토이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수많은 평론과 소책자, 교훈적인 단편소설 등을 통해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 찬 삶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정부, 교회 등의 제도와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자신의 견해를 전파했다.

톨스토이의 걸작 『전쟁과 평화』는 나폴레옹 침략 사건을 러시아의 여러 가정 문제를 통해 그려낸 거대한 서사시다. 이 작품에서는 특히 자신들의 삶 속에서 중요성과 의미를 찾고자 하는 두 사람, 즉 안드레이 볼콘스키 왕과 피에르 베주호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톨스토이는 남은 생애를 자신의 원칙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한편, 자신의 철학을 책으로 구현하면서 보냈다. 종교적 전향 이후에는 비록 도덕주의자 톨스토이가 인생과 인간 경험의 활력 및 다양성을 뛰어나게 포착해 낸 예술가 톨스토이보다 우세할지라도, 그 시기에 나온 작품들 가운데 일부는 그의 가장 훌륭한 작품에 속한다. 특히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우처 소나타』(1891)가 그렇다.

톨스토이의 신비주의와 금욕주의는 헌신적인 추종자들을 매혹시킨 반면, 아내와 가족으로부터는 그를 소외시켰다. 82살 되던 해 그는 그의 가르침과 그의 개인적 부유함의 부등으로 괴로워하던 중, 그의 아내와 말다툼 한 후 집을 나왔다. 3일 후, 1910년 11월 20일 빈촌의 정거장에서 폐렴으로 죽었다.

러시아 민화에 기반을 둔 『바보 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등과 같은 짧지만 진정한 교훈을 주며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하는 작품들을 써내기도 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 『교의신학비판』,『참회록』,『나의 신앙』,『부활』,『유년시대』,『소년시대』,『청년시대』,『세바스토폴 이야기』, 『카자흐 사람들』,『빛이 있는 동안 빛 가운데로 걸으라 』,『어떻게 전쟁을 끝낼 것인가』등 다수가 있다.

역자 : 이동현
李東鉉
러시아문학자. 육군사관학교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교수 역임. 『카라마조프네 형제들』로 제11회 국제팬클럽한국본부 한국번역문학상 수상.
옮긴책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네 형제들』 『죄와 벌』 『백치』『가난한 사람들』,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부활』 『참회록』 『결혼의 행복』, 푸시킨 『대위의 딸』, 고골 『외투』 『검찰관』, 체호프 『체호프 단편집』,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파스테르나크『의사 지바고』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컬러화보]

주요인물
제1편…11
제2편…238
제3편…433

톨스토이 인도주의 문학…531
톨스토이 연보…556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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