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삶과 자유, 사랑의 영원한 찬가
영화로 만들어져 대중들에게는 오마 샤리프와 줄리 크리스티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닥터 지바고』는 혁명과 이념에 희생되고 부서지는 개인의 꿈과 순수한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내 20세기 문학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고전으로 꼽히고 있다.
문학과 영화를 넘나들며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 기념비적인 작품은 러시아 귀족 사회에서 태어나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1905년 러시아혁명과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1917년 2월 혁명과 10월 볼셰비키 혁명을 겪으면서 평생을 떠돌고 방황하며 혼란을 겪어야 했던 시인 의사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열정적인 사랑의 서사를 노래한다. 전쟁과 혁명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에 대한 사랑과 동경, 아름다움을 놓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그 시대가 남긴 흔적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던 지식인의 전형인 유리 지바고는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분신으로도 볼 수 있다.
파스테르나크는 자신이 몸소 겪었던 혁명과 내전 무렵 시대 상황, 아내 지나이다와 연인 이빈스카야 사이를 오가며 나눈 사랑, 우랄 지방에서 보낸 경험 등을 바탕으로 한편의 장엄한 서사시이며 시대의 진실한 증언이기도 한 이 작품을 써내려갔다. 『닥터 지바고』에서 드러나는 지바고의 인생관은 자기 영혼의 독립성을 지키는 일이었다. 그는 간접적으로 혁명에 참여하지만, 철저히 아웃사이더로 행동하고 ‘참여’를 거부한다. 지바고는 혁명 또는 이념보다도 삶과 자유, 생명 그 자체를 사랑한 것이다.
『닥터 지바고』는 ‘반혁명적’이라기보다는 혁명적 이상이 어떻게 정치권력의 현실과 타협하느냐에 대한 미묘한 진단이라 할 수 있다. 전후 소설에 등장하는 관계 중에서 가장 강렬하다고 볼 수 있는 라라와 유리의 관계는 정의로운 혁명의 가능성에 대한 열정적 환상에서 비롯한다. 개인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모두 완벽한 진실을 찾아 이루려는 투쟁이 이 작품의 원동력이다.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이상(理想)의 실패와 개인적, 정치적, 시적 원칙에 충성이 이어질 수 없는 어려움에서 이 작품의 짙은 애수가 드러난다.
예술 자유 사랑을 노래하는 파스테르나크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러시아(소련) 시인으로 모스크바의 부유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레프 톨스토이와 친구 사이였으며 톨스토이 말고도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피아니스트 스크랴빈이 그의 집을 찾아오고는 했다. 이렇게 전형적인 예술가 집안의 분위기 속에서 자라난 그는 자연스레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며 시인의 감수성을 키워나가 시인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다.
그의 시는 예술적 향기가 높고 세련되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시풍으로, 그 무렵 러시아 시단에 새바람을 불러왔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은 그의 시에 상징주의적 영향이 엿보이며, 동시대의 문제에서 벗어나려는 경향과 시적 주제가 고독한 지식인의 기분과 체험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이유로 거세게 비난했다. 그의 시에는 ‘부르주아적, 병적, 염세주의적, 개인주의적’ 이라는 딱지가 덧씌워지기도 했다.
이토록 경직된 체제 아래서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중요시했던 파스테르나크는 정치를 덧없는 외부적인 현상으로 다루며, 인간의 정신과 감정, 창조력과 같은 영원한 요소들에 집중했다. 그가 창조한 지바고와 라라는 인간다운 본능과 존엄성을 지켜내고자 노력하며, 정치적 폭력에 맞서 그러한 가치들을 끝까지 지켜나간다. 개성의 자유와 내면의 영원한 가치를 좇는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은 이런 모든 것들을 강조한다. 여기에서 사랑은 인간에 대한 사랑, 예술 창조에 대한 사랑, 희생으로서의 사랑, 즉 그리스도적인 사랑이라는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며 작품 속에 짙게 배어 있는 ‘고독’의 색채와 더불어 더욱 깊게 다가온다.
파스테르나크는 인간의 덕성을 믿고 자연과 사랑을 예찬했다. 지바고는 오직 선(善)을 통해서만 최고의 선에 이를 수 있다 말한다. 강압과 억제, 공포와 획일화가 지배하는 사회의 그늘에서 시달리는 지식인의 항의와 내적 생활의 추구, 자유에 대한 끝없는 동경, 개인의 가치 존중 등이 작품 속에 오롯이 표현된 것이다.
육체를 초월 영혼을 찾는 지바고와 라라
『닥터 지바고』는 시인으로서 먼저 이름을 알렸던 파스테르나크 시의 주요 주제를 보다 폭넓게 담아냈다. 시로는 완전히 표현할 수 없었던, 보리스가 이 세상에서 보고 듣고 겪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있는 형식으로서 한 편의 위대한 서사시이자 혁명에 의해 무너진 그리운 러시아 생활에 대한 작가의 진혼가이기도 하리라.
『닥터 지바고』는 어느 고독한 지식인의 연대기이지만 그 속에는 사회 각계각층을 대변하는 인물이 파노라마처럼 등장한다. 모든 사람은 복잡하면서도 상징적인 이야기의 한 부분을 이루며 저마다 얽히고설킨 운명으로 작품의 주제를 펼쳐나간다. 또한 러시아를 철저하게 사랑해 토착화되길 바랐던 파스테르나크는 유대인 사상을 그리스도 사상으로 전환해 그것을 러시아의 눈 내리는 광활한 겨울 땅을 무대로 넓히려 했다. 거기에 여러 가지 이야기로 펼쳐지는 운명적인 만남과 우연들은 구약 이야기에 바탕을 둔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광대한 규모와 서사시적 전개는 톨스토이의『전쟁과 평화』에 견줄만하다.
파스테르나크는 문학을 대중 교육 수단으로 다루는 것을 부정하고, 자신이 아끼고 사랑했던 자연, 사랑, 삶, 고독을 자유스러운 형식 안에 담아냈다. 그렇기에『닥터 지바고』는 오래전부터 이제까지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남아 있는 것이리라.
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시대와 국가를 뛰어넘어 여전히 진한 감동을 주는 『닥터 지바고』는 문학으로 만날 때 작가의 생각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감동 또한 한결 깊어질 것이다. 작품 속에 짙게 밴 인간에 대한 사랑, 예술창조에 대한 사랑, 희생으로서의 순수 인간적 사랑이 고독의 색채와 더불어 더욱 그윽해지리라.
▣ 작가 소개
저 : 보리스 빠스쩨르나끄
러시아의 시인이자 소설가로 1890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1909년 모스크바 대학의 역사·철학부에 들어갔고 12년 독일의 마르부르크 대학에 유학하여 신칸트파 철학을 공부하였다. 1914년 처녀작 「구름 속의 쌍둥이」를 썼으며 초기작은 블로크와 릴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20년대 중반부터는 서사시의 장르로 많이 편중하기도 했으며 중년에 접어들면서는 혁명과 개인에 대한 운명에 관하여 깊이 심취해 그에 대한 정치적 비판이 격화되자 집필을 중단하고 번역하는 일에 종사하기도 하였다.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로 1958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소련 내에서 커다란 반대가 야기되어 수상을 거부했다. 러시아 혁명의 잔혹함과 그 여파 속에서 펼쳐지는 방황, 정신적 고독, 사랑을 서사적으로 기술한 이 소설은 국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나 소련에서는 비밀리에 번역본으로만 유포되었다.
그는 교양 있는 유대인 가정에서 성장했다. 아버지 레오니드는 미술 교수였으며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등과 교류했다고 한다. 이들의 초상화를 비롯해 레닌의 초상화를 그렸다. 어머니는 피아니스트 로자 카우프만으로 어린 시절 빠스쩨르나끄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음악가가 되려했다. 그래서 6년간 음악이론과 작곡을 공부했지만 갑자기 철학으로 진로를 바꾸어 모스크바대학교와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 강좌를 수강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신체상의 이유로 병역이 면제되었지만 대신 우랄 지방의 화학공장에서 근무했고 혁명 후에는 소비에트 교육부 도서관에서 일했다.
그의 첫 번째 시집은 1913년에 출간되었고 1917년에는 2번째 시집인 『장벽을 넘어서 Poverkh baryerov』를 펴냈다. 1922년에 『누이, 나의 삶 Sestra moya zhizn』을 출간하면서 역량 있는 신인 서정시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빠스쩨르나끄의 초기 시는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1933~43년에 쓴 작품은 공식적인 작품양식(사회주의 리얼리즘)과 너무 동떨어져 출판이 불가능했으며 1930년대 말의 대숙청 기간에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저작활동을 삼갔다.
1956년 빠스쩨르나끄는 모스크바의 유력한 월간지에 소설 『닥터 지바고』를 기고했으나 "10월혁명과 혁명의 주역인 인민, 소련의 사회건설을 중상했다"는 비방과 함께 거부당했다. 1905년 제1차 혁명과 1917년의 10월 혁명을 배경으로 씌어진 『닥터 지바고』는 짜리즘의 러시아가 붕괴되는 사회적 혼란 속에서 작가 자신의 분신인 유리 지바고를 통해 지식인이 겪는 비참한 운명과 인간 비극을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서정적 시적 표현과 서사적 서술적 표현 그리고 다양한 서술 기법으로 씌어진 장대한 서사시이며 작가가 살았던 시대의 장엄한 증언이다. 특히 이 소설의 마지막 장에 기록된 「유리 지바고의 시」는 테두리를 넘어 특별한 생명력과 삶에 대한 강렬한 확신을 가진 그의 시의 깊이가 나타나 있다.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되었으나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수상을 거부해야 했던 작품이다. 1987년에야 『닥터 지바고』가 소련 내에서 출판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페레델키노의 집에서 암과 심장병에 시달리며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역자 : 이동현
李東鉉
러시아문학자. 육군사관학교 교수 및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 교수 역임. 『카라마조프네 형제들』로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번역문학상 수상. 옮긴 책에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백치』 『가난한 사람들』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부활』 『참회록』 『결혼의 행복』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푸시킨 『오네긴』 『대위의 딸』 고골 『외투』 『검찰관』 체호프 『체호프 단편집』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컬러화보]
제1장 5시 급행열차 … 21
제2장 다른 세상에서 온 소녀 … 41
제3장 스벤티스키 씨네 욜카 축제 … 88
제4장 다가오는 운명 … 120
제5장 지난날이여 안녕 … 163
제6장 모스크바의 야영 … 201
제7장 여로 … 249
제8장 도착 … 301
제9장 바르이키노 … 328
제10장 거리에서 … 361
제11장 숲의 의용군 … 386
제12장 눈 속의 마가나무 … 412
제13장 여인상 있는 집 맞은편 … 439
제14장 다시 바르이키노에서 … 488
제15장 모두 끝나다 … 541
제16장 에필로그 … 583
제17장 유리 지바고의 시 … 600
주요 등장인물 … 645
인간은 모두 지상에 던져진 홀로가 아닌가 … 653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연보 … 669
삶과 자유, 사랑의 영원한 찬가
영화로 만들어져 대중들에게는 오마 샤리프와 줄리 크리스티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닥터 지바고』는 혁명과 이념에 희생되고 부서지는 개인의 꿈과 순수한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내 20세기 문학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고전으로 꼽히고 있다.
문학과 영화를 넘나들며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 기념비적인 작품은 러시아 귀족 사회에서 태어나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1905년 러시아혁명과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1917년 2월 혁명과 10월 볼셰비키 혁명을 겪으면서 평생을 떠돌고 방황하며 혼란을 겪어야 했던 시인 의사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열정적인 사랑의 서사를 노래한다. 전쟁과 혁명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에 대한 사랑과 동경, 아름다움을 놓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그 시대가 남긴 흔적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던 지식인의 전형인 유리 지바고는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분신으로도 볼 수 있다.
파스테르나크는 자신이 몸소 겪었던 혁명과 내전 무렵 시대 상황, 아내 지나이다와 연인 이빈스카야 사이를 오가며 나눈 사랑, 우랄 지방에서 보낸 경험 등을 바탕으로 한편의 장엄한 서사시이며 시대의 진실한 증언이기도 한 이 작품을 써내려갔다. 『닥터 지바고』에서 드러나는 지바고의 인생관은 자기 영혼의 독립성을 지키는 일이었다. 그는 간접적으로 혁명에 참여하지만, 철저히 아웃사이더로 행동하고 ‘참여’를 거부한다. 지바고는 혁명 또는 이념보다도 삶과 자유, 생명 그 자체를 사랑한 것이다.
『닥터 지바고』는 ‘반혁명적’이라기보다는 혁명적 이상이 어떻게 정치권력의 현실과 타협하느냐에 대한 미묘한 진단이라 할 수 있다. 전후 소설에 등장하는 관계 중에서 가장 강렬하다고 볼 수 있는 라라와 유리의 관계는 정의로운 혁명의 가능성에 대한 열정적 환상에서 비롯한다. 개인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모두 완벽한 진실을 찾아 이루려는 투쟁이 이 작품의 원동력이다.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이상(理想)의 실패와 개인적, 정치적, 시적 원칙에 충성이 이어질 수 없는 어려움에서 이 작품의 짙은 애수가 드러난다.
예술 자유 사랑을 노래하는 파스테르나크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러시아(소련) 시인으로 모스크바의 부유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레프 톨스토이와 친구 사이였으며 톨스토이 말고도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피아니스트 스크랴빈이 그의 집을 찾아오고는 했다. 이렇게 전형적인 예술가 집안의 분위기 속에서 자라난 그는 자연스레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며 시인의 감수성을 키워나가 시인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다.
그의 시는 예술적 향기가 높고 세련되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시풍으로, 그 무렵 러시아 시단에 새바람을 불러왔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은 그의 시에 상징주의적 영향이 엿보이며, 동시대의 문제에서 벗어나려는 경향과 시적 주제가 고독한 지식인의 기분과 체험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이유로 거세게 비난했다. 그의 시에는 ‘부르주아적, 병적, 염세주의적, 개인주의적’ 이라는 딱지가 덧씌워지기도 했다.
이토록 경직된 체제 아래서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중요시했던 파스테르나크는 정치를 덧없는 외부적인 현상으로 다루며, 인간의 정신과 감정, 창조력과 같은 영원한 요소들에 집중했다. 그가 창조한 지바고와 라라는 인간다운 본능과 존엄성을 지켜내고자 노력하며, 정치적 폭력에 맞서 그러한 가치들을 끝까지 지켜나간다. 개성의 자유와 내면의 영원한 가치를 좇는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은 이런 모든 것들을 강조한다. 여기에서 사랑은 인간에 대한 사랑, 예술 창조에 대한 사랑, 희생으로서의 사랑, 즉 그리스도적인 사랑이라는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며 작품 속에 짙게 배어 있는 ‘고독’의 색채와 더불어 더욱 깊게 다가온다.
파스테르나크는 인간의 덕성을 믿고 자연과 사랑을 예찬했다. 지바고는 오직 선(善)을 통해서만 최고의 선에 이를 수 있다 말한다. 강압과 억제, 공포와 획일화가 지배하는 사회의 그늘에서 시달리는 지식인의 항의와 내적 생활의 추구, 자유에 대한 끝없는 동경, 개인의 가치 존중 등이 작품 속에 오롯이 표현된 것이다.
육체를 초월 영혼을 찾는 지바고와 라라
『닥터 지바고』는 시인으로서 먼저 이름을 알렸던 파스테르나크 시의 주요 주제를 보다 폭넓게 담아냈다. 시로는 완전히 표현할 수 없었던, 보리스가 이 세상에서 보고 듣고 겪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있는 형식으로서 한 편의 위대한 서사시이자 혁명에 의해 무너진 그리운 러시아 생활에 대한 작가의 진혼가이기도 하리라.
『닥터 지바고』는 어느 고독한 지식인의 연대기이지만 그 속에는 사회 각계각층을 대변하는 인물이 파노라마처럼 등장한다. 모든 사람은 복잡하면서도 상징적인 이야기의 한 부분을 이루며 저마다 얽히고설킨 운명으로 작품의 주제를 펼쳐나간다. 또한 러시아를 철저하게 사랑해 토착화되길 바랐던 파스테르나크는 유대인 사상을 그리스도 사상으로 전환해 그것을 러시아의 눈 내리는 광활한 겨울 땅을 무대로 넓히려 했다. 거기에 여러 가지 이야기로 펼쳐지는 운명적인 만남과 우연들은 구약 이야기에 바탕을 둔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광대한 규모와 서사시적 전개는 톨스토이의『전쟁과 평화』에 견줄만하다.
파스테르나크는 문학을 대중 교육 수단으로 다루는 것을 부정하고, 자신이 아끼고 사랑했던 자연, 사랑, 삶, 고독을 자유스러운 형식 안에 담아냈다. 그렇기에『닥터 지바고』는 오래전부터 이제까지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남아 있는 것이리라.
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시대와 국가를 뛰어넘어 여전히 진한 감동을 주는 『닥터 지바고』는 문학으로 만날 때 작가의 생각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감동 또한 한결 깊어질 것이다. 작품 속에 짙게 밴 인간에 대한 사랑, 예술창조에 대한 사랑, 희생으로서의 순수 인간적 사랑이 고독의 색채와 더불어 더욱 그윽해지리라.
▣ 작가 소개
저 : 보리스 빠스쩨르나끄
러시아의 시인이자 소설가로 1890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1909년 모스크바 대학의 역사·철학부에 들어갔고 12년 독일의 마르부르크 대학에 유학하여 신칸트파 철학을 공부하였다. 1914년 처녀작 「구름 속의 쌍둥이」를 썼으며 초기작은 블로크와 릴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20년대 중반부터는 서사시의 장르로 많이 편중하기도 했으며 중년에 접어들면서는 혁명과 개인에 대한 운명에 관하여 깊이 심취해 그에 대한 정치적 비판이 격화되자 집필을 중단하고 번역하는 일에 종사하기도 하였다.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로 1958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소련 내에서 커다란 반대가 야기되어 수상을 거부했다. 러시아 혁명의 잔혹함과 그 여파 속에서 펼쳐지는 방황, 정신적 고독, 사랑을 서사적으로 기술한 이 소설은 국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나 소련에서는 비밀리에 번역본으로만 유포되었다.
그는 교양 있는 유대인 가정에서 성장했다. 아버지 레오니드는 미술 교수였으며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등과 교류했다고 한다. 이들의 초상화를 비롯해 레닌의 초상화를 그렸다. 어머니는 피아니스트 로자 카우프만으로 어린 시절 빠스쩨르나끄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음악가가 되려했다. 그래서 6년간 음악이론과 작곡을 공부했지만 갑자기 철학으로 진로를 바꾸어 모스크바대학교와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 강좌를 수강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신체상의 이유로 병역이 면제되었지만 대신 우랄 지방의 화학공장에서 근무했고 혁명 후에는 소비에트 교육부 도서관에서 일했다.
그의 첫 번째 시집은 1913년에 출간되었고 1917년에는 2번째 시집인 『장벽을 넘어서 Poverkh baryerov』를 펴냈다. 1922년에 『누이, 나의 삶 Sestra moya zhizn』을 출간하면서 역량 있는 신인 서정시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빠스쩨르나끄의 초기 시는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1933~43년에 쓴 작품은 공식적인 작품양식(사회주의 리얼리즘)과 너무 동떨어져 출판이 불가능했으며 1930년대 말의 대숙청 기간에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저작활동을 삼갔다.
1956년 빠스쩨르나끄는 모스크바의 유력한 월간지에 소설 『닥터 지바고』를 기고했으나 "10월혁명과 혁명의 주역인 인민, 소련의 사회건설을 중상했다"는 비방과 함께 거부당했다. 1905년 제1차 혁명과 1917년의 10월 혁명을 배경으로 씌어진 『닥터 지바고』는 짜리즘의 러시아가 붕괴되는 사회적 혼란 속에서 작가 자신의 분신인 유리 지바고를 통해 지식인이 겪는 비참한 운명과 인간 비극을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서정적 시적 표현과 서사적 서술적 표현 그리고 다양한 서술 기법으로 씌어진 장대한 서사시이며 작가가 살았던 시대의 장엄한 증언이다. 특히 이 소설의 마지막 장에 기록된 「유리 지바고의 시」는 테두리를 넘어 특별한 생명력과 삶에 대한 강렬한 확신을 가진 그의 시의 깊이가 나타나 있다.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되었으나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수상을 거부해야 했던 작품이다. 1987년에야 『닥터 지바고』가 소련 내에서 출판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페레델키노의 집에서 암과 심장병에 시달리며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역자 : 이동현
李東鉉
러시아문학자. 육군사관학교 교수 및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 교수 역임. 『카라마조프네 형제들』로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번역문학상 수상. 옮긴 책에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백치』 『가난한 사람들』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부활』 『참회록』 『결혼의 행복』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푸시킨 『오네긴』 『대위의 딸』 고골 『외투』 『검찰관』 체호프 『체호프 단편집』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컬러화보]
제1장 5시 급행열차 … 21
제2장 다른 세상에서 온 소녀 … 41
제3장 스벤티스키 씨네 욜카 축제 … 88
제4장 다가오는 운명 … 120
제5장 지난날이여 안녕 … 163
제6장 모스크바의 야영 … 201
제7장 여로 … 249
제8장 도착 … 301
제9장 바르이키노 … 328
제10장 거리에서 … 361
제11장 숲의 의용군 … 386
제12장 눈 속의 마가나무 … 412
제13장 여인상 있는 집 맞은편 … 439
제14장 다시 바르이키노에서 … 488
제15장 모두 끝나다 … 541
제16장 에필로그 … 583
제17장 유리 지바고의 시 … 600
주요 등장인물 … 645
인간은 모두 지상에 던져진 홀로가 아닌가 … 653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연보 …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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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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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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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