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찾아 떠나는 용감한 모험
몬테로소, 그곳에 가면 행복이 있을까?
아담한 몸집에 빛나는 황갈색 눈을 한 연한 갈색 고양이 하스카프는 게으른 듯 보이기도 하지만 꿈꾸는 걸 즐기는 낙천적인 성격의 고양이다. 꿈에서 본 ‘몬테로소의 분홍 벽’을 잊지 못하고 과감히 모험을 떠날 줄 아는 이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는 자신의 온전한 행복을 위해 현재의 안락함을 버릴 줄 아는 용감함도 지녔다.
하스카프는 항구를 향해 씩씩하게 걸어갔다.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몬테로소에 갈 거야.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포기도 해야 한다는 것쯤 나도 잘 알고 있어.
_본문에서
물론, 하스카프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다행히 얻어 탄 열기구는 몬테로소에서 살짝 벗어난 그리스에 도착하고, 배고픔에 직접 먹을거리 해결해야 하고, 내리는 비를 쫄딱 맞아 늘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던 몸은 형편없어졌다. 그러나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하스카프의 여행은 계속되었다.
『몬테로소의 분홍 벽』에서는 몬테로소에 가면 행복해질 것이라며 과감하게 모험을 감행하는 고양이 하스카프의 이야기가 신비롭게 펼쳐진다. 그러나 하스카프처럼 자신이 가야 할 곳을 확신할 수 있는 자신감과 가진 것을 포기하고 떠날 수 있는 결단력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뒤돌아보지 않고 씩씩하게 길을 나서는 이 용기 있는 고양이가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아라이 료지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강렬하고 황홀한 몬테로소의 분홍 벽으로 초대하다
몬테로소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의 아찔하고 즐거운 순간순간과 그토록 꿈꾸던 분홍색 벽은 아라이 료지의 그림으로 극대화된다. 그가 표현한 고양이 하스카프와 하스카프의 여행은 꿈속을 여행하듯 황홀하다.
아라이 료지는 일본인 최초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받은 일본의 유명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아라이 료지가 보여주는 하스카프의 여행은 그 강렬한 색감만으로도 행복을 찾기 위해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준다.
추천의 글
‘내가 반드시 가야만 하는 장소’가 있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얻기 위해 지금 당장 주저 없이 낯선 여행길에 나설 수 있는 강한 의지는 또 얼마나 듬직한가.
이토록 부드럽고, 따뜻하고, 상냥한 그림책 『몬테로소의 분홍 벽』. 에쿠니 가오리는 이번에도 그 특유의 영롱한 아우라로 우리를 순수한 무방비 상태로 해제시켜버린다. 누가 뭐래도 그녀는 내가 가장 반해 있는 일본인 여성 작가다.
- 임경선, 『자유로울 것』 저자
▣ 작가 소개
저 : 에쿠니 가오리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불리며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에쿠니 가오리는 1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 3대 여류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한국에 『냉정과 열정사이, 로소』가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 상을, 1992년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8년 『나의 작은 새』로 로보우노이시 문학상을 받았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다가와상 수상 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2년 여에 걸쳐 실제로 연애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릴레이 러브스토리이다. 어느 날 하나의 소설을 번갈아 가며 함께 쓰기로 한 두 사람의 작가는 사랑을 테마로 글을 쓰기로 했다. 물론 남자 작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여자 작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이 두 작가가 함께 소설을 쓰기로 합의한 후,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교포인 두 사람이 대학시절에 만나 연인이 되었다가 헤어진다는 상황 설정이었다. 서로의 취향이나 그들이 다녔던 학교 등 기본적인 사항만 결정한 채, 그 후의 인생은 각자 쓰기로 한 것이다. 여주인공 아오이의 서른 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그것 역시도 10년이 흐르는 동안 어쩌면 서로 잊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이다.
이들의 소설은 월간 「가도가와」에 에쿠니가 여자(아오이)의 이야기를 한 회 실으면, 다음 호에는 츠지가 남자(쥰세이)의 이야기를 싣는 형식으로 연재되기 시작했다. 2년이 넘는 동안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이 독특한 형식의 소설은 연재가 끝난 후 가도가와 출판사에서 각각 남자의 이야기(Blu)와 여자의 이야기(Rosso)로 출간되었고, 장기 베스트셀러로 일본의 연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 얘기하면서 현실의 본질적인 고독과 결핍, 그리고 소수를 바라보는 그녀의 따뜻한 시선에 대해 빼놓을 수 없다. 대표작 『냉정과 열정사이』로 에쿠니 가오리는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수성을 흔들어놓으며 독자들에게 어필되었지만, 같은 사랑이라는 소재임에도 호모 남편과 알코올 중독자 아내, 그리고 남편의 애인이라는 상식 너머에 있는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반짝반짝 빛나는』이나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기묘한 우정을 키운 리카와 하나코가 등장하는 『낙하하는 저녁』 같은 작품 역시 존재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부부와 상처, 정확히 말하면 정상적인 부부관계와 정상적인 상처의 처리가 없다. 오래된 연인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상처를 받아도 너무 세련되게 처리되어 있다. 『도쿄타워』에서도 마흔 살 여자와 스무 살 남자의 만남을 그리며 또 한번 평범하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쿄 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묘사로 도쿄에 사는 스무 살 남자 아이들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쓰지 히토나리와 공동작업을 진행했던 그녀는 다시 한 번 그와 호흡을 맞춘다. 그 결과물이 바로 최근작 『좌안-마리 이야기』『우안-큐 이야기』이다. 그녀는 "소설을 쓸 때는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작업이 중요한데 츠지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는 상대방의 소설을 파괴하고 무너뜨렸습니다. 바람이 통하는, 통풍이 잘 되는 소설을 만들기 위해서였지요. "라고 공동집필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팀플레이 끝에 탄생한 『좌안』과 『우안』은 옆집에 살면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마리와 큐의 50년에 걸친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시작은 같은 장소였음에도 시간과 함께 흐르는 강은 마리와 큐의 등을 떠밀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 두 사람은 때론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마주 보기도 하고, 또 때론 급한 물살로 쉽게 건널 수 없는 그 강변에 서서 서로를 망연히 바라보기도 한다. 두 작가는 그것이 사랑이고 인생이라 말하며, 서로의 강변에 닿지 못하는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 서로를 생각하는 그리움이, 삶이라는 거대한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고도 말한다. 즉, 『냉정과 열정사이』가 남녀의 러브 스토리를 주제로 한 짧은 소설이라면 『좌안』『우안』은 강을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일생을 그린 라이프 스토리이다. 역시 에쿠니가 마리의 이야기를, 쓰지가 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 외 작품으로 『장미나무 비파나무 레몬나무』, 『수박 향기』, 『모모코』, 『웨하스 의자』, 『호텔 선인장』, 『낙하하는 저녁』,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하슴 사랑 만남에서 영원까지』, 『하느님의 보트』, 『제비꽃 설탕 절임』『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그림 : 아라이 료지
Ryoji Arai,あらい りょうじ,荒井 良二
1965년생, 야마가타 현 출신. 사자자리. O형. 그림책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거짓말쟁이 달』(우치다 린타로 지음)으로 쇼각칸아동출판문화상, 『수수께끼 여행』(이시즈 치히로 지음)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상, 『숲의 그림책』(나가타 히로시)으로 코단샤 출판상 그림책상을 수상. 2005년에는 스웨덴의 아동소년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문학상’을 수상. 그 외 『그럴 생각』, 『나의 귀여운』, 『해피 씨』 등 많은 작품이 있다.
역 : 김난주
일본 문학 전문번역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각수의 꿈』,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히가시노 게이고의 『성녀의 구제』 등 일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를 번역한 우리나라의 대표 번역가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오츠마 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그 밖의 옮긴 책으로 『겐지 이야기』 『박사가 사랑한 수식』 『가면 산장 살인 사건』『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100만 번 산 고양이』 『우리 누나』 등이 있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찾아 떠나는 용감한 모험
몬테로소, 그곳에 가면 행복이 있을까?
아담한 몸집에 빛나는 황갈색 눈을 한 연한 갈색 고양이 하스카프는 게으른 듯 보이기도 하지만 꿈꾸는 걸 즐기는 낙천적인 성격의 고양이다. 꿈에서 본 ‘몬테로소의 분홍 벽’을 잊지 못하고 과감히 모험을 떠날 줄 아는 이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는 자신의 온전한 행복을 위해 현재의 안락함을 버릴 줄 아는 용감함도 지녔다.
하스카프는 항구를 향해 씩씩하게 걸어갔다.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몬테로소에 갈 거야.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포기도 해야 한다는 것쯤 나도 잘 알고 있어.
_본문에서
물론, 하스카프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다행히 얻어 탄 열기구는 몬테로소에서 살짝 벗어난 그리스에 도착하고, 배고픔에 직접 먹을거리 해결해야 하고, 내리는 비를 쫄딱 맞아 늘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던 몸은 형편없어졌다. 그러나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하스카프의 여행은 계속되었다.
『몬테로소의 분홍 벽』에서는 몬테로소에 가면 행복해질 것이라며 과감하게 모험을 감행하는 고양이 하스카프의 이야기가 신비롭게 펼쳐진다. 그러나 하스카프처럼 자신이 가야 할 곳을 확신할 수 있는 자신감과 가진 것을 포기하고 떠날 수 있는 결단력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뒤돌아보지 않고 씩씩하게 길을 나서는 이 용기 있는 고양이가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아라이 료지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강렬하고 황홀한 몬테로소의 분홍 벽으로 초대하다
몬테로소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의 아찔하고 즐거운 순간순간과 그토록 꿈꾸던 분홍색 벽은 아라이 료지의 그림으로 극대화된다. 그가 표현한 고양이 하스카프와 하스카프의 여행은 꿈속을 여행하듯 황홀하다.
아라이 료지는 일본인 최초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받은 일본의 유명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아라이 료지가 보여주는 하스카프의 여행은 그 강렬한 색감만으로도 행복을 찾기 위해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준다.
추천의 글
‘내가 반드시 가야만 하는 장소’가 있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얻기 위해 지금 당장 주저 없이 낯선 여행길에 나설 수 있는 강한 의지는 또 얼마나 듬직한가.
이토록 부드럽고, 따뜻하고, 상냥한 그림책 『몬테로소의 분홍 벽』. 에쿠니 가오리는 이번에도 그 특유의 영롱한 아우라로 우리를 순수한 무방비 상태로 해제시켜버린다. 누가 뭐래도 그녀는 내가 가장 반해 있는 일본인 여성 작가다.
- 임경선, 『자유로울 것』 저자
▣ 작가 소개
저 : 에쿠니 가오리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불리며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에쿠니 가오리는 1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 3대 여류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한국에 『냉정과 열정사이, 로소』가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 상을, 1992년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8년 『나의 작은 새』로 로보우노이시 문학상을 받았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다가와상 수상 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2년 여에 걸쳐 실제로 연애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릴레이 러브스토리이다. 어느 날 하나의 소설을 번갈아 가며 함께 쓰기로 한 두 사람의 작가는 사랑을 테마로 글을 쓰기로 했다. 물론 남자 작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여자 작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이 두 작가가 함께 소설을 쓰기로 합의한 후,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교포인 두 사람이 대학시절에 만나 연인이 되었다가 헤어진다는 상황 설정이었다. 서로의 취향이나 그들이 다녔던 학교 등 기본적인 사항만 결정한 채, 그 후의 인생은 각자 쓰기로 한 것이다. 여주인공 아오이의 서른 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그것 역시도 10년이 흐르는 동안 어쩌면 서로 잊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이다.
이들의 소설은 월간 「가도가와」에 에쿠니가 여자(아오이)의 이야기를 한 회 실으면, 다음 호에는 츠지가 남자(쥰세이)의 이야기를 싣는 형식으로 연재되기 시작했다. 2년이 넘는 동안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이 독특한 형식의 소설은 연재가 끝난 후 가도가와 출판사에서 각각 남자의 이야기(Blu)와 여자의 이야기(Rosso)로 출간되었고, 장기 베스트셀러로 일본의 연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 얘기하면서 현실의 본질적인 고독과 결핍, 그리고 소수를 바라보는 그녀의 따뜻한 시선에 대해 빼놓을 수 없다. 대표작 『냉정과 열정사이』로 에쿠니 가오리는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수성을 흔들어놓으며 독자들에게 어필되었지만, 같은 사랑이라는 소재임에도 호모 남편과 알코올 중독자 아내, 그리고 남편의 애인이라는 상식 너머에 있는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반짝반짝 빛나는』이나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기묘한 우정을 키운 리카와 하나코가 등장하는 『낙하하는 저녁』 같은 작품 역시 존재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부부와 상처, 정확히 말하면 정상적인 부부관계와 정상적인 상처의 처리가 없다. 오래된 연인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상처를 받아도 너무 세련되게 처리되어 있다. 『도쿄타워』에서도 마흔 살 여자와 스무 살 남자의 만남을 그리며 또 한번 평범하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쿄 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묘사로 도쿄에 사는 스무 살 남자 아이들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쓰지 히토나리와 공동작업을 진행했던 그녀는 다시 한 번 그와 호흡을 맞춘다. 그 결과물이 바로 최근작 『좌안-마리 이야기』『우안-큐 이야기』이다. 그녀는 "소설을 쓸 때는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작업이 중요한데 츠지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는 상대방의 소설을 파괴하고 무너뜨렸습니다. 바람이 통하는, 통풍이 잘 되는 소설을 만들기 위해서였지요. "라고 공동집필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팀플레이 끝에 탄생한 『좌안』과 『우안』은 옆집에 살면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마리와 큐의 50년에 걸친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시작은 같은 장소였음에도 시간과 함께 흐르는 강은 마리와 큐의 등을 떠밀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 두 사람은 때론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마주 보기도 하고, 또 때론 급한 물살로 쉽게 건널 수 없는 그 강변에 서서 서로를 망연히 바라보기도 한다. 두 작가는 그것이 사랑이고 인생이라 말하며, 서로의 강변에 닿지 못하는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 서로를 생각하는 그리움이, 삶이라는 거대한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고도 말한다. 즉, 『냉정과 열정사이』가 남녀의 러브 스토리를 주제로 한 짧은 소설이라면 『좌안』『우안』은 강을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일생을 그린 라이프 스토리이다. 역시 에쿠니가 마리의 이야기를, 쓰지가 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 외 작품으로 『장미나무 비파나무 레몬나무』, 『수박 향기』, 『모모코』, 『웨하스 의자』, 『호텔 선인장』, 『낙하하는 저녁』,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하슴 사랑 만남에서 영원까지』, 『하느님의 보트』, 『제비꽃 설탕 절임』『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그림 : 아라이 료지
Ryoji Arai,あらい りょうじ,荒井 良二
1965년생, 야마가타 현 출신. 사자자리. O형. 그림책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거짓말쟁이 달』(우치다 린타로 지음)으로 쇼각칸아동출판문화상, 『수수께끼 여행』(이시즈 치히로 지음)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상, 『숲의 그림책』(나가타 히로시)으로 코단샤 출판상 그림책상을 수상. 2005년에는 스웨덴의 아동소년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문학상’을 수상. 그 외 『그럴 생각』, 『나의 귀여운』, 『해피 씨』 등 많은 작품이 있다.
역 : 김난주
일본 문학 전문번역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각수의 꿈』,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히가시노 게이고의 『성녀의 구제』 등 일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를 번역한 우리나라의 대표 번역가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오츠마 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그 밖의 옮긴 책으로 『겐지 이야기』 『박사가 사랑한 수식』 『가면 산장 살인 사건』『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100만 번 산 고양이』 『우리 누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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