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라인 판타지

▣ 출판사서평

제1대 그랜드마스터가 선보이는 8편의 기발한 상상
최초 출간되는 하인라인의 대표 중단편 모음집

하인라인은 우리가 따라가야 할 거대한 발자국을 남겼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그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다. 우리는 그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길을 걷는다. 이것은 그 누구에게라도 엄청난 유산이다.
하인라인은 우리에게 미래가 어디 있는지 보여줬다. _톰 클랜시

『판타지 백과사전』은 「로버트 A. 하인라인」 항목에서 “그의 과학적 탐구 방법은 판타지, 환상 문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성공적이었다. 하인라인은 SF와 판타지의 요소들을 완전한 하나로 결합시키는 데 성공한 최초의 작가들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또한 SF의 황금시대가 펼쳐지던 것과 동일한 시기에 일어난 판타지 문학의 혁명에서도 하인라인은 그 선봉에 자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하인라인의 대표 중단편 모음집 『하인라인 판타지』는 이 시기, 즉 1939년에서 1959년에 걸쳐 발표된 그의 단편들 중 판타지 요소를 가진 대표작들을 한데 묶은 선집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모든 작품이 판타지 장르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판타지 백과사전』의 적절한 평가대로 여기에는 오히려, 장르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발한 상상력과 SF 역사에서 처음으로 주류 문학에 진출했던 하인라인 특유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 있다.

마법사와 반계의 악마, 인간이 펼치는 일대 소동을 그린 「마법 주식회사」(1940)는 SF적 요소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판타지 단편이지만 그 구성과 주제에 있어 대단히 하인라인스럽다. 마법과 정령과 악마에 대한 공들인 묘사 사이사이 소도시의 상공인 모임이나 주 정부의 입법체계, 시장경제 같은 현실적 요소들에 대한 풍자가 재치 있게 빛을 발한다. 이에 반해 「월도」(1942)는 강인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을 소유한 주인공과 빠르고 경쾌한 줄거리, 다양한 분야의 지식 등이 고루 갖추어진 전형적인 하인라인 풍의 즐거움을 제공해준다. 주인공이 제작한 원격 조작 로봇 손인 ‘월도’는 이후 실제로 개발된 원격 조작 장치를 가리키는 명사로 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태서렉트로 설계된 집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소동극 「그리고 그는 비뚤어진 집을 지었다」나 ‘미혼모’인 어느 남자의 고백에서 시작되는 시간여행 패러독스 「너희 모든 좀비들은……」은 본격 SF로 보아도 무방한 작품들로, 특히 「너희 모든 좀비들은……」은 미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루이스가 “완벽하게 모순이 없는 시간여행 이야기”로 손꼽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2014년 「데이브레이커스」의 스피어리그 형제에 의해 에단 호크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국내 개봉 타이틀은 「타임 패러독스」).

또, 미스터리로 시작해서 코스믹 호러로 끝나는 「조너선 호그의 기분 나쁜 직업」(1942)이나 살아 있는 돌개바람과 부패한 시 정부에 대항하는 신문기자의 통쾌한 콤비 플레이 「아름다운 우리 도시」, 1930~40년대의 지역 축제를 소재로 감상적인 사후 세계를 그려낸 「코끼리를 팔러 다니는 남자」(1948)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하인라인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잘 보여준다. 하인라인의 ‘사라져간 미국적인 것들’에 대한 향수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코끼리를 팔러 다니는 남자」는 그가 가장 사랑한 단편이기도 하다.

서평

하인라인은 우리가 따라가야 할 거대한 발자국을 남겼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그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다. 우리는 그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길을 걷는다. 이것은 그 누구에게라도 엄청난 유산이다. 하인라인은 우리에게 미래가 어디 있는지 보여줬다. _톰 클랜시

미국 사변 소설의 가장 뛰어난 작가일 뿐 아니라, 이러한 장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가. _ 스티븐 킹

하인라인은 미국의 SF 장르를 자신의 머릿속 이미지를 바탕으로 다시 썼다. 그는 SF 장르에서 시대를 초월해 가장 중요한 작가이다. _SF백과사전

▣ 작가 소개

로버트 A. 하인라인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함께 ‘빅 스리’로 불리는 SF 문학계의 거장. 20세기 중반 SF의 황금시대를 이끈 장본인으로, SF 역사상 처음으로 주류 잡지에 진입한 작가이기도 했다. ‘미스터 SF’라 불릴 만큼 장르를 대표하는 다수의 걸작들을 남겼으며,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 《스타십 트루퍼스》에 등장한 파워드 슈트와 곤충 모양의 외계인과 싸운다는 설정은 장르를 넘어서 미국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블리자드사는 스타크래프트를 출시할 당시 제작자 명단에 하인라인의 이름을 올려 그의 공로를 기린 바 있다.

1907년 7월 7일 미국 미주리 주 버틀러에서 출생. 20대 초반에 직업 군인이 되기 위해 해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장교로 복무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제대, 이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수학과 과학을 공부했다. 2차 대전 당시에는 해군의 항공공학 관련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고고도 압력복과 레이더를 연구했는데, 이러한 경험들이 이후 작품 집필에 밑바탕이 되었다.

1939년 처음으로 쓴 SF 단편소설 <생명선>을 잡지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에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한 그는 작품 안에 과학적인 요소는 물론, 정치, 사회, 종교, 문화 등 다양한 당대의 이슈를 담아내며, SF 소설의 범주와 깊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1956년 발표한 《더블 스타》를 시작으로, 《스타십 트루퍼스》(1959), 《낯선 땅 이방인》(1961),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1966)으로 총 네 번의 휴고상을 수상했으며, 1975년 미국 SF 작가 협회가 최고의 SF 작가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인 ‘그랜드 마스터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1982년, 75세의 나이로 선보인 만년의 걸작 《프라이데이》를 비롯하여 1988년에 사망할 때까지 장편 32편, 단편 59편, 모음집 16권을 출간하는 왕성한 활동을 보인 그는 SF 장르의 틀을 완성시킨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작가로 손꼽힌다. 1990년 팔로마 천문대를 통해 발견된 소행성대에 그의 이름을 딴 ‘6312 ROBHEINLEIN’이란 이름이 붙었고, 1994년에는 화성의 한 크레이터에 하인라인의 이름이 붙여졌다.

▣ 주요 목차

마법 주식회사 007
그리고 그는 비뚤어진 집을 지었다 169
그들은 209
월도 239
조너선 호그의 기분 나쁜 직업 417
아름다운 우리 도시 615
코끼리를 팔러 다니는 남자 653
너희 모든 좀비들은…… 683
옮긴이의 말 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