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사랑한다면 오래, 자세히 보세요.
아빠 얼굴을 그리면서 파랑이는 몰랐던 걸 알게 되었어요. 아빠 눈썹이 빽빽하다는 것, 그런데 가지런하지 않다는 것, 아빠도 한쪽 눈에만 쌍꺼풀이 있다는 것, 콧구멍이 무지 크다는 것, 얼마 전 코를 모기에 물렸다는 것…. 만날 보니까 잘 알고 있는 줄 알았지만, 막상 오래 자세히 들여다보니 새로웠던 거예요. 뭐든지 그래요.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도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면 무늬도 보이고 색깔도 보이고 반질반질한지 오톨도톨한지도 보여서, 하나하나가 다 달라 보이고 먼 옛날 바다 속에 있었는지 큰 산의 바위였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거든요. 그러면 벌써 그 돌멩이한테 마음이 간 거예요. 사랑이 뭔가요? 날마다 새로워하는 것, 마음을 주는 것. 사랑한다면 자세히, 오래 보세요. 그러면 또 사랑하게 될 거예요.
더 중요한 건 어떻게 보느냐는 것
그런데 파랑이는 아빠의 모습 중에 무얼 빠뜨렸고 왜 그리기를 망설였던 걸까요? 틀림없이 다들 밉다고 여기는 어떤 것이었을 거예요. 그런 생각을 이기기는 쉽지 않지요. 하지만 다들 하는 생각은 새롭지 않은 생각이에요. 더구나 그런 거라 해서 외면하는 건 진짜 사랑하는 것도 아니지요. 진짜 사랑하는 건 있는 그대로를 새로워하는 것이고요, 그것이 있어서 진짜 우리 아빠인 거니까요. 파랑이는 결국 빠뜨린 그것을 마저 그려요. 그제야 진짜 우리 아빠 같았지요. 그림을 보고 아빠가 어떻게 했게요? 으하하! 으하하하! 지붕이 떠나갈 듯 한참 웃더니, 파랑이를 꽉 껴안고 뺨을 마구 비볐어요. 무엇을 보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보느냐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것’이 대체 무어냐고요? 여러분의 아빠 얼굴에서 찾아 보실래요?
▣ 작가 소개
글 : 황K
둘째 딸아이는 아주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하루는 아이에게 말했지요. "아빠 얼굴을 한 번 그려 볼래?" 아이는 얼굴이 상기된 채 한참을 끙끙대며 그리더니, 마침내 그림을 내밀었어요. 그림 속의 내 얼굴은 조금 무섭기도 하고, 어찌 보면 바보 같아 보이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나는 빵- 터져 버렸지요. 참 신기하게도 나를 닮았더라고요. 어떤 시인이 그랬지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그래요. 우리 모두 파랑이처럼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그려 보면 어떨까요?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니까요. 작은 흉터와 잡티, 주름살까지 또렷하게 말이에요. 그리고 사랑은 그만큼 깊어지겠지요. 오래 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어요. 지금은 일러스트레이션학교 힐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지은 책으로 『아기꽃이 펑!』, 『꽃에서 나온 코끼리』가 있습니다.
사랑한다면 오래, 자세히 보세요.
아빠 얼굴을 그리면서 파랑이는 몰랐던 걸 알게 되었어요. 아빠 눈썹이 빽빽하다는 것, 그런데 가지런하지 않다는 것, 아빠도 한쪽 눈에만 쌍꺼풀이 있다는 것, 콧구멍이 무지 크다는 것, 얼마 전 코를 모기에 물렸다는 것…. 만날 보니까 잘 알고 있는 줄 알았지만, 막상 오래 자세히 들여다보니 새로웠던 거예요. 뭐든지 그래요.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도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면 무늬도 보이고 색깔도 보이고 반질반질한지 오톨도톨한지도 보여서, 하나하나가 다 달라 보이고 먼 옛날 바다 속에 있었는지 큰 산의 바위였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거든요. 그러면 벌써 그 돌멩이한테 마음이 간 거예요. 사랑이 뭔가요? 날마다 새로워하는 것, 마음을 주는 것. 사랑한다면 자세히, 오래 보세요. 그러면 또 사랑하게 될 거예요.
더 중요한 건 어떻게 보느냐는 것
그런데 파랑이는 아빠의 모습 중에 무얼 빠뜨렸고 왜 그리기를 망설였던 걸까요? 틀림없이 다들 밉다고 여기는 어떤 것이었을 거예요. 그런 생각을 이기기는 쉽지 않지요. 하지만 다들 하는 생각은 새롭지 않은 생각이에요. 더구나 그런 거라 해서 외면하는 건 진짜 사랑하는 것도 아니지요. 진짜 사랑하는 건 있는 그대로를 새로워하는 것이고요, 그것이 있어서 진짜 우리 아빠인 거니까요. 파랑이는 결국 빠뜨린 그것을 마저 그려요. 그제야 진짜 우리 아빠 같았지요. 그림을 보고 아빠가 어떻게 했게요? 으하하! 으하하하! 지붕이 떠나갈 듯 한참 웃더니, 파랑이를 꽉 껴안고 뺨을 마구 비볐어요. 무엇을 보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보느냐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것’이 대체 무어냐고요? 여러분의 아빠 얼굴에서 찾아 보실래요?
▣ 작가 소개
글 : 황K
둘째 딸아이는 아주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하루는 아이에게 말했지요. "아빠 얼굴을 한 번 그려 볼래?" 아이는 얼굴이 상기된 채 한참을 끙끙대며 그리더니, 마침내 그림을 내밀었어요. 그림 속의 내 얼굴은 조금 무섭기도 하고, 어찌 보면 바보 같아 보이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나는 빵- 터져 버렸지요. 참 신기하게도 나를 닮았더라고요. 어떤 시인이 그랬지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그래요. 우리 모두 파랑이처럼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그려 보면 어떨까요?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니까요. 작은 흉터와 잡티, 주름살까지 또렷하게 말이에요. 그리고 사랑은 그만큼 깊어지겠지요. 오래 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어요. 지금은 일러스트레이션학교 힐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지은 책으로 『아기꽃이 펑!』, 『꽃에서 나온 코끼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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