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교황의 역사는 가톨릭교회의 역사와 더불어 2천년에 이릅니다. 세계사에서도 가장 긴 전통을 갖는 이 직책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밀레니엄을 거쳐 또 다시 새로운 세기를 맞이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의 길고 짧음이 우리의 주제는 아니지만, 그토록 긴 시간을 지나온 조직과 제도의 생존방식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법합니다. 물론 특정 종교를 세속의 척도로 바라보며 조직의 생명력 운운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의 조직은 사회와 맞물린 단일한 시스템이기에 그 지속성의 동력이 어디에서 유래하는가는 세간의 관심영역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최근 이 영역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등장한 인물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분의 모습을 보며 교황이라는 직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소위 시스템으로 작동한다는 현대 사회의 차가운 프레임에 함몰되지 않는 한 인간의 목소리를 확인했던 것이죠.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속한 세계의 내부로부터 변화를 끌어내어 굳어진 제도와 조직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었습니다. 이 분만 그런 게 아니라 이분의 선배와 그 선배들도 그러했으니 역대 교황들 중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파격적인 행보와 독창적인 사목 노선으로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새로 썼던 분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변혁을 원하는’ 인물과 ‘변혁을 원치 않는’ 제도와의 관계 속에서 파악했습니다. 인간이 만든 제도에 어느새 인간이 갇히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그렇다면 265 차례 교황이 바뀌는 가운데 전사(戰士) 또는 군주, 시대의 예언자, 예술애호가 심지어 한량이기도 했던 다양한 인물들 중에서 누구를 소개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됩니다.
저자는 이들 중 역사의 흐름을 돌려놓았다고 생각하는 10+1명의 교황을 한 사람씩 각기 하나의장(章)을 할애하여 소개합니다. 인물의 특출함도 기준이 되지만, 베드로 사도를 시작으로 레오, 그레고리오로 이어지는 교황의 계보도 중요하게 다룸으로써 역대 교황의 역사를 살아있는 것으로, 지금도 면면히 이어지는 도도한 흐름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교황과 관련한 책은 교황청 주변이나 가톨릭교회 내부에서 비교적 교황을 잘 안다고 자처하는 사람이 쓴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 바깥에서 교황에 대해 쓴 책은 드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인 저널리스트로서 보통 사람의 눈높이에서 교황과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티칸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서술의 중심을 사회 쪽에 두고, 교황청에서 시작된 변혁의 흐름이 어떻게 시민들의 손에 쥐어지는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각 시대의 인물과 관련하여 건축물을 우아하고 정확한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특히 교황의 초상화에 해당되는 그림들은 마치 생존 인물의 면전에서 스케치한 듯 한 느낌을 줍니다. 이것은 교황들이 반신반인의 존재도 아니고 가톨릭이라는 시스템 안에서만 차갑게 존재하는 대리석상 같은 인물들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시대의 사람들이었음을 드러냅니다. 그림들은 흡인력 있는 텍스트와 효과적으로 배합되어 가독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사라진 무대 위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모셔놓고 조용히 퇴장하는 형식으로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이라 불리는 이 극장에서 무대를 향해 열렬한 환호를 보내는 일은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 작가 소개
저자 : 베르나르 르콩트(Bernard Lecomte)
프랑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가톨릭 일간지 『라크루아』(La Croix)지의 책임편집장과 『렉스프레스』(L’Express)지의 편집위원, 『피가로 마가진』(Figaro Magazine)지의 편집장을 지냈다. 구소련과 동유럽의 공산주의에 정통한 소식통으로, 이와 관련하여 『고르바초프』(2014), 『크레믈린의 비밀』(2016)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바티칸과 관련된 사안들에 열정을 갖고 여러 책을 펴냈는데, 이와 관련한 주요 저서로 『요한 바오로 2세』(2003), 『바티칸의 비밀』(2009), 『바티칸의 마지막 비밀』(2011), 『교황들의 사랑 사전』(2016)이 있다.
그림 : 필립 로랭(Philippe Lorin)
파리에서 건축과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독립 삽화가로 지금까지 200여 권이 넘는 책의 삽화를 그려왔다. 현재 캐나다 퀘벡 주와 미국에서 일하며 프랑스 나탕 출판사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여러 출판사들과 협업하여 인물의 생애를 주제로 한 삽화를 그리고 있다.
역자 : 연숙진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가톨릭 신자로 불어 전공을 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프랑스 선교사들의 필사본 서한을 판독 번역하는 일을 해왔다. 현재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CBCK)에서 일하고 있으며 주요 번역서로는 『그리스도교 상징사전』, 『프티니콜라 신부의 생애』, 『예수기도』, 『라투스 속담 격언 대사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 말
1. 베드로 성인_교회의 첫 수장
2. 대 레오 교황_“결정은 로마가 한다!”
3. 대 그래고리오 교황_유럽을 창안한 수도승
4. 인노첸시오 3세 교황_세상의 중심에 있는 교황직
5. 바오로 3세 교황_르네상스에서 교회 개혁의 시대로
6. 비오 7세 교황_나폴레옹을 파문한 교황
7.레오 13세 교황_근대화를 선택한 교황
8.비오 11세 교황_히틀러에게 “No!"라고 말한 교황
9.요한 23세_공의회를 소집한 교황
10. 요한 바오로 2세 교황_희망의 교황
11. 프란치스코 교황_그리고 지금은…
옮긴이의 말
옮긴이 주
교황의 역사는 가톨릭교회의 역사와 더불어 2천년에 이릅니다. 세계사에서도 가장 긴 전통을 갖는 이 직책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밀레니엄을 거쳐 또 다시 새로운 세기를 맞이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의 길고 짧음이 우리의 주제는 아니지만, 그토록 긴 시간을 지나온 조직과 제도의 생존방식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법합니다. 물론 특정 종교를 세속의 척도로 바라보며 조직의 생명력 운운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의 조직은 사회와 맞물린 단일한 시스템이기에 그 지속성의 동력이 어디에서 유래하는가는 세간의 관심영역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최근 이 영역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등장한 인물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분의 모습을 보며 교황이라는 직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소위 시스템으로 작동한다는 현대 사회의 차가운 프레임에 함몰되지 않는 한 인간의 목소리를 확인했던 것이죠.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속한 세계의 내부로부터 변화를 끌어내어 굳어진 제도와 조직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었습니다. 이 분만 그런 게 아니라 이분의 선배와 그 선배들도 그러했으니 역대 교황들 중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파격적인 행보와 독창적인 사목 노선으로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새로 썼던 분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변혁을 원하는’ 인물과 ‘변혁을 원치 않는’ 제도와의 관계 속에서 파악했습니다. 인간이 만든 제도에 어느새 인간이 갇히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그렇다면 265 차례 교황이 바뀌는 가운데 전사(戰士) 또는 군주, 시대의 예언자, 예술애호가 심지어 한량이기도 했던 다양한 인물들 중에서 누구를 소개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됩니다.
저자는 이들 중 역사의 흐름을 돌려놓았다고 생각하는 10+1명의 교황을 한 사람씩 각기 하나의장(章)을 할애하여 소개합니다. 인물의 특출함도 기준이 되지만, 베드로 사도를 시작으로 레오, 그레고리오로 이어지는 교황의 계보도 중요하게 다룸으로써 역대 교황의 역사를 살아있는 것으로, 지금도 면면히 이어지는 도도한 흐름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교황과 관련한 책은 교황청 주변이나 가톨릭교회 내부에서 비교적 교황을 잘 안다고 자처하는 사람이 쓴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 바깥에서 교황에 대해 쓴 책은 드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인 저널리스트로서 보통 사람의 눈높이에서 교황과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티칸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서술의 중심을 사회 쪽에 두고, 교황청에서 시작된 변혁의 흐름이 어떻게 시민들의 손에 쥐어지는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각 시대의 인물과 관련하여 건축물을 우아하고 정확한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특히 교황의 초상화에 해당되는 그림들은 마치 생존 인물의 면전에서 스케치한 듯 한 느낌을 줍니다. 이것은 교황들이 반신반인의 존재도 아니고 가톨릭이라는 시스템 안에서만 차갑게 존재하는 대리석상 같은 인물들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시대의 사람들이었음을 드러냅니다. 그림들은 흡인력 있는 텍스트와 효과적으로 배합되어 가독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사라진 무대 위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모셔놓고 조용히 퇴장하는 형식으로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이라 불리는 이 극장에서 무대를 향해 열렬한 환호를 보내는 일은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 작가 소개
저자 : 베르나르 르콩트(Bernard Lecomte)
프랑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가톨릭 일간지 『라크루아』(La Croix)지의 책임편집장과 『렉스프레스』(L’Express)지의 편집위원, 『피가로 마가진』(Figaro Magazine)지의 편집장을 지냈다. 구소련과 동유럽의 공산주의에 정통한 소식통으로, 이와 관련하여 『고르바초프』(2014), 『크레믈린의 비밀』(2016)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바티칸과 관련된 사안들에 열정을 갖고 여러 책을 펴냈는데, 이와 관련한 주요 저서로 『요한 바오로 2세』(2003), 『바티칸의 비밀』(2009), 『바티칸의 마지막 비밀』(2011), 『교황들의 사랑 사전』(2016)이 있다.
그림 : 필립 로랭(Philippe Lorin)
파리에서 건축과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독립 삽화가로 지금까지 200여 권이 넘는 책의 삽화를 그려왔다. 현재 캐나다 퀘벡 주와 미국에서 일하며 프랑스 나탕 출판사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여러 출판사들과 협업하여 인물의 생애를 주제로 한 삽화를 그리고 있다.
역자 : 연숙진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가톨릭 신자로 불어 전공을 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프랑스 선교사들의 필사본 서한을 판독 번역하는 일을 해왔다. 현재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CBCK)에서 일하고 있으며 주요 번역서로는 『그리스도교 상징사전』, 『프티니콜라 신부의 생애』, 『예수기도』, 『라투스 속담 격언 대사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 말
1. 베드로 성인_교회의 첫 수장
2. 대 레오 교황_“결정은 로마가 한다!”
3. 대 그래고리오 교황_유럽을 창안한 수도승
4. 인노첸시오 3세 교황_세상의 중심에 있는 교황직
5. 바오로 3세 교황_르네상스에서 교회 개혁의 시대로
6. 비오 7세 교황_나폴레옹을 파문한 교황
7.레오 13세 교황_근대화를 선택한 교황
8.비오 11세 교황_히틀러에게 “No!"라고 말한 교황
9.요한 23세_공의회를 소집한 교황
10. 요한 바오로 2세 교황_희망의 교황
11. 프란치스코 교황_그리고 지금은…
옮긴이의 말
옮긴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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