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저희 출판사에서는 그간 최인호 작가의 사후 3년에 걸쳐 모두 5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유고집 『눈물』을 비롯해 딸과 손녀와의 사랑을 담담히 기록한 『나의 딸의 딸』, 법정스님 입적 5주기를 맞아 스님과의 대담을 엮은 책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그리고 최 작가의 젊은 날을 기록한 문학적 자서전이자 ‘최인호 문학’의 풋풋한 첫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작품집 『나는 나를 기억한다 1, 2』입니다. 유고집 『눈물』을 제외한 4권의 책들은 모두 최 작가의 유지遺志에 따라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책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는 최인호 작가의 다섯 번째 유고집으로, 주로 지금은 절판되어 이제는 다시 접할 수 없는 30-40년 전에 쓴 귀한 글들을 비롯해 습작노트와 신문, 잡지, 문예지 등에 기고한 글들이 대부분으로, 대체로 문학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한곤 독자 분들 거의가 처음 이 글들을 접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독자 분들은 최근 10년 내 최 작가가 쓴 글들과는 전혀 다른 문체와 심리 상태가 투영된 글들도 접할 수 있어, 기존에 최 작가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다소 생경하고 낯선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마치 작가가 방금 하늘에서 새로 글을 써서 보낸건가 의심이나 착각이 들 정도로 매우 신선하면서도 힘이 넘쳐,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작가의 또 다른 문학세계와 인간 최인호를 마주할 수 있는 모처럼의 소중한 기회라 사료됩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최 작가의 순수 에세이를 담고 있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의 글을 통해 독자 분들은 한 작가의 문체와 내면세계의 변천은 물론, 작가의 심리 상태까지 깊이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래된 글임에도 전혀 낡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 글들은 젊기에 힘과 자유로움이 있으며, 나이가 들기에 삶의 여유와 지혜와 원숙미가 함께 느껴집니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청년 문화의 기수로 불리던 작가의 대표적 글로, 70년대 암울했던 시대에 살았던 작가의 깊은 슬픔을 일일이 세세히 적나라하게 진솔하게 담고 있지만,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작가의 시대정신이 뚜렷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의 나이 29세의 글입니다.
2부는 주로 역사에 관한 글들로, 역사의 희생자들에 대한 작가의 진심 어린 사과와 애도가 담겨 있습니다. 「꽃을 노래함」과 「침묵의 계절」은 최인호 작가의 오래된 노트에서 발견한 글로서, 「꽃을 노래함」은 『전람회의 그림 2』에 수록되기도 했지만 이 글이 초고礎稿임을 밝힙니다. 또 「침묵의 계절」은 연세춘추에 실린 글입니다. 두 글 모두 27살의 젊은 시절에 쓴 글들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다가 산화散華한 젊은이들과 민주발전의 제단祭壇에 젊음과 생명을 바친 고귀한 영령英靈께 바치는 글입니다.
3부는 천재天才에 관한 글로서, 천재들이 글을 쓰는 방식, 천재의 시선視線 등 대문호나 유명 화가들의 예를 들어 가며 나름대로 분석해서 정의한 작가의 천재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천재 화가 이인성李仁星 화백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소설 체 형식을 빌려 재현한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는 이번 책의 제목이 될 정도로 소설가 본연의 상상력이 잘 표현된 글로, 작가는 그의 황당한 죽음을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모두의 공동 책임임을 강조합니다.
4부는 작가로서 가졌던 문학에 대한 여러 단상斷想들을 담고 있습니다.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익명匿名과 호명呼名」, 「두 가지의 눈」, 「위대한 재단사」, 「작가와 거지와 농부」 모두 글쓰기의 고통과 홀로만의 고독, 그리고 영성이 담긴 시선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지 특유의 비유를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4부의 「나의 30대」, 「내 작품 속 여자 주인공들」, 「시인의 꿈」 들 역시 책으로 발표한 글들이 아니며,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한 글임을 밝힙니다. 서른 살이 끝나기 전 한 신문에 기고한 「나의 30대」에서는 젊은 작가에서 중년의 작가로 다시 재탄생하는 작가의 새로운 각오를 엿볼 수 있습니다.
최인호 작가는 평소 자신이 써야할 글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에 관한 글이다. 나로 하여금 역사소설을 쓰게 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동안에 썼던 역사소설은 예수님의 글을 쓰기 위한 역사 추적법을 내게
익히게 한 고도의 계획된 훈련이었다. 나는 쓸 수 있을 것 같다. 예수님에 관한 책은 많이 있다. 그러나 나는 예수님에게 다가가는 나만의 방법을 알고 있다.
둘째는 이벽李檗에 관한 글이다. 이분은 지금의 한국 천주교회를 있게 한 장본인으로,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왔으므로, 나는 이벽을 통해 인간의 말과 글로써 인간과 예수를 잇는 가교의 글을 쓸 것이다.
셋째는 한국판 『아라비안나이트』를 쓸 것이다. 나는 오만에서 바다거북의 눈물을 보았다. 또 다른 미지의 생명을 위해 나는 바다거북이 자신이 태어난 자리에 다시 돌아와 알을 낳는 이유를 알고 싶다. 무엇이 이들을 그렇게 하도록 이끄는가. 바다거북의 장엄한 모습, 이것이야말로 대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넷째는 위안부와 조선족에 관한 소설이다. 아직까지 어떻게 써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분들께 빚을 지었으며, 또 지금도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작가로서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끝으로 최 작가는 장난기 넘치는 특유의 몸짓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대로 된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 사랑은 모든 작가의 로망이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 작가의 바람은 죽음으로써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1부의 「바다거북의 눈물」, 2부의 「검은 복면의 나라」와 「자랑스런 조선족」, 4부의 「나는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는 작가가 쓰고자 했던 소설의 진액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책에 담긴 글들은 나름 각자 담겨야 할 이유를 띠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애정을 갖고 찬찬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작가 소개
저 : 최인호
최인호는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다. 세련된 문체로 ‘도시 문학’의 지평을 넓히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 그는 황석영, 조세희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1970년대를 자신의 연대로 평정했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최초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시거를 피운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청계산에 오르는 생활 습관이 있으며 컴퓨터로 작업한 글은 "마치 기계로 만든 칼국수" 같고 왠지 "정형 수술한 느낌"이 들어 지금도 원고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새긴다.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1975년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소설 『가족』을 연재하여 자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앙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가족』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연작소설이지만 우리 인생의 길고 긴 사연들이 켜켜이 녹아있는 한국의 ‘현대생활사’이다.
1973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조선일보에 소설 『별들의 고향』을 연재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화제가 되더니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또 얼마 뒤에는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인기를 모은다. 이후 「술꾼」, 「모범동화」, 「타인의 방」, 「병정놀이」, 「죽은 사람」 등을 통해 산업화의 과정에 접어들기 시작한 한국사회의 변동 속에서 왜곡된 개인의 삶을 묘사한 최인호는 "1960년대에 김승옥이 시도했던 ‘감수성의 혁명’을 더욱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간 끝에 가장 신선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삶과 세계를 보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스티스 작가’, ‘퇴폐주의 작가’, ‘상업주의 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일간지와 여성지 등을 통해 『적도의 꽃』, 『고래 사냥』, 『물 위의 사막』, 『겨울 나그네』, 『잃어버린 왕국』, 『불새』, 『왕도의 비밀』, 『길 없는 길』과 같은 장편을 선보이며 지칠 줄 모르는 생산력과 대중적인 장악력을 보여준 최인호는 2001년 『상도』의 대성공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며 거듭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도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라는 1970년대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장르인 시나리오에도 관심을 가져 『바보들의 행진』『병태와 영자』『고래 사냥』 등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희극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 만의 독특한 시나리오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렇게 꾸준한 관심의 결실로 1986년엔 영화 「깊고 푸른 밤」으로 아시아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분야들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길을 보여주었다.
『샘터』지에 34년 6개월 간 연재한 '가족'을 건강상의 이유(2008년 발병한 침샘암 투병중)로 2010년 2월을 기해 연재중단을 선언하였다. 2010년 1월에는 죽음과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을 담은 에세이집 『인연』을 출간하였고, 2010년 2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를 선보였다.
2011년에는 투병 중 집필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발표하며 등단 이후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제1기의 문학’과, 종교·역사소설에 천착했던 ‘제2기의 문학’을 넘어, ‘제3기의 문학’으로 귀착되는 시작을 알렸다. 이 소설로
2011년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되어 2013년 9월 25일 오후 7시 10분에 향년 68세로 사망하였다.
목 차
| 편집자의 편지 |
Ⅰ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기억記憶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젊은이들은 속지 않는다
검게 칠하라
희망의 신전神殿
착각錯覺에 대한 단상
마음의 빈 사랑방
생활인生活人의 철학
생명生命의 물
악의 습관, 화火
비밀의 주인
바다거북의 눈물
무이無二의 꿈
Ⅱ 침묵의 계절
꽃을 노래함
침묵의 계절
광주의 침묵
나의 60년
자랑스런 조선족
검은 복면의 나라
그대의 눈이여
금강산은 부른다
한 채의 종교, 광화문
나의 환인향幻人鄕
III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천재란 누구인가
천재의 조건
천재의 시선視線
천재 작가를 위한 고언苦言
천재와 자유의지
IV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나의 30대
익명匿名과 호명呼名
내 작품 속 여자 주인공들
나는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
두 가지의 눈
위대한 재단사
작가와 거지와 농부
시인詩人의 꿈
작가의 눈물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