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소세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소설
중학교 교사 ‘도련님’의 좌충우돌 학교생활 이야기
일본의 셰익스피어, 일본의 국민작가로 불리며 일본 근대문학 작가들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 『도련님』은 소세키의 작품 중에서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가장 널리 읽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무모한 성격에 고지식함과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중학교 교사인 ‘도련님’의 좌충우돌 학교생활을 다루고 있다. 소설은 1인칭으로 서술되며, 소세키가 마츠야마 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의 체험이 녹아들어 한결 재미를 더하고 있다.
문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당시 일본의 근대소설은 쓰보우치 소요坪?逍?가 문학평론 『소설신수小?神?』(1885~1886)에서 밝혔듯이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에도게사쿠江??作(근세인 에도시대 후기의 통속오락소설)에 대한 비판과 부정에서 인정人情, 세태풍속, 즉 심리묘사와 사실묘사에 중점을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도련님』은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작품은 소세키가 권선징악을 다룬 소설을 전근대적인 소설로 보는 시각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를 통해 대중적이면서도 문학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학교, 그리고 그 구성원인 교사들에 대한 인물평과 그에 따라 붙인 각각의 별명은 소세키의 골계미를 잘 드러내주는 대목이며, ‘도련님’이 정의감에 불타 교활한 빨간 셔츠, 알랑쇠 등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조리한 인간들에 맞서서 복수하는 장면에서는 읽는 이에게 통쾌함과 더불어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빨간 셔츠, 알랑쇠는 기회주의적이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사람들의 대표자라 할 수 있다.
한편 하녀로 등장하는 ‘기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깨끗한 세상’을 상징한다. 그녀는 메이지 유신 때 몰락한 집안의 출신으로 구시대의 대표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도련님’을 극진히 보살핀다. 그러한 그녀는 ‘도련님’을 우러러볼 만한 훌륭한 인물로 생각하고 있다. 기요는 빨간 셔츠, 알랑쇠처럼 ‘욕심’, ‘에고ego’와는 거리가 먼 인정의 세상에 속한 인물이다. ‘도련님’이 이러한 기요가 있는 곳인 도쿄로 끊임없이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도련님’이 지향하는 세상이 ‘기요’가 속한 세상, 사회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가 소개
저 : 나쓰메 소세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릴 정도로 확고한 문학적 위치에 있는 일본의 국민작가다. 1867년 일본 도쿄 출생이며 본명은 긴노스케[金之助]로, 도쿄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제1고등학교 시절에 가인(歌人)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를 알게 되어 문학적, 인간적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도쿄고등사범학교·제5고등학교 등의 교수를 역임하였다. 1896년 제5고등학교 교수 시절 나카네 교코와 결혼 했으나 원만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보냈고, 1900년 일본 문부성 제1회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에서 유학했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예민하고 우울한 자아를 남겼으며, 이는 귀국 후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는 치유의 한 방편으로 『고양이전』을 썼고, 이 작품은 1905년 『호토토기스(두견)』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1906)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1907년에 교직을 사임하였으며 아사히[朝日]신문사에 입사하여 『우미인초(虞美人草)』를 연재하고 『도련님』(1906), 『풀베개[草枕]』(1906) 등을 발표하였다.
20세기 초 근대적 주체와 삶의 불안한 내면 풍경을 깊은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은 일본적 감수성과 윤리관으로 서구 근대의 기계문명과 자본주의를 비평적으로 바라보며 인간세계를 조명하고자 했다. 경쾌한 리듬과 유머를 바탕으로 권선징악과 같은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에 기반을 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며 템포가 빠르고 리듬감이 있는 문체로 자연스레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소설 외에도 수필, 하이쿠, 한시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으며,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다.
그의 작풍은 당시 전성기에 있던 자연주의에 대하여 고답적인 입장이었으며, 그후 『산시로[三四郞]』(1908), 『그후』(1906), 『문(門)』(1910)의 3부작에서는 심리적 작풍을 강화하였고, 다시 『피안 지나기까지』(1912), 『마음』(1914) 등에서는 근대인이 지닌 자아·이기주의를 예리하게 파헤쳤다. 반복적인 위궤양, 당뇨 등을 앓았던 그는 1916년 12월 병이 악화되어 『명암』 집필 중 49세의 나이로 타계하였으며, 1984년, 영국에서 그가 살았던 집 맞은편에는 런던 소세키 기념관이 설립되었다.
역자 : 전설
全說
일본 문학 전문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기획ㆍ편집한 책으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전32권) 『료마가 간다』(전10권) 『인간의 조건』(전6권) 『박사가 사랑한 수식』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인간의 조건』(전6권)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열구-그때 우릴 미치게 했던 야구』 『고양이 모양을 한 행복』 등이 있다.
목 차
사진으로 보는 『도련님』…
6
도련님 … 9
나쓰메 소세키 연보 …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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