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은갈색박쥐(Myotis lucifugus)와 함께 떠나는 2주간의 아찔한 박쥐 여행!
이 책은 동물보호센터에 갇히게 된 작은갈색박쥐(Myotis lucifugus)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만화 형식으로 풀어내며 박쥐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야기는 어느 늦은 밤, 미국의 한 국립공원에서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사막에 사는 동물과 식물을 보기 위해 모여 있습니다. 그때 길을 잃고 헤매던 작은갈색박쥐(Myotis lucifugus)가 그곳을 지나게 되지요. 작은갈색박쥐는 곤충을 잡아먹으려다 사람들 무리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놀란 사람들에게 쫓기다가 날개를 다치게 됩니다. 야생 동물 병원으로 실려 간 작은갈색박쥐는 병원에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날개가 나을 때까지 꼼짝 없이 2주 간을 병원에 있게 됩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작은갈색박쥐에게 괴상하게 생긴 회색박쥐(Myotis grisescens)가 나타나 말을 건넵니다. 작은갈색박쥐는 그를 따라 과일을 먹는 과일박쥐에서부터 흡혈박쥐까지 세상의 모든 박쥐들을 만나면서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서로 의심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박쥐의 다양한 종류, 특징 들을 알아갑니다.
이처럼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매력이 넘치는 만화(그래픽)는 서부고기잡이박쥐(Eumops perotis), 인디애나박쥐(Myotis sodalis) 등 이름만큼이나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박쥐를 친근하게 느끼게 합니다. 또한 ‘반향정위(음파를 통해 물체의 모양을 보는 것)에 관한 기묘한 사실’, ‘괴상하고 놀라운 박쥐들의 얼굴’, ‘흡혈 박쥐의 침’, ‘박쥐와 광견병’ 등의 정보를 이야기 곳곳에 알기 쉬운 그림과 함께 알뜰살뜰하게 설명하고 있어, 책을 덮은 뒤에는 누구나 박쥐 박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기괴하고 놀라운 박쥐의 세계, 작은갈색박쥐와 함께 떠나볼까요?
“박쥐가 살아야 사람이 산다고?“
우리가 박쥐를 제대로 알고 보호해야 할 진짜 이유!
대부분 사람들은 박쥐가 매우 흉측할 뿐 아니라, 인간에게 해롭기까지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박쥐를 본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거나, 조금 용감(?)한 사람이라면 박쥐를 괴롭히거나 죽이기까지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지역에만 박쥐가 살기 때문에 흔하게 볼 수는 없지만, 비교적 흔하게 박쥐를 볼 수 있는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박쥐를 괴롭히는 일이 더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박쥐가 사는 나무들을 함부로 베어 내기도 하고, 집 뒤뜰에 살충제를 마구 뿌려 박쥐가 살기 힘들게 만들고 있지요.
하지만 박쥐는 해충을 잡아먹어 농작물을 잘 자라게 하고, 식물의 가루받이를 도와 열매를 맺게 하고, 박쥐 똥(구아노)를 싸서 그 속에 섞여 있는 과일 씨가 땅에서 자라게 해 결국 숲을 되살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익한 동물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박쥐들은 인간들에 의해 몸에 상처를 입거나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박쥐들입니다. 어느새 숲이 많이 사라지고 박쥐들은 터전을 잃고 개체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요. 그리고 결국 갈 곳을 잃은 박쥐들은 사람들 주변에서 살게 되었지만, 사람들이 막연한 두려움과 선입견으로 박쥐를 괴롭히고 죽이고 있지요. 작가는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보여 주기 위해 이야기의 배경을 야생 동물 보호소로 설정하고 상처 입은 박쥐들을 등장시켰습니다. 또 ‘박쥐상자(집) 만들기’, ‘박쥐를 돌보고 보호하는 직업’, ‘다친 박쥐를 만났을 때 대처법’ 등을 통해 직접 박쥐를 돕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보여 줍니다.
독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고 나서, 박쥐에 대해 그동안 가졌던 잘못된 선입견을 버리고, 박쥐도 우리도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작은 노력과 실천을 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의 머리말에서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최병진 박사가 보낸 편지글을 통해 우리나라에 사는 박쥐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붉은박쥐(황금박쥐), 토끼박쥐 등 생각보다 많은 24종이나 되는 박쥐가 살고 있다는 것, 천연기념물 붉은박쥐(황금박쥐)가 전라남도 함평에 무리를 지어 사는 것 등 그동안 몰랐던 한국 박쥐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전혀 새로운 ‘과학 그래픽노블 시리즈’, 한국 상륙!
세계적 출판 그룹 ‘맥밀란’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과학 그래픽노블 시리즈, 『사이언스 코믹스』!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세계 출판계의 주목을 받은 이 시리즈를 드디어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이언스 코믹스』는 생물학, 화학, 물리학, 지질학, 천문학 등의 주제를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와 연관 지어 통합적으로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이, 재능 있는 글 작가와 개성 가득한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의 손을 거쳐 재미와 정보, 예술성까지 갖춘 그래픽노블로 탄생했지요. ‘산호초’, ‘공룡’, ‘화산’, ‘박쥐’, ‘비행 기계’, ‘전염병’같이 단순해 보이는 주제들이 교과에서 필수로 다루는 기초 과학을 넘어 심도 깊은 과학철학으로 확장됩니다. 그래픽노블 자연과학 총서인 ‘사이언스 코믹스’ 시리즈를 통해 자연과학을 독자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로 만나는, 움직이는 과학!
『사이언스 코믹스』는 글과 그림의 조합을 통해 다채롭게 내용을 전달합니다. 시각 정보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무척 매력적으로 여겨지는 방식이지요. 특히 이 시리즈는 기존의 과학 학습만화와는 달리 스토리와 정보, 그림이 작가의 관점에서 정리되고 재해석되어 완벽한 하나의 이야기로 재탄생했습니다. 각 권마다 주제에 맞는 그림 기법과 구성 방식, 스토리 연출로 저마다 독특한 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지요. 쉽게 읽힌다는 걸 내세우기보다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정보를 의미 있는 이야기로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사이언스 코믹스』는 각 분야의 연구자나 권위자가 참여해 정확하고 심도 깊은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개괄적 정보는 물론이고, 각 분야에서 화두가 되는 주제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까지도 폭넓게 다루고 있지요. 《공룡 _화석과 깃털》에서는 책 발행일 몇 주 전에 뒤바뀐 학설에 대해서까지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답니다. 고정되어 있어 암기하는 과학이 아니라, 언제든 새롭게 생각하고 때론 바뀌기도 하는, 움직이는 과학 이야기를 지금 만나 보세요.
작가 소개
저자 : 팰린 코크
서배너아트디자인대학에서 연속예술을 전공했으며,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뉴욕 주 버펄로에서 태어나 지금은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습니다. 한때 푸드 트럭을 소유한 적이 있는 코크는, 미생물에 큰 흥미를 느끼며, 마법의 힘이 있다는 물을 마신 적도 있답니다. 『박쥐 _ 하늘을 나는 포유류』는 처음으로 출간한 그래픽노블 작품인데, ‘사이언스 코믹스’ 시리즈의 『전염병 _ 아주 작은 전쟁터』(가제)도 출간 준비 중입니다.
역자 : 이충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양 과학과 인문학 분야의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1년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을 수상했습니다. 『진화심리학』, 『루시퍼 이펙트』,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시리즈를 비롯해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로봇 _ 인공지능 시대, 로봇과 친구가 되는 법』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감수자 : 최병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에서 박쥐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야생동물과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한국자연환경연구소에서 박쥐 조사, 보호와 관련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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