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새로운 담임 선생님, 달라진 우리 반, 흔들리는 우정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책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첫날!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담임 선생님일 것이다. 학교생활 대부분을 한 선생님과 보내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일 년 동안 만들어지는 이야기는 행복하고 즐거운 일로 가득할 수도, 힘들고 지루할 일로 가득할 수도 있다. 『선생님의 나쁜 한마디』는 담임 선생님이 바뀌면서 아이들이 겪게 되는 변화와 갈등을 통해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가나코가 다니는 학교는 특이하게도 반이 2년에 한 번씩만 바뀐다. 원래대로라면 3학년 때 담임이었던 호소노 선생님이 4학년 때도 담임이 되어야 하지만 선생님에게 아기가 생기면서 새로운 담임 우에다 선생님이 오게 된다. 그런데 우에다 선생님은 호소노 선생님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호소노 선생님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선생님이라면, 우에다 선생님은 아이들 개개인보다는 단체 행동을 중요시 여기는 선생님이다. 문제는 더 나은 학급을 만든다는 명목 아래 아이들에게 서로의 잘못을 고자질하게 만들고, 단체 생활에서 생기는 불합리한 일마저 배려라는 이름으로 참으라고 강요하면서 아이들이 서로를 원망하고 미워하게 만든다.
이처럼 이 책은 담임 선생님이 학급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학급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사실 우에다 선생님을 나름의 방법으로 성실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급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반항적인 데다 생각이 부족해요!”, “그건 창피한 행동이에요.” 등 선생님이 자주 아이들에게 하는 잔소리에서 알 수 있듯,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아이들과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작가는 호소노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가나코의 목소리를 통해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선생님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들려준다. 학급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나눈다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서로 부딪치고 깨지고 넘어지면서 다시 하나가 되는 시간!
함께 힘을 모아 갈등을 해결하고 성장하는 아이들 이야기
가나코는 반 아이들 모두가 똘똘 뭉쳐 사이좋게 지내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냉랭한 반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친구들에게 미운털만 박히는 것 같다. 게다가 유치원 때부터 친구였던 데쓰야가 선생님에게 달리기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평가를 받고 학교생활에 의욕을 잃은 채 외톨이로 지내고 있지만, 가나코는 데쓰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그때 전학생 레이스케가 올해 마지막 행사인 합창 대회를 함께 준비해 보자고 제안한다. 다시 가나코가 단짝 친구 사치코에게, 레이스케가 데쓰야에게 부탁하면서 넷이 합창 대회 준비위원이 된다. 그리고 선생님 도움 없이 아이들 힘만으로 합창 대회를 준비하기로 결정하는데…….
이 책은 거의 일 년 내내 마음이 뿔뿔이 나뉜 채 지내던 아이들이 합창 대회를 통해 다시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 내고 있다. 처음에는 함께 부를 노래를 정하는 일마저 어려울 만큼 아이들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사실 아이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그동안 내내 서로를 미워하고 싫어했다는 죄책감’,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우리 반은 뭘 해도 안 되리라는 좌절감’, ‘정말 선생님 도움 없이 우리끼리 합창 대회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선생님의 간섭이나 강요 없이 서로 부딪치고 깨지고 넘어지는 시간을 통해 이런 감정들을 완전히 이겨 낸다. 드디어 합창 대회 날,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와 꼭 닮은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하나가 된다.
이처럼 이 책은 고슴도치처럼 서로에게 뾰족한 가시를 세우던 아이들이 서서히 선생님의 영향에서 벗어나 오로지 아이들 힘만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 작가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도 친구와 함께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넉넉한 힘이 생긴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함께 힘을 모아 갈등을 해결하고 성장하는 아이들 이야기 『선생님의 나쁜 한마디』는 친구와 함께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슴 설레는 일인지 다시 한 번 일깨워 줄 것이다.
그리운 사노 요코의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책
일본 그림책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100만 번 산 고양이』로 잘 알려진 사노 요코는 독특한 발상과 개성적인 그림으로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도 사랑받는 작가이다. 하지만 2010년에 세상을 떠나면서 더 이상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없다. 반갑게도 이 책에는 사노 요코가 그린 그림이 담겨 있다. 특히 씩씩하고 속 깊은 가나코, 일 년 동안 반에서 가장 큰 감정적인 변화를 겪는 데쓰야, 어른스럽고 듬직한 전학생 레이스케, 그리고 잔소리쟁이 우에다 선생님까지, 인물들의 특징을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게 담아낸 그림이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작가 소개
저자 : 다카다 게이코
1945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났다. 교토 대학 문학부 불문과를 졸업하고 쓰쿠마쇼보 편집부에서 일했다. 그 뒤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지금은 동화 작가로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메리·메리를 쫓아서》 《투명한 계절》 《텅텅 빈……》 《난 돌연변이로 살 거다》 《약속》 《행방불명》 《변신》 등이 있다.
그림 : 사노 요코
일본의 작가, 에세이스트, 그림책 작가. 중국의 베이징에서 7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유년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불화, 병으로 일찍 죽은 오빠에 관한 추억은 작가의 삶과 창작에 평생에 걸쳐 짙게 영향을 끼쳤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백화점의 홍보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1966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1971년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일본 그림책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100만 번 산 고양이』를 비롯해 『아저씨 우산』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등 수많은 그림책과 창작집,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그림책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일본 그림책상, 쇼가쿠간 아동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어렸을 적 병으로 죽은 오빠를 다룬 단편집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로 제1회 니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만년에 발표한 에세이집 『어쩌면 좋아』로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했다. 2003년 일본 황실로부터 자수포장을 받았고, 2008년 장년에 걸친 그림책 작가 활동의 공로로 이와야사자나미 문예상을 받았다. 2004년 유방암에 걸렸으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자각하고도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시즈코 씨』 등 말년까지 에세이집을 왕성하게 발표했다. 2010년 11월 5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만 7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목 차
새로 온 담임 선생님
우울한 종례 시간
고자질 모둠 일지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특별한 전학생
최악의 부모 공개 수업
우에다 선생님의 우산
선생님의 나쁜 한마디
2장 보이지 않는 출구
회장은 누가 될까?
데쓰야가 이상해!
운동회는 끝났지만……
나는 나니까!
선택받지 못한 아이들
한바탕 싸움
모래알 같은 우리 반
3장 우리의 노래
우리의 노래를 찾자
우리 힘만으로?
다시 연습!
이제 괜찮아!
4장 이제부터 시작
모두와 함께,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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