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역사, 추리, 무협까지 다양한 장르의 혼성과 조화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역사는 어려워요!” 외울 게 너무 많아서다. 낯설고 이해 안 되는 용어들도 너무 많고, 등장하는 사람들도 엄청나다. 그래서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해 버리게 된다. 어려우니 가까이 가기도 싫다. 가까이 가지 않으니 사랑할 수가 없다. 사랑하질 않으니 점점 더 알기가 싫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그런 아이들도 사극은 좋아한다. 역사에 판타지가 가미된 이야기는 좋아한다. 어떻게 접근하는지가 중요하다. 물론, 역사를 소재로 한 대중 작품들에는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이 부록처럼 따라다녔다는 것을 들어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다. 재미를 위해 사실을 포기하거나, 이야기 진행을 위해 지나친 상상력을 발휘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등장이 더욱 반갑다. 역사를 ‘제대로’ 공부했고, 게임 시나리오 창작이나 장르 소설 편집 등을 통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해 왔으며, ‘역사 덕후’로서 정확한 사료를 근거로 한 이유 있는 논증으로 인터넷에서 유명한 저자가 아이들을 위해 작심하고 쓴 역사추리소설이다. 억지로 읽어야 하는 역사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먼저 “다음 이야기는 언제 나와?” 물어올 것이다.
시대와 불화했던 두 소년,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작품의 배경은 통일신라 혜공왕 무렵이다. 신분제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통일신라가 그 뿌리에서부터 균열을 일으키던 그런 시기다. 제일 사찰 황룡사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장창의 달인이 독살당하는가 하면, 적국과 내통한 자들이 전쟁을 일으켜 왕위를 빼앗으려 하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펑펑 터지는 때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은 용담과 문덕을 위해 만들어진 말 같다.
용담의 지혜와 문덕의 판단력 때문에 나라는 전쟁 위기를 벗기도 하고, 자칫 누명을 뒤집어쓸 뻔했던 문덕은 용담의 기지로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흔들리는 나라, 체제의 불안도 소년들의 용기와 순수한 정의감 앞에서는 힘을 잃는 듯하다. 진골 출신 승려로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다른 젊은이들의 꿈인 화랑으로서 보장된 것들을 지키려고 애쓰기보다는 진실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는 용담과 문덕! 이 아이들이 살아갈 다음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고작 열다섯 살밖에 안 된 소년들의 활약에 찬탄하는 동안 이 아이들의 성장을 더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신라로 온 정효공주는 또 어떤 사건들과 맞닥뜨리게 될지, 혹시 용담이나 문덕과 뭔가 새로운 감정이 생겨나지는 않을지,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 보면서 책장을 덮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 이 작품을 읽고 소설 속 시대와 인물들의 삶이 궁금해져 역사책을 찾아보게 된다든가, 용담과 문덕을 상상하면서 그 역사책을 읽게 되는 독자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작가 소개
저 : 이문영
필명:문영
필명은 문영이다. 1965년 생.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컴퓨터 게임 1세대 시나리오 작가로 창작 활동을 시작하여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발표했다. 게임 시나리오와 칼럼을 집필하는 한편으로, PC 게임과 온라인 게임을 직접 개발했으며, 「굿데이」 신문 뉴미디어 본부장을 지냈다. 다양한 경력만큼이나 작품도 다양하여, 역사소설, 추리소설, 무협소설, 로맨스 소설, 판타지 소설, SF 등 폭넓은 장르에 걸쳐 창작하고 있으며, 본명인 이문영으로는 어린이 책을 내고 있다. 2005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개설한 청소년 글쓰기 웹사이트 글틴 (teen.munjang.or.kr)의 이야기글 게시판을 맡아 청소년들의 소설쓰기를 지도하고 있다. 유명한 블로그 ‘초록불의 잡학다식’(orumi.egloos.com)을 운영하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자명고』(2009), 『숙세가』(2005), 단편 역사소설집 『다정』(2000)과 단편소설 「구도」(2008), 「황룡사 살인사건」(2005) 등 다수의 작품이 있으며, 어린이 책으로 『역사 속으로 숑숑』(2008), 『색깔을 훔치는 마녀』(2004) 등을 출간했다.
목 차
용담, 기파랑의 제자가 되다
1부 황룡사 살인 사건
2부 흑의장창말보당주 살인 사건
3부 발해 공주 실종 사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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