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알랭 M. 베르즈롱은 현재 캐나다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아동문학 작가 중 한 명이다. 2015년, 프랑스어권 아동문학 촉진과 발전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퀘벡/발로니-브뤼셀 아동문학상(Le Prix Quebec/Wallonie-Bruxelles de litterature de jeunesse)’을 받으며 캐나다 아동문학계의 새로운 거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어린이의 마음을 가장 잘 들여다보는 작가’로 평가 받는 그는 최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많은 독자들과 주기적인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베르즈롱은 그간 〈도미니크〉 시리즈를 통해 거창한 주제나 교훈보다는 이야기가 지닌 재미 그 자체를 전달해왔으며,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낄 법한 생각과 감정들을 다루면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새 이야기 《아이돌 스타, 윌리엄》 역시 그런 독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것이다.
▶ 아이돌 스타를 향한 아이들의 질투와 동경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발표한 ‘초등학생 직업 선호도 조사’를 살펴보면, 연예인 · 가수의 순위는 상위 10위 권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이는 요즘 아이들에게 있어, 연예인은 꿈과 동경의 대상이라는 방증이며,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아이돌 스타를 꿈꾸는 주인공을 다룬 어린이책이나 애니메이션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돌 스타, 윌리엄》도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큰 차이점이 있다. 바로 아이돌 스타를 향한 아이들의 감정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난 내 여자 친구의 마음을 두고 녀석과 경쟁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파스칼 아멜리가 그 아이돌 가수한테 하듯이 내 생각을 하면서 감탄했으면 좋겠어요. _본문 중에서
아이돌 스타 윌리엄 파커에게 빠진 파스칼 아멜리, 그런 여자 친구의 마음이 달아나 버릴까 전전긍긍하는 도미니크, 아이돌에 열광하는 여자아이들을 무조건 놀리고만 싶은 앙토니와 자비에까지. 《아이돌 스타, 윌리엄》은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인기 연예인에게 느낄 수 있는 질투와 동경을 평범하고 일상적인 장면들로 풀어낸다. 또한, 도미니크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간결하고도 유쾌한 문장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읽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윌리엄 파커에 대한 도미니크의 질투가 애정으로 뒤바뀌는, 귀여운 뒷이야기는 나름의 반전이자 또 다른 재밋거리이기도 하다.
▶ 엉뚱 발랄 도미니크, 질투의 화신이 되다!
작가 베르즈롱은 말한다. “전 도미니크에게 절대 쉬운 임무를 주지 않아요!” 작가의 말대로 도미니크의 하루는 무사히 넘어가는 법이 없다. 고장 난 바지 지퍼, 피할 수 없는 예방주사, 조마조마한 스키 수업, 제멋대로 천방지축 여동생, 으스스한 감옥체험, 그리고 나비처럼 날아든 첫사랑까지. 주인공 도미니크는 시리즈 내내 ‘일상의 위기’와 맞서야 했다.
그런 도미니크가 이번에 맞닥뜨린 위기는 바로, 세계적인 아이돌 스타 윌리엄 파커! 여자 친구 파스칼 아멜리가 그 아이돌 가수에게 푹 빠져버린 것이다. 질투에 휩싸인 도미니크는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하고, 이 때문에 파스칼 아멜리에게 괜한 미움을 사게 된다. 과연 도미니크는 윌리엄 파커에게 빼앗긴 여자 친구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도미니크의 시점으로 그려지는 엉뚱하고도 유쾌한 사건에는 우리 아이들도 생활 속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감정이 녹아 있으며, 이는 자연스러운 공감과 이입으로 이어진다. 단순한 줄거리와 빠르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 구조, 그리고 베르즈롱 특유의 재치와 유머는 읽기물이 어색한 저학년 독자들에게도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해줄 것이다.
▶ 이야기의 맛을 더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삽화
톡톡 튀는 삽화로 〈도미니크〉 시리즈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려 주었던 이민혜 화가. 《아이돌 스타, 윌리엄》에서도 귀여운 질투쟁이가 된 도미니크를 재치 있는 그림으로 표현했다. 각 등장인물의 감정과 순간의 표정들을 실감 나면서도 익살맞게 묘사했으며, 특히 도미니크가 여자 친구 파스칼 아멜리를 향해 뜨거운 ‘질투의 불길’을 일으키는 장면을 독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준다. 또한, 아이돌 스타 윌리엄 파커의 개성 넘치는 외형과 연보라색 포인트 컬러 역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이야기와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읽는 맛을 더하는 삽화는 《아이돌 스타, 윌리엄》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작가 소개
글 : 알랭 M. 베르즈롱
1957년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났다. 신문 기자로도 일했던 그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된 후에야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80여 권이 넘는 어린이책을 써냈다. ‘나무 위에 오두막집을 지어 줄 손재주는 없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글을 쓸 자신은 있다’는 베르즈롱은 ‘어린이들과의 소통 상(Prix Communication-Jeunesse)’, ‘퀘벡 서점 연합 선정 아동문학상’, ‘퀘벡/발로니-브뤼셀 아동문학상(Le Prix Quebec/Wallonie-Bruxelles de litterature de jeunesse)’ 등을 받으며,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동문학작가가 되었다. 지은 책으로 『지퍼가 고장 났다!』, 『주사기가 온다』, 『버둥버둥 스키 수업』, 『끙, 동생은 귀찮아!』, 『오싹! 핼러윈 데이』, 『자꾸자꾸 생각나』 들이 있다.
그림 : 이민혜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사보에 그림을 그렸고, 한겨레신문 연재 칼럼에서 개성 있는 삽화를 선보였다. 그린 책으로 『내 맘대로 할래』, 『화가 둥! 둥! 둥!』, [도미니크] 시리즈 들이 있다.
역자 : 이정주
서울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방송 번역 및 어린이 · 청소년책을 기획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말더듬이 내 친구, 어버버』, 『참 잘했어, 어버버!』, [도미니크] 시리즈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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