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련은 신앙의 필연적인 다른 면이다.
시련을 받지 않는 자는
또한 제대로 신앙을 가질 수 없다.
_ 마르틴 루터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비텐베르크의 한 수도원 골방에서 세상과 개인 영혼의 구원이라는 주제로 기도하며 대학생들과 성경을 논구하던 보잘것없는 수도사였다. 그런 그가 1517년 10월 31일, ‘95논제’를 세상에 공개하며 거친 현실 속으로 뛰어들었다. 루터는 물질로 영혼의 죄와 죄책을 구매했던 당시의 악습에 반대했다. 루터 이전까지는 아무도 초강력 권세에 도전했던 이가 없었다. 그는 ‘변혁의 시대의 반항아’였다. 루터는 자신을 세상에 내던짐으로써 동시대인으로 하여금 ‘진리’를 재발견하게 했다. 복음에 대한 그의 깊은 사랑을 통해 그의 신학 사상은 더욱 풍성해졌다.
그로부터 500년이 흐른 지금, 세계 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내걸고 루터의 업적을 기리기에 바쁘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루터가 몸 바쳐 지켰던 진리와 복음을 소중히 지켜왔던가? 우리 교회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회개했던가? 500년 전 루터가 “교회는 개혁을 필요로 한다”고 소리 높였듯이 지금의 우리 교회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화해야 할 때가 아닐까? 그리하여 『루터 로드』는 루터 생애의 발자취를 사진과 글로 꼼꼼히 엮기로 했다. 삶과 신앙의 스승인 루터가 걸어갔던 길을 조명함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발견하고자 했다.
『루터 로드』는 루터의 생애가 깃든 역사적 현장에서 시작해 루터의 주변 인물을 살피고, 그가 걸었던 길을 뒤따르며 그 시절 루터가 갈구했던 해답을 발견하는 데 집중했다. 독일 통일 후 1991년부터 시작된 저자 구영철의 루터 여정은 2017년까지 계속되었다. 루터의 출생지이자 타계 장소인 아이스레벤부터 청소년 시절을 보낸 아이제나흐, 수도사와 사제가 되었던 에어푸르트, 34년간 학문과 목양의 베이스캠프로 삼았던 비텐베르크, 제국의회의 현장 보름스, 그 외에 하이델베르크와 라이프치히까지……. 루터 활동의 거점이 되었던 주요 장소들을 중심으로 한 독일 74개 도시와 180여 곳에 대한 흔적을 이 책에 엮었다. 서방 기독교의 두 양대 산맥인 서로마 제국의 중심지 로마와 동로마 제국의 중심지 이스탄불도 탐방에 포함시켰다.
저자는 루터가 발을 디딘 수많은 장소를 빠트리지 않고 꼼꼼히 기록했다. 단발적인 방문에 그치지 않고 루터의 생을 중심으로 수차례 탐방을 거듭하여 정확한 정보를 담았다. 저자가 직접 번역한 루터의 ‘95논제’, 탐방지의 철저한 관리에 대한 감상, 교회의 기록물과 사료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다룬 통찰 등 그의 사유는 한국 교회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루터의 사랑을 받지 못한 형제’ 토마스 뮌처의 생애, 그와 관련된 탐방지를 소개하여 루터의 어두운 면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 것도 이 책의 균형 감각을 엿보게 한다.
물론 이 책이 기독교인들만을 위해 쓰인 것은 아니다. 종교개혁 당시 주변 상황과 이후 역사의 현장은 어떠했는지, 루터는 무엇을 남겼고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궁금해 하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역사 여행’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보름스 제국의회를 오가던 고된 여정, 10가지 이상 질병을 앓았던 루터가 기적을 얻었던 곳, 루터가 기사로 변장하여 몸을 숨겨야 했던 일화, 아내 카타리나와 혼인하기까지의 사연 등 ‘인간적인’ 루터의 면모도 엿볼 수 있다.
‘루터 로드(Luther Road)’란 단순히 물리적인 길의 의미를 넘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신적인 지향점이다. 종교개혁으로 말미암아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로 거듭난 루터의 생은 이 땅의 성도들이 길을 잃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신앙의 푯대다. 교회가 권세에 물들고 ‘죄 사함’을 돈으로 사고 파는 일이 횡행했을 때, 루터는 복음의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다. 그 종교개혁으로부터 개신교가 출발했다. 루터의 500년 유산을 따라 걷는 『루터 로드』는 내내 이렇게 외친다. 다시 성경이다, 다시 예수다! 지금-여기 한국 교회가 새겨들어야 할 묵직한 메시지가 이 책에 깃들어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구영철
감리교 신학대학교, 독일 빌레펠트 벧엘 신학대학,?본 대학교, 마부르크 대학교 등에서 개신교 신학과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17년 남짓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목회하였다. 지금은 감신대에서 라틴어 등을 가르치며 영등포 중앙교회에서 일하고 있다.
역서로 『기독교 교리사』(베른하르트 로제), 『경건주의』(마르틴 슈미트), 『마르틴 루터의 신학』?(파울 알트하우스), 『마르틴 루터의 기도』(마르틴 루터), 『그리스도를 본받아』(토머스 아 켐피스, 라틴어 완역본) 등이 있다. 논문 「오리게네스의 『제원리 강론』(원리론)에 나타난 ‘만유회복’ 사상」 등이 있다. 저서로 『마르틴 루터, 회개와 면죄부 논쟁(1517~1525년)』(근간)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개혁자 마르틴 루터 지난 500년의 유산을 기록하며
I
헤센 주
루터 탐방길의 관문 프랑크푸르트
평화로운 전원도시 프리드베르크
루터의 현대적 해석 훙엔
치유의 소도시 그륀베르크
성만찬 논쟁의 현장 마부르크
장구한 역사를 품다 알스펠트
수도원 폐허 바트 헤어스펠트
라인란트-팔츠 주
루터와 혁명적 인쇄술 마인츠
보름스를 앞둔 밤 오펜하임
루터의 용기 있는 변증 보름스
제국의회 그리고 이의 제기 슈파이어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숙명적 만남의 장소 하이델베르크
멜란히톤의 도시 브레텐
바이에른 주
카예탄의 심문을 받다 아우그스부르크
인쇄업의 어머니 뉘른베르크
종교개혁의 물결에 합류하다 슈바인푸르트
루터가 머문 6개월 페스테 코부르크
II
튀링엔 주 - 루터의 도시들
청소년기가 깃든 곳 아이제나흐
안전한 귀환을 바라다 베르카
루터 가문의 마을 뫼라
루터 위장 납치의 장소 슈타인바흐
개신교 동맹의 도시 슈말칼덴
기적의 샘 탐바흐
유언장을 남긴 도시 고타
대학 교육과 수도사 생활 에어푸르트
예술과 문화의 도시 바이마르
종교개혁의 대학도시 예나
종교개혁의 실험대 알텐부르크
루터의 감화력을 엿보다 칼라
성상배격 운동의 전원도시 오를라뮌데
튀링엔 주 - 토마스 뮌처의 도시들
농민봉기의 중심지 뮐하우젠
강력한 우군을 만나다 노르트하우젠
뮌처가 태어난 곳 슈톨베르크
농민전쟁의 아마겟돈 바트 프랑켄하우젠
뮌처를 고문한 장소 헬드룽엔
제후설교의 소도시 알슈테트
이탈리아, 터키 - 루터와 동서방 교회
서로마제국의 중심지 로마
동로마제국의 중심지 이스탄불
III
작센-안할트 주
태어남과 죽음 루터의 도시-아이스레벤
죽음의 목전에서 운터리쓰도르프
소년 시절이 담긴 만스펠트-루터의 도시
루터의 쉼터 제부르크
루터의 죽음을 기록하다 할레
오랜 역사의 종교적 중심지 메르제부르크
개신교 최초의 감독 임명의 장소 나움부르크
평화로운 시골 동네교회 하셀
루터 후손의 도시 차이츠
언덕 위 멋진 예배당이 있는 곳 란츠베르크
믿음이라는 덕목 물덴슈타인
루터 생애 작은 방점 비터펠트
카타리나의 어린 시절 브레나
삶과 신학 루터의 도시-비텐베르크
루터의 유학 마그데부르크
살아 있는 야외박물관 오스터비크
산 속 깊은 ‘천국문’ 수도원 베르니게로데
루터의 가르침을 따라 체릅스트
개신교 감독을 배출한 도시 데사우
루터의 비밀 휴식처 켐베르크
한스 뢰저의 성 프레취
작은 동네교회 자하우
선제후의 사냥터 안나부르크
IV
브란덴부르크 주
면죄부 판매의 중심지 위터복
개신교 교육제도의 출발점 헤르츠베르크
개신교 진영의 패배 장소 뮐베르크
작센 주
영웅 도시 라이프치히
축복 받은 버터 광산 아일렌부르크
선제후의 도시 토르가우
카타리나 폰 보라의 수녀원 그림마
개신교 최초의 사회봉사 규정서 라이스니히
카타리나의 고향 보르나
복음의 전파 츠비카우
문화 예술의 중심지 드레스덴
테첼의 고향 피르나
베를린
에필로그 루터와 현실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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