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린 시절을 함께 한 물건들,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 사회는 지금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어렸을 때 먹었던 간식, 조이스틱으로 작동하는 게임기, 당시에 유명했던 만화 캐릭터 로봇, 만화 잡지에 연재되었던 옛날 만화,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종이 인형과 불량 식품 등 무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에 나왔던 제품들이 당시의 모습 그대로 다시 시중에 나오고, 고객들은 물건을 사며 향수를 느끼고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손쉽게 추억을 공유하기도 한다. 옛 생각이 나면서 감동이 느껴지는 물건을 보며 ‘추억 돋다.’라는 신조어를 쓰거나, 그러한 물건을 통해 추억을 만나는 행위를 ‘추억 소환’이라고 부른다. 끊임없이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서 자연스레 파괴적 소비가 이루어지는 시대라 더욱 더 옛날 물건들이 그리워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단추 친구》는《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하고, 《임신 캘린더》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해 국내에 이름이 알려진 작가, 오가와 요코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오가와 요코는 유치원에 다니며 친구들과 어울릴 만큼 성장한 4세 이상의 유아들에게 ‘추억 3종 세트’를 선물한다. 우연히 블라우스에서 떨어져 나온 단추가 방 안을 구르다가 주인공 여자아이가 아가였을 때 손에 쥐고 흔들었던 ‘딸랑이’, 음식물이 옷에 묻지 않게 도와 줬던 ‘턱받이’, 매일 밤 행복한 꿈나라로 안내해 줬던 애착 인형, ‘곰 인형’을 만나는데, 의인화된 물건들은 여자아이가 더 이상 자신들을 찾지 않는다며 슬퍼하다가 ‘추억 상자’에 들어간 뒤로는 모두 울지 않고 여자아이가 잘 지내기만을 바라게 된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자기가 사용했던 물건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공감하는 것은 물론, 지난 시간에 대한 소중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파스텔과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성인 독자의 감수성까지 자극할 것이다.
작가 소개
글 : 오가와 요코
Ogawa Yoko,おがわ ようこ,小川 洋子
정적이면서도 기품이 있고, 관능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일본의 여류 소설가. 1962년 오카야마 시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문예과를 졸업한 오가와 요코는 『상처 입은 호랑나비』로 1988년 가이엔 신인문학상을 거머쥐며 일본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독자와 평론가들로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온 그녀는 1991년 『임신 캘린더』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고, 2003년에는『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제55회 요미우리 문학상 소설상, 제1회 서점대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 작가로 자리 잡았다. 또한 『브라흐만의 매장』으로 이즈미쿄카문학상(2004년)을 수상하였으며, 작품들이 해외 10개국에서 출간되었다. 그 중 『약지의 표본』, 『침묵박물관』, 『호텔 아이리스』는 프랑스에서,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일본에서 영화화되었다. 『약지의 표본』은 1999년 ‘프랑스에서 발간된 가장 훌륭한 소설 20’에 선정되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지에서는 “일본 문학계에서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새로운 세대의 작가.”로 호평한 바 있다.
2007년 7월 제137회부터 아쿠타가와 상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미시마 유키오 상(三島由紀夫賞) 심사위원, 다자이 오사무 상(太宰治賞) 심사위원, 신초 신인상(新潮新人賞) 심사위원 등을 맡게 되는 등, 일본 문단에서 중견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저서로는『상처 입은 호랑나비』(1988) 『완벽한 병실』(1989) 『식지 않은 홍차』(1990) 『슈거 타임』(1991) 『임신 캘린더』(1991) 『여백의 사랑』(1991) 『안젤리나』(1993) 『요정이 내려오는 밤』(1993) 『은밀한 결정』(1994) 『약지의 표본』(1994) 『안네 프랑크의 기억』(1995) 『수를 놓는 여자』(1996) 『호텔 아이리스』(1996) 『상냥한 호소』(1996) 『얼어붙은 향기』(1998) 『과묵한 사체 음란한 장례식』(1998) 『마음 깊은 곳에서』(1999) 『침묵 박물관』(2000) 『우연한 축복』(2000) 『눈꺼풀』(2001) 『귀부인 A의 소생』(2002) 『박사가 사랑한 수식』(2003) 『브라흐만의 매장』(2004)이 있다.
그림 : 오카다 치아키
오사카 부에서 태어났다.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2010년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에서 입상했다.
역 : 엄혜숙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독문학과 국문학을 전공한 뒤, 일본 바이카여자대학교에서 아동 문학을 공부했다. 편집자로 오래 일했으며, 지금은 어린이 책을 쓰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두껍아 두껍아 』, 『세탁소 아저씨의 꿈』을 썼고, 『깜빡깜빡 신호등이 고장 났어요』, 『무엇일까?』, 『종이 인형』, 『비에도 지지 않고』, 『채소가 최고야』 등을 비롯한 여러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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