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여행의 즐거움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도시에서는 평범한 풍경들이 시골 소녀 한나에게는 모두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들이다. 거리에서 파는 핫도그를 사 먹는 것도, 유리 벽 사이로 물고기를 볼 수 있는 수족관과 좋아하는 책들로 꽉 찬 도서관을 구경하는 것도, 한나가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다. 한나는 꿈꾸던 도시를 여행하며 겪은 신기한 일들을 자신의 말 없는 친구인 일기장에게 조곤조곤 털어놓는다. 또한 집을 떠나 여행하며 느끼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도 일기 곳곳에 배여 있다. 한나는 클라라 고모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매일같이 고민하고, 도시의 화려한 드레스를 보면서는 자신의 옷을 만들고 있을 고모를 떠올린다. 결국 한나는 마지막 날 갔던 미술관에서 고향의 모습과 닮은 그림을 보고는 울음을 터뜨린다. 여행하면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것에 대한 즐거움과 가족과 집에 대한 그리움이 듬뿍 담긴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한나와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의 마지막 날, “집으로 가져가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나야.” 라고 말하는 한나의 모습에서는 아이다운 건강함이 느껴진다.
■ 부드러운 선의 수채화를 통해 비교되는 도시와 고향 마을의 모습
데이비드 스몰은 한나의 도시 여행을 부드러운 선의 수채화를 통해 표현했다. 한나가 일기를 쓰는 대목에서는 그날 보았던 도시의 신기한 모습을, 뒷장에서는 고향 마을의 모습을 표현하여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화려한 도시의 모습은 조금 더 세밀한 선과 밝은 색으로, 고향의 모습은 부드러운 선과 따뜻한 색으로 표현함으로써, 한나가 두 장소에 대해 하루하루 느끼는 감정을 더욱 세밀하고 풍부하게 전달한다.
한나의 시각에서 바라본 복잡하고 큰 도시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한나와 가족들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작게 그려져 있다. 인물들의 몸짓이나 표정을 세밀하게 그리기보다는 인물들의 시선에서 본 도시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어, 마치 한나를 따라 함께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한나의 일기 아랫부분에는 미소를 짓기도 하고,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이마를 짚기도 하며 일기를 쓰는 한나의 모습이 생생하게 스케치되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작가 소개
글 : 데이비드 스몰
David Small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예일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같은 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시건 대학과 뉴욕 주립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뉴욕 타임스'나 '월 스트리트 저널'같은 신문사에서 내는 출판물에 삽화 그림을 그렸다. 비단 어린이 책을 만드는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뿐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하는 상업 예술가에게도 널리 알려진 작가가 된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좋은 책을 알아보는 안목도 뛰어나 '뉴욕 타임스'의 서평 전문 기자로도 활동했다. 그는 마흔이 가까워서야 비로서 어린이책을 내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진짜 예술가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1998년에 낸『리디아의 정원』이 칼데콧 아너 북 리스트에 선정되었고, 2001년에『대통령이 되고 싶다고?』로 칼데콧상을 수상했다. 『리디아의 정원』은 아내 사라 스튜어트가 글을 쓴 작품이다.이외에도『이사벨의 방』등이 있다. 데이비드 스몰의 그림은 단순한 선과 밝고 깨끗한 색감이 특징이며, 사람의 형상을 단순한 선으로 깨끗하고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다.
글 : 사라 스튜어트
Sarah Stewart
미국 텍사스에서 자랐으며, 대학에서 라틴어와 철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한 때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는 뉴욕 타임즈에서 어린이 책 서평을 쓰고 있다. 사라 스튜어트는 자신이 쓴 글에 남편인 데이비드 스몰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을 많이 발표했는데, 이 책들은 좋은 평을 얻고 있다. 부부가 함께 작업한 작품 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리디아의 정원』과『도서관』,『돈이 열리는 나무』『이사벨의 방』등이 있다.
『리디아의 정원』은 1998년에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꽃을 사랑하는 소녀 리디아가 삭막한 도시 생활 속에서 틈틈이 옥상에 멋진 꽃밭을 가꾼다. 옥상을 뒤덮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밭은 무뚝뚝하기만 하던 외삼촌의 마음을 움직인다. 밝고 깨끗한 색감의 데이비드 스몰의 그림이 어우러져 낭만적이면서 따스한 느낌을 전해주는 책이다.
역자 : 김경미
1968년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어린이 책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거릿이에요』, 『빨간 머리 앤』, 『에이번리의 앤』, 『바람이 불 때에』, 『개구리 왕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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