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브라운을 위한 청원과 시민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치평론집 -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나며 촉발된 ‘촛불혁명’은 2017년 3월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결말 맺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부당한 정치현실과 정의롭지 못한 국가권력에 맞서 국민 스스로 의무감을 갖고 저항하여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보다 정의롭고 발전된 사회와 나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간디의 ‘비협력운동’이나 마틴 루터 킹의 ‘흑인 시민권운동’, 그리고 넬슨 만델라의 ‘시민불복종캠페인’등의 사상적 모태가 되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치사상을 되짚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기존 소로의 번역서들이 「시민불복종」을 주로 다루었던 것과는 달리, 이 책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존 브라운을 위한 청원」등의 글로써 먼저 존 브라운 사건의 의미를 살피고 여기에 「시민불복종」을 덧붙이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존 브라운을 위한 청원」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1859년 10월 30일 행한 연설을 토대로 하고 있다. 존 브라운은 급진적인 노예제도 폐지론자로서 소수의 추종자들과 하퍼스 페리의 병기고를 급습하여 노예제도를 유지하려는 정부에 대항하려다가 실패, 결국 국가 변란죄로 처형된 인물이다. 하지만 하퍼스 페리의 실패와 존 브라운의 처형은 훗날 미국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미국 노예해방에 있어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된다. 소로는 이 같은 브라운의 용기에 깊이 감동받아, 그의 대의명분과 희생을 십자가에 매달려 죽임을 당한 예수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소로는 그보다 십여 년 전 월든의 콩코드회관에서 자신의 경험과 사상을 바탕으로 ‘정부와의 관계에 있어 개인의 권리와 의무’라는 제목의 연설을 하였고, 이를 정리하여 1849년 소책자로 펴낸 것이「시민불복종」이다. ‘시민불복종’에 대한 그의 신념은 ‘국가가 불의한 일을 국민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며, 국민은 그러한 국가의 강요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노예제에 대한 반대, 전비 충당을 위한 인두세 납부 거부, 그리고 하버드대의 졸업장 거부 등 삶의 전반에 걸쳐 그의 신념을 투철하게 실천해 나갔다.
2017년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태어난 지 꼭 200년이 되는 해다. 자연에 대한 사랑과 자유롭고 정의로운 인간의 삶을 끊임없이 추구해온 그와, 월든 호숫가를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 나눌 좋은 때이기도 하다.

저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 Henry David Thoreau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년 7월 12일~1862년 5월 6일)는 부당한 국가에 대한 시민의 불복종을 주제로 다룬 에세이 「시민불복종」 Civil Disobedience의 저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노예폐지론자로자이기도 한 그는 또 다른 노예폐지론자인 John Brown을 옹호하는 청원문을 쓰기도 하였다. 『월든』 Walden이란 책을 통해서는 시인이자 자연주의자로서의 그의 면모를 드러냈다.

 

역자 : 서경주

대전고와 충남대 독문과를 졸업했으며, 영국 [웨일즈 대학]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MBC에 입사한 뒤에는 라디오 본부에서 프로듀서로 재직했고 ‘세계는 지금’을 진행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라디오 본부장과 광주 MBC사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상명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라디오방송 제작론』(공저)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제임스 큐란의 『미디어와 권력』과 헨리 D. 소로의 『나는 걷는다』, 헨리 D. 솔트의 『채식주의자의 논리』가 있다.  

 

서문 006

제1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치관 010
존 브라운을 위한 청원(1859) 018
존 브라운 교수형 이후의 논평(1859) 063
존 브라운의 최후의 나날들(1860) 070
해설 노예해방에 앞장 선 어느 백인의 죽음 084

제2부 시민불복종(1849) 092
해설 시민불복종의 해설 140

부록 헨리 D. 소로 연표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