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공부 - 자기를 돌보는 방법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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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엄기호
출판사항따비, 발행일:2017/07/13
형태사항p.291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843936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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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공부하느라 바빠서 공부할 틈이 없어요.” 한 학생이 저자에게 털어놓은 푸념이다. 어떤 공부를 하느라 바쁘고,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는 것일까?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공부 공부 - 자기를 돌보는 방법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서 저자 엄기호는 ‘공부의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지금까지와 같은 공부의 목적은 효용을 다했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한다면 그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는 해서 무엇하나, 자기를 망가뜨릴 뿐인데
사람마다 ‘공부’ 하면 떠올리는 것들이 다르다. 누구에게는 대학 진학을 위한 시험공부이고, 누구에게는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이며, 또 누구에게는 살벌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계발이다. 그런데 이런 공부의 결과는 참담하다. 그 공부 경쟁에서 꼭대기를 차지하지 못하면 출세는커녕 생존조차 보장받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심지어 이미 안정된 직장을 가진 이들조차 쉴 새 없이 공부와 자기계발에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공부와 자기계발은 자기 착취에 다름 아니다.
이 생존주의 시대의 자기계발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력과 ‘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라’는 명령이 동시에 작동한다. 이 이중의 압력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는데도 성과를 내지 못한 이를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한 이로 만든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했다는 증명서는 ‘성공’을 통해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성공할 때까지 ‘노오력’할 수밖에 없다. 노오력으로 안 되면 노오오력하며 자기를 소진하거나, 패배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그러면, 그 경쟁에서 꼭대기를 차지한 이들은 과연 원하는 결과에 만족하고 있을까? 공부에서 늘 성과를 내는 ‘공부 잘하는 학생’은 실패와 좌절을 겪지 않은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 실패를 경험한 적이 없기에 좌절을 다루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공부를 잘해 입학한 대학에서 상대평가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해도 C학점을 받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을 때, 이들은 어쩔 줄 몰라한다. 한편, 소위 사회 지도층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국정 논단 사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시피, 이 사회의 엘리트들은 공직자로서의 윤리도, 전문가로서의 자존심도 없다. 공부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낸 이들이 절제와 겸손은 배우지 못한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성공 이데올로기에 포박된 공부,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자기를 파괴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를 배려하고 돌보는 공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기를 돌보기 위한 공부로의 전환
저자는 ‘자기를 돌보는 공부’를 위해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첫째, 자기 한계를 아는 것이다. 그동안 교육에서 한계는 극복의 대상이었다. 재능과 조건의 한계를 노력으로 극복하고 돌파하는 것이 성취였다. 그러나 재능의 유무나 크기 자체로 탁월함을 가를 때, 남들보다 못한 재능을 가진 이는 일등을 바라보며 노오력해야만 한다. 그러나 한계가 극복이 아니라 ‘다룸’의 대상이 되면, 누구나 자기 한계에 맞추어 자기를 보전하며 다룸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자기 한계를 안다는 것은 자신이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하지 못하는 분야에서는 물러나서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한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하다. 그래야 자기를 보호할 수 있다.
이처럼 자기를 배려하고 자기 한계를 알려면 ‘자기에 집중’해야 한다. 자기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자기가 알지 못하는 자기가 곧‘타자’이며, 타자를 대하는 방법은 그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주장하는 ‘전환의 공부’는 어떤 것일까? 저자는 ‘연속성’이라는 개념으로 인간의 성장과 공부를 연결한다. 사람은 살아가기 위해 늘 환경에 적응하며 스스로를 갱신해나간다. 자신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배움이 깊어지면 아는 것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이 과정이 바로 ‘성장’이다. 성장의 핵심이 연속성이다. 경험의 갱신을 통해 삶이 연속적으로 진행될 때, 그것은 성장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삶에서 목적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 바로 삶의 연속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공부는 사람의 삶이 연속성/서사성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 각각의 사물과 현상, 행동과 결과를 연관 지을 수 있는 지적 활동이 바로 공부이기 때문이다. 그 연관성을 파악하고, 파악한 바에 따라 행동해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때 공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또한 공부의 힘이 주는 쾌감을 느껴본 사람은 공부를 계속할 힘을 얻는다.


창조와 향유, 공부가 기쁘기 위해서
저자는 그런 공부를 통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기쁨은 창조와 향유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재능처럼 개인에게 주어진 것뿐 아니라 자연법칙처럼 존재 전체에 주어진 것을 한계로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한계에 갇혀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룸’으로써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창조를 위한 앎과 익힘을 강조한다. 앎이란 인간이 다루어야 하는 것, 즉 주어진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기 위해 필요하다. 지식 교육은 시험을 잘 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익힘을 통해 얻는 능수능란함은 러처드 세넷이 ‘생각하는 손’이라는 말로 설명한 것처럼,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아름답다는 감탄을 일으키는 ‘기예技藝’다. 외과의사가 수술하는 손, 요리사가 불과 칼을 다루는 손이 보여주는 능수능란함은 그것을 보는 사람들을 그 앎과 익힘으로 초대한다. 이런 앎과 능수능란함이 결합할 때 인간은 새로운 ‘양식’을 창조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한편, 앎을 통해 이전까지는 모르던 질서를 파악하고 거기서 아름다움을 느끼면 ‘향유’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저자는 공부에서 ‘아름다움’의 가치를 역설한다. 이전까지 만나지 못했던 아름다운 것을 만났을 때 인간은 경탄한다. 그리고 그 경탄을 일으킨 대상에 관해 더 알고 싶어진다. 경탄은 사람을 공부로 이끄는 계기이며, 공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줘 경탄을 일으키는 매개다. 향유와 공부는 여기서 동의어이자 연속적인 과정인 것이다. 조선 시대의 문장가 유한준이 말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은 바로 이 향유의 연속성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향유하는 삶을 위해 두 가지를 경계하도록 지적한다. 하나는 향유와 소비의 구분이다. 소비는 자신의 성장에 신경 쓰지 않는 공부 구경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공부 구경을 통해, 사람들은 공부를 하되 성장은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에 빠져 있다. 또 다른 하나는 향유가 가진 자들의 독점물이 되게 만드는 것에 대한 경계다. 공부를 못하거나 문화자본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향유를 새롭게 바라보는 한편, 경제적/사회적 차이와 상관없이 여러 가지 문화적인 것을 즐기고 향유의 기예를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지식의 쓸모는 먹고사는 것을 넘어 세상의 아름다움, 우주와 역사의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데 있다. 이렇게 향유하는 삶이 멋진 삶이다. 딱 한 번 주어진 삶, 멋지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276쪽)

 

작가 소개

저 : 엄기호 
 울산에서 나고 자랐다. 초등학교 때 폭력적이고 부패한 교사를 만나 교육과 학교에 대한 문제의식에 눈떴다. 전교협 해직교사들의 편지글 모음인 《내가 두고 떠나온 아이들에게》를 중학교 때 읽으며 다른 교육의 가능성을 갈망하게 되었다. 사회학과에 진학하였지만 학부 시절에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고 가톨릭학생회 동아리 활동에 푹 빠져 있었다.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하고서야 공부를 시작하였지만 곧 국제단체에서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국제가톨릭학생운동 아시아?태평양 사무국에 나갔다. 당시 한창 달아오른 반세계화 현장에 참가하며 주로 대학생들의 사회의식을 고양하는 양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했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하자센터에서 글로벌학교 팀장을 하고 늦은 공부를 마무리하기 위해 문화학과 박사과정에 들어가 신자유주의와 청년 하위문화를 주로 연구하였다. 돌아보면 늘 교육의 언저리에서 살아온 셈이다.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의 페다고지를 만드는 것을 삶의 화두로 삼고 있다. 2013년 박사학위를 마치고 현재는 덕성여대 겸임교수, ‘교육공동체 벗’에서 발간하는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을 하고 있다. 저서로 《닥쳐라, 세계화!》(2008),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2009),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2010),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2011)를 냈고, 이 외 다수의 공저가 있다.  

 

목 차

책을 내며 4
들어가며 설령 천하를 얻었다 하더라도 10

01 공부할 이유가 사라지다
1 신분 상승과 반학교 문화 28
신분 상승, 공부의 목적/ 예측 가능성, 사회의 약속/ 공부하는 몸이 만들어지다/ 두 가지의 공부와 몸의 문제/ 변별력, 신분 상승 시대의 공부/ 신분 상승과 반학교 문화

2 자아실현과 탈학교 문화 58
책임에서 욕망으로/ 소비자본주의와 청소년의 등장/ 학교 바깥이 세계인 탈학교 문화/ 교실 붕괴와 학교 폭력/ 꿈이 억압이 되다

3 교육 불가능과 즐거운 학교 82
중산층과 기획의 대상이 된 교육/ 성과사회의 주체가 된 ‘공부하는 학생’들/ 또래집단의 식민화/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불안한 학생’들/ 무기력한, 하지만 행복한 학생들 그리고


02 자기계발의 공부에서 자기 배려의 공부로
4 폐기나 보완이 아니라 전환이 필요한 이유 112
공부와 시간 주권/ 성공, 자아실현의 실체/ 노오력과 무한한 잠재력/ 자아실현에서 자기 배려로의 전환

5 자신의 한계를 안다는 것 136
한계, 극복에서 다룸으로/ 전문가, 자기 한계를 아는 자/ 충분한 시간, 한계에 도달해보는 유일한 길/ 자기 배려를 위한 관점의 전환

6 자기를 배려하는 법 164
내가 배려해야 하는 나는 ‘무엇’인가/ 이름, 나와 나에게 속한 것의 경계/ 이름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 배려의 대상인 나, 모른다!/ 자기 배려, 자기와의 만남/ 오직 물을 뿐, 자기를 안다는 것/ 공부, 자기를 다스리며 배려하는 과정


03 공부, 재미에서 기쁨으로
7 공부, 성장의 기쁨 196
성장의 기쁨, 연속성/ 지적 쾌감, 관계를 파악하고 연결하는 힘/ 과자와 성과, 쾌락의 뇌물/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 재미가 기쁨을 대체하다/ 재미에서 기쁨으로의 전환

8 공부, 자유와 창조의 기쁨 218
앎, 선용의 출발/ 주어질 수 없는 것과 주어질 수 있는 것/ 능수능란함, 자유의 다른 이름/ 변용, 창조의 기쁨/ 다룸, 익힘을 통한 기예/ 익힘, 배움의 기술에 관한 배움

9 공부, 지적 쾌감과 향유의 기쁨 247
경탄, 배움의 출발점/ 지식의 쾌감: 분별의 힘/ 앎과 향유/ 공부를 끔찍한 것으로 경험하다/ 향유에서 소비로, 공부 구경/ 공부, 향유의 기예로의 전환

나가며 설령 자기를 얻는다 하더라도: 사회를 만드는 기예를 향하여 278
출처 289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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