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전문적인 지식도, 골치 아픈 의학 용어도 머리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편안한 마음으로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슬슬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그리고 암에 대해, 언젠가는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닥칠지도 모를 위기에 대해 조금은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
암에 걸렸다고? 나, 떨고 있니
미디어가 쏟아내는 항암 치료법과 대체의학이 제시하는 요법들은 끝이 없다. 무엇을 고를지 막막하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죽음이 덜컥 두렵다. 그러나 찾아보면 해답은 가까운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줄곧 철학서를 펴내 온 저자가 갑작스레 암 이야기를 하게 된 까닭은 그런 쉬운 길을 곤란에 처한 사람들에게 일러주고 싶어서다.
그러나 두려워 할 필요 없다
암, 이것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세포 독립화 현상'이다. 그래서 암은 미미하지만 생각을 일으켜 각종 항암요법에 대응한다. 내성이 생기고 전이가 일어나 암 치료가 까다롭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암의 특성을 역이용해 설득과 공존, 위협을 적절히 섞어 대처하면 생각보다 쉽게 치유의 길이 열린다. 암, 그것은 외부의 적이 아닌 나 스스로 일으킨 내 안의 문제이기에, 자신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면역과 힐링, 저자가 일러주는 가장 쉽고 간단하고 확.실.한 암 치유의 방법이다. 저자와 한 가지씩 짚어보는 다섯 가지 암 치료 전략은 너무도 일상적이고, 높은 경제적 비용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이다.
독립을 꿈꾸는 반란세력, 암
암세포는 세포 독립화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다. 그것이 너무 미약하여 이성적 대화는 불가하지만, 그래도 감성만은 어느 정도 전달된다. 감성을 통해 암과 소통할수 있다는 사실은 암을 다스릴 수 있는 해법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감을 충족시키는 힐링을 통해 세포들을 설득하고, 면역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함부로 써버린 현대의학의 약물 남용으로 약화된 면역을 되살리면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된다. 저자는 마지막에 강조한다. 암이라는 무서운 병을 통해 죽음을 친숙하게 하고 자아의 본질까지도 찾길 바란다고.
암, 진화를 선택한 인간이 지불한 기회비용인가
인간의 DNA 내에서도 특히 수명에 관련된 유전 물질이 있으니 바로 텔로미어(telomere)이다. 이것은 염색체 말단의 염기서열 부위를 말하는데. 세포가 분열할수록 그 길이가 계속해서 짧아진다. 그리고 이것에 비례해서 노화가 촉진되고 결국 세포 복제가 멈추면서 죽게 된다.
그런데 텔로미어를 왜 띠 형태로 만들었을까?
원형이라서 세포분열에 상관없이 재생된다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지 않을까? 박테리아처럼 말이다.
오늘날 접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세균들은 태곳적부터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들이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다. 치명적인 외부 조건만 없다면 그들이 지닌 수명은 반영구적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그들 미생물처럼 원형으로 된 텔로미어를 취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불로장생하는 대장균보다 수십 년을 사는 인간이길 선택했다
대답은 간단하다. 불로장생을 택했던 대장균은 수억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냥 대장균일 뿐이다. 반면에 죽음을 택했던 태곳적 생명체는 수억만 개의 종으로 분화했고 결국 인간이라는 걸작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왜 그런가 하면, 띠 모양의 DNA는 결합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기에 「1(아버지)+1(어머니)=2(자식)」라는 등식을 가져온다. 보다 나은 무언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구조로서, 여기서 진화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되었다. 자식을 위해 죽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 이것이 띠 모양의 DNA를 지닌 모든 생명체의 운명인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의 체세포들은 새로운 가치를 위해 기꺼이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 이것을 세포사멸(Apoptosis), 혹은 공사共死라 하는데 새잎을 돋우기 위해 자리를 피해 주는 헌 잎의 배려이다.
그런데 세포들이 적기에 죽으면 아무런 탈이 없지만, 문제는 죽을 때가 됐는데도 몇몇 세포가 그것을 꺼리는 데에서 시작한다.
일부 세포가‘ 왜 내가 전체를 위해 죽어야 하지?’라는 생각을 품게 되면 반란의 불꽃이 점화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무려 100조 개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가운데 특출하게 그런 회의감을 느끼는 녀석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그 느낌이 아주 막연할지라도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DNA에 약간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기형이 된 세포들은 생존 본능에 의해 어떡해서든 죽지 않고 버티려 할 것이다. 그리고 가능한 동조 세력을 모아 쉽게 제거되지 않도록 힘을 키울 것이다. 이렇게 면역 세포에 대항할 만하게 세勢가 커진 반란 세포 군群을 일컬어 암癌이라 한다.
세포…, 사실 생태계는 이들의 독무대였다. 생명이 시작된 이후 30여 억 년 동안 단세포 생물만 존재했고, 이후 다세포 생물이 출현한 것은 불과 6억 년 전에 불과하다. 현재 ‘나’라고 알고 있는 우리의 몸은 그들 단세포 생물들이 힘을 합쳐 만든 집합체이다.
이들 낱낱의 세포들은 공동의 청사진을 위해 혼신을 불태우고, 그러다가 역할이 끝나면 장렬하게 자살한다. 세포의 수를 고려할 때 이렇게 살다 죽는 세포들 가운데 딴 생각을 품는 경우가 나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왜 일만 열심히 하다가 죽어야 하는지에 회의를 품을 수 있고, 이에 자살을 보류하고 존속을 꾀하면 암癌이 된다.
암을 부추기는 조기 검진
암 치료가 쉽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래서 조기 검진의 필요성이 대두된 지 오래이다. 그렇다면 건강검진만 열심히 받으면 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2013년 1월 16일자 KBS 추적60분은 「국가 암 검진 사업의 숨겨진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놀라운 사실을 보도했다. 요점만 추리면, 암 검진의 실효성이 대단히 낮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내용이다. X선이나 CT, MRI 검사를 하면 암으로 의심되는 곳이 나온다. 그러면 좀 더 정밀한 조직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 결과가 암으로 확정되는 확률을 보여주는 것이 [암 검진의 양성 예측도]이다.
아래의 표를 보면 전체 평균이 대략 2.5%이니, 암으로 의심되는 100명 가운데 2.5명만 진짜 암으로 판정된다. 나머지 97.5%의 사람들은 암이 아닌데도 위험한 검사를 받고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얘기다. 게다가 발암물질 가운데 가장 높은 위험군에 속하는 방사선에 노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간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CT 촬영은 X선에 비해 방사능 노출이 심한데, 이로 인해 암 발생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심심찮게 발생하는 내시경이나 조영제의 부작용까지 더하면 위험도는 훨씬 증가한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암 진단을 받아도, 대략 52%만 암을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혹 떼려다 혹 붙이는 항암치료
현재의 기술로는 작은 크기의 암을 발견하기 어렵다. 쌀알이나 깨알만 한 암은 관측되지 않고, 우리의 몸 어디에든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미세한 암들을 ‘잔존암’ 혹은‘잠복암’이라 부른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적을 상대하기에 암 치료는 길고도 힘겨운 여정이다. 더군다나 암이 재발했을 때는 더 큰 문제에 봉착한다. 재발한 암은 이미 항암제의 공격을 견딘 전력이 있기에 내성이 단단히 생겼고, 그래서 치료가 더욱 까다롭다.
문제는 얌전한 암을 건드리는 데에 있다. 암 가운데는 가만히 놔둬도 수십 년 동안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들이 꽤 많다. 이런 것들을 제거하려고 하면 암이 깜짝 놀라 그때부터 살려고 발버둥 치게 된다. 수술 과정에 혈액과 산소가 암 부위로 몰리면 이 녀석들은 이 때다 싶어 혈관신생의 스위치를 켜고 성장과 탈출을 동시에 시도한다.
수술과 화학요법으로 암을 제거해도, 관측되지 않는 암세포의 잔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 녀석들은 메스(mes)와 항암제의 맛을 되새기며 이를 바득바득 간다.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힘을 비축했다가 면역이 약해지는 틈을 타서 다시 나타난다.
이렇게 해서 재발한 놈은 매우 위력적이다. 성장 속도도 빠르고 전이도 물불을 안 가린다. 그래서 이런저런 항암제를 총동원하게 되는데, 이미 내성이 생겨 효용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수술을 하자니 이제는 견딜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탈출한 놈에게서 시작한다. 이 녀석은 혈관을 타고 주변을 떠돌다가 둥지를 틀기에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이미 공격받은 전력이 있기에 곧바로 신생혈관을 만들어 성장에 주력한다. 그러면서 제2, 제3의 기지를 건설할 궁리만 하게 된다. 이제 몸 전체로 암이 전이되는 건 시간문제다. 이렇게 슈퍼 암으로 성장한 녀석들과 싸울 생각을 하면 참으로 암담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 바로 암 진단 과정에서의 부작용이다.
조직 검사를 할 때 암세포를 건들게 되는데, 이때 얌전했던 암이 버럭 성질을 내면서 신생혈관의 스위치를 켜기도 한다. 자신을 공격하는 줄로 판단하는 순간 암은 돌변한다. 단지 진단만 했을 뿐인데도 암은 위협을 느껴 무차별 세력 확장을 꾀하게 되는 것이다.
해법은 가까운 곳에.. 면역과 힐링
한 해에 한두 번씩 걸리는 감기는 면역의 힘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 비유하자면 적군의 침입에 대비해 매년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것과 같다. 감기를 통해 인체 면역 기능이 활발해지고 더 큰 병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된다.
계약서에 사인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 인류와 세균·바이러스 사이에는 공정한 게임에 대한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 그런데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화학물질을 체내에 투입함으로써 그런 룰(rule)은 깨졌다.
이렇게 되자 세균·바이러스에도 비상이 걸렸다. 바이러스는 변종을 더욱 다양하게 일으켰고, 세균은 약물에 대한 내성을 키워 그 힘을 증가시켰다. 과학자들 역시 이에 뒤질세라 더욱 강력한 신약을 개발했고, 마치 무기 경쟁을 하는 것처럼 양자 간의 다툼은 그 끝을 향해 달리게 됐다.
우리의 면역이 발열3을 일으켜 바이러스를 퇴치하려는 때에 해열제가 투입된다. 염증을 일으켜 세균을 물리치려 하면 소염제가 주입된다. 통증을 일으켜 경보를 울리려 하면 진통제가 복용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면역의 경보·방어·공격 시스템은 조금씩 녹슬어 갔고, 그만큼 우리 몸은 약해지게 됐다.
반란 세력, 암과의 대화
암세포는 세포 독립화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다. 그것이 너무 미약해 이성적 대화는 불가하지만, 그래도 감성만은 어느 정도 전달된다. 감성을 통해 암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암을 다스릴 수 있는 해법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암의 특징은‘ 나’의식의 고착화이다.‘ 우리’라는 체세포에서‘ 나’로 떨어져 나온 것이 암이다. 그래서 암의‘나’를 체세포의‘우리’로 바꾸면 암은 저절로 사라진다. 설사 그렇게까지는 아니어도 암이‘나’와 더불어‘우리’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면 그 성장을 멈추고 공존을 꾀하게 된다. 이쯤만 되어도 암의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된 것이다.
주변과의 공명을 통해 즐거움, 기쁨, 감동, 보람, 희열, 행복 등의 좋은 감정들을 마구 일으키면 된다. 이것이 힐링(healing)이다. 힐링보다 더 큰 다세포 생물의 가치는 없다. 이것은 지극히 부드럽지만 암에게는 메스나 항암제보다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
작가 소개
저 : 김준걸
空사상 연구가. 저서로는 『나는 누구인가』, 『空으로 보는 금강경』, 『大道에 이르는 書』, 『소설天國誌/전9권』, 『소설 우주로 간 달마/전3권』, 『소설 계룡산』 외 다수가 있다.
그는 현실과 이상이 조화를 이루는 창조적 삶을 道學의 모태로 삼고, 국내외 여러 유수한 단체를 이끌며 21세기에 부합하는 현대적 정신문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목 차
1. 죽음은 왜 찾아오나? - 22
2. 병病이란 무엇인가? - 32
3. 암癌을 유발하는 물질은 무엇인가? - 42
4. 암癌 치료약은 얼마나 효과 있나? - 52
5. 인류는 왜 암癌과의 전쟁에서 밀릴까? - 66
6. 암癌이란 무엇인가? - 78
7. 암癌은 왜 생겨나나? - 90
8. 암癌을 치유하는 최상의 전략은 무얼까? - 102
9. 힐링과 면역을 어떻게 훈련할까? - 124
10. 어떻게 죽어야 하나? -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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