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클러스터에 대한 최적의 지침서
산업 클러스터(cluster)란 일정지역에 어떤 산업과 상호 연관관계가 있는 기업과 기관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고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는 산업집적 지역을 말한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단순히 비용절감을 주목적으로 기업 집단 입주지인 공단이 형성되었으나 입주업체간 교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공단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조성된 것이 클러스터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참여정부 들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로 클러스터 육성 정책을 편 이래 클러스터 만능주의가 만연하고 전국 방방곡곡은 온갖 유형의 클러스터로 이름 붙여졌다. 그런데 그 결과는 안타깝게도 수용된 용지에 만들어진 텅 빈 공단과 풀린 자금으로 발생한 주택가격 급등이었다. 과연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과 원리는 무엇일까?
크루그먼은 도시 또는 도시의 작은 클러스터와 같이 보다 규모가 작은 지역 수준에서 나타나는 경제활동의 집중 현상에 주목한다. 특정 지역에 특정 산업이 집중하는 지역화가 그것이다. 지역화의 원천을 ‘노동시장 풀링’, ‘중간재 공급’ 및 ‘지식 파급’ 등 마셜의 삼위일체라고 불리는 규모에 대한 수확체증의 요인으로 설명한다. 이 책을 보면 실리콘밸리 같은 자발적 집적지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미국의 제조업 벨트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조성되는지 그 원천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경제활동의 입지가 결정되는 원리를 설명하는 입문서이다. 또 국내에서 생산의 입지와 관련하여 만병통치약처럼 처방되면서도 개념이 뚜렷하기 않아 혼란을 초래하기도 하는 클러스터에 대해서도 최적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경제활동이 활성화되고 유지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산업입지 정책의 수립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일반 독자를 위한 상세한 해설과 주석
이 책이 경제지리학의 입문서이지만 당초 경제학 지식을 갖춘 청중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강좌를 묶어서 출간한 것이어서 일정 수준의 경제학 지식을 요구하는 대목도 있다. 역해자인 이윤 교수는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이 겪게 될 불편을 해소하고자 50여 쪽에 달하는 긴 해설을 붙였고, 본문에서도 경제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많은 역해자 주를 달아서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단순한 역자가 아니라 ‘역해자’라 붙인 이유이고, 156쪽에 불과한 소책자 판형인 원서가 244쪽에 달하는 신국판 번역본으로 탄생된 연유이기도 하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지리경제학이 이미 선도적 학문분야로 자리 잡으면서 세계적인 출판사에서 교과서가 출간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말로 쓰인 전문서적 한 권 나오지 않은 국내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역해자 이윤 교수는 초고를 번역한 상태에서 수십 회 이상 독해하며 수정을 거듭해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인천대학교에서 국내 처음으로 지리경제학 강좌를 개설하여 강의를 시작한 전공자로서 부채의식을 덜기 위한 작업이어서 상세한 역해자 해설과 주석을 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전공 분야의 대표적 저서를 국내에 소개하는 작업은 도외시한 채 연구업적을 위한 논문 쓰기에만 전전긍긍하는 학계 풍토를 되돌아보게 된다.
작가 소개
저 : 폴 크루그먼
Paul Krugman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1953년 미국 뉴욕에서 출생으로 1974년 예일 대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 MIT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83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레이건행정부에서 일했다. 예일, 스탠퍼드, MIT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1991년 미국경제학회가 2년마다 40세 이하 소장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노벨경제학상보다 더 받기가 힘들다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John Bates Clark Medal)’을 수상하고, 2002년에는 <에디터&퍼블리셔>지로부터 ‘올해의 칼럼니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과와 외교학과(International Affairs) 교수로 있으면서 <뉴욕 타임스>에 경제학자로서는 최초로 2주일에 한 번씩 고정 칼럼을 기고 중이다. 저서로서 『대폭로』, 『팝 인터내셔널리즘』, 『경제학의 향연』, 『폴 크루그먼의 불황경제학』,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불황의 경제학』,『경제학의 진실』,『경제학자들의 목소리』,『기대 감소의 시대』등이 있다.
2005년에는 부동산 '버블'이 미국의 경상적자를 메워주던 외국자금 상당부분을 흡수,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심화시켜 2006~2010년 사이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예견, 지금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금융위기를 내다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시 행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해 ‘부시 저격수’란 별명을 갖고 있으며, 탁월한 학문적 성과로 매년 노벨경제학상의 단골 후보로 이름을 올려왔다. 2008년 국제무역과 경제지리학의 영역을 통합하는 업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역자 : 이윤
인천테크노파크 원장과 한국무역학회 및 한국국제통상학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한국의 장기간에 걸친 지역별 산업의 집적과 분포를 연구하여 왔으며, 주요 연구로는 「Do Historical Events matter in Geographic Agglomeration? The Case of Korea」와 「한국 제조업의 지리적 분포, 1909~2003」등이 있다. 산업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연구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 인천대학교 무역학부 교수로 있으며, 국내에서 최초로 지리경제학을 개설하여 강의하고 있다.
목 차
저자 서문
역해자 서문
역해자 해설
일러두기
1장 중심과 주변
1 지리 : 왜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왜 그러해야 하나
2 미국 제조업 벨트 사례
3 지리적 집중 모형
4 변화 과정
5 우리는 어디에 서 있나
2장 지역화
1 산업 지역화의 원천
2 일부 경험적 증거들
3장 지역과 국가
1 국가란 무엇인가
2 지역화와 무역
3 다시, 중심과 주변
4 지리와 유럽의 주변
5 맺음말
부록
참고문헌
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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