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름만 미인인, 평타 이하의 외모 소유자 박미인.
박미인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외모에 죽고 사는 십대들의 진짜 속사정이 밝혀진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흡인력 있는 전개는 독자들을 소설 읽기의 즐거움으로 단숨에 안내한다.
〈미인의 법칙〉은 〈공사장의 피아니스트〉, 〈안녕 나나〉를 통해 섬세한 위로와 밝은 기운을 전한 나윤아 작가의 세 번째 청소년 소설이다. 뜨인돌 청소년문학 〈비바비보〉 시리즈의 34번째 책이기도 하다. 현실적인 캐릭터, 따듯한 시선, 솔직한 문체의 나윤아 작가와 몽환적인 터치로 작품에 사랑스러움을 더하는 클로이 그림작가의 세 번째 콜라보.
소속됨으로써 존재하려는 십대들의 고뇌, 성장, 환희를 그려 낸 소설
외모와 영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름 때문에 삶이 고달픈 박미인. 성형만이 답이다를 외치며 알바 세계에 뛰어든다. 박미인은 생각한다. 얼굴은 물론 이름마저 예쁜 부반장 정하얀처럼 되면, 반장 김한솔같이 근사한 남자 친구를 사귈 수도 있고 아이들의 놀림에 마음이 무너질 일도 없을 거라고. 그런 인생은 참으로 행복할 거라고. (과연 그럴까? 반전은 소설 중반에 등장한다.)
성형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은데도 많은 청소년기 아이들이 예뻐짐에 대한 열망으로 성형을 감행한다. 작가는 성형에 대한 가치판단을 들이대거나 외모지상주의를 맹렬히 비판하는 대신, 성형의 궁극적 목적은 단순히 ‘외모 업그레이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 보인다. 그것은 어쩌면 존재감(나라는 사람이 여기 있다는)과 소속감(어딘가의 온전한 일원이 되고 싶다는)을 갈구하는 인간 본성에 연결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접근이다.
실제로 〈미인의 법칙〉에서 주인공이 성형을 하려는 진짜 이유는 무리 속에 속하고 싶어서이다. 아무 이질감 없이 또래집단에 안착하고 싶은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무리에 소속됨으로써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시도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만만한 대상을 괴롭힘으로써 연대하는 김미나네 패거리, 그들의 눈치를 보며 미인이 편에 서야 할지 말지를 갈등하는 김승아, 튀지 않음으로써 열외되지 않는 길을 선택한 같은 반 아이들까지. 작가는 존재의 이유를 소속감에서 찾으려는 십대들의 고뇌를 예리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짚어 냈다.
익숙한 소재에 새로움을 불어넣는 마성의 캐릭터
외모에 죽고 사는 청소년들 이야기는 어쩌면 색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나윤아 작가 특유의 현실적인 캐릭터와 솔직한 문체는 이야기의 맛을 한층 끌어올린다. ‘메시지는 단단하게, 전개는 흥미롭게.’ 작가의 전작에서 보여 준 특성은 이번 책 〈미인의 법칙〉에도 잘 드러난다. 그 중심에는 의문의 카페 ‘미인의 법칙’과 카페 사장 백유담?백록담 남매가 있다. 백 남매는 예쁘거나 잘생긴 축은 아니지만 마성의 매력을 십분 발산한다. 더불어 살아감을 소중히 여기되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로움, 그릇된 분위기에 맞서는 타당한 삐딱함, 적재적소에서 발산되는 살가운 위로…. 박미인은 이 둘과 묘하게 얽히면서 진짜 예뻐지는 비결을 하나씩 체득해 간다. 주눅 든 박미인이 백 남매를 통해 달라져 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큰 감흥을 줄 것이다.
콤플렉스를 깨고 나오려는 십대를 위한 응원가
〈미인의 법칙〉에는 외모 콤플렉스와 관련해 세 사람이 등장한다. 외모로 인한 설움을 떨쳐 내고자 성형만이 살길이다를 외치는 주인공 박미인. 성형 후 외모 강자로 거듭났으나 동반 업그레이드되지 못한 자존감 때문에 결국 괴물이 된 정하얀. 성형 감행 직전에 아름다움의 비결을 깨닫고 참 미인의 길로 들어선 백유담.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과 해법이 존재하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한 가지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것은 괴로운 일이니 이제 그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만의 고유한 매력을 헤아려 보라는 것. ‘나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랄프 왈도 에머슨)는 소중한 가르침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작가 소개
저자 : 나윤아
작가의 꿈을 가지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을 다룬 신문기사를 본 것이 꿈의 시작이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모든 이야기를 좋아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써내고 싶다는 절실한 열망을 갖고 있다.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청소년들에게 그렇다. 대학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했고, 지금은 초등학교 전문상담사로 일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2010년 제3회 생명문예공모전 단편소설 부문에 [박하사탕을 삼키다]가 당선됐고, 같은 해 청소년디지털작가 공모전에서 『아가씨의 올리브』가 당선됐다. 쓴 책으로는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청소년 소설 『공사장의 피아니스트』와 책따세 추천도서로 선정된 『안녕, 나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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