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일본과 독일의 패배, 이미 역사가 된 과거이고 독일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인류는 이 과거가 인류사에 재앙이었고 더 이상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는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A급 전범이 외조부인 일본의 아베 총리는 ‘아시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일본의 꿈이 좌절된 아픈 사건’으로 이 과거를 기억하는 듯하다.
어떤 사람을 또는 어떤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인식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알아야 한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회고를 통해 오늘 내가 움직이고 내일의 꿈을 꾸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필자는 ‘중국인이 기억하는, 중국인의 관점’으로 중국의 최근 역사를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이 자신의 역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기억하느냐에 기초해 오늘의 중국을 만들어가고 있고, 내일의 꿈을 설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중국인의 관점’에서 중국의 최근 100년의 역사를 보고 이 책을 쓴 것이다.
그런데 필자도 이미 간파하고 있듯이 ‘중국인의 관점’이 현재의 중국 체제하에서는 자칫 ‘중국공산당의 관점’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중국공산당 등 관방의 주장뿐 아니라 반대의견을 가진 학자들, 반체제 인사 그리고 역사 파워블로거 등 다양한 ‘중국인’들의 의견을 함께 소개해주고 있다. 특히 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이란 두 세력이 병존하던 1912년부터 1949년까지의 중화민국 시대를 서술할 때는 양측의 의견을 모두 소개함으로써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또한 필자는 5천 년의 기나긴 중국의 역사 중 특히 최근의 100년 역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최근의 100년에 현재 중국의 DNA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중국 유사 이래 가장 비참했고, 또 비극을 이기기 위해 가장 드라마틱한 서사가 쓰여졌던 시기였다는 점, 그리고 오늘의 중국을 만든 가장 최근의 과거이고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그리고 미래 중국의 꿈이 설계된 기초가 이 과거에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서점가의 서가를 꽉 채우고 있는 많은 중국 근현대사에 관한 책 중에서도 이 책이 가지는 관점은 매우 독특하고 명확하다. 차별화된 시각을 통해 중국의 최근사를 재인식하기엔 더없이 좋은 책이다.
작가 소개
저자 : 홍윤표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만 국립정치대학 동아연구소(國立政治大學 東亞硏究所)에서 중국공산당 정치엘리트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람’과 ‘중국’, 이 두가지 주제가 생업과 연구에서 집착하고 있는 평생의 관심사이다.
목 차
중화민국 시대 (1912~1949)
1장 군벌들의 ‘춘추전국시대’가 된 초기의 중화민국 … 17
청 왕조 멸망 이후 1928년까지 중화민국은 여러 군벌들이 세력 다툼을 하면서 다스리던 20세기판 춘추전국시대를 겪는다. 이 16년 동안 군벌들의 역학 구도에 따라 국가 원수인 총통이 17회나 바뀌기도 했다. 도대체 군벌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들 간의 패권 다툼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중화민국의 국부로 불리는 쑨원은 이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2장 절망에 빠진 중국의 또 다른 대안, 중국공산당의 출범 … 27
1921년 중국공산당이 창당되었다. 자본주의가 발달하지 못한 반봉건 농업국가인 중국에서 노동자 무산계급의 정당인 공산당이 출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당시의 국내외 정세는 어떠했으며, 중국공산당을 출범시킨 세력은 어떤 이들이었으며 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었을까?
3장 국민당의 재건과 제1차 국공합작 … 37
신해혁명 후 10년 가까이 권력의 주변부만을 맴돌았던 쑨원은 1920년 이후 소련의 도움을 받아 국민당을 재건하고 중국공산당과의 제1차 국공합작을 시작한다. 쑨원은 왜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과 손을 잡게 되었을까? 협력의 결과 쑨원은 무엇을 얻었을까?
4장 북벌과 제1차 국공합작의 결렬 … 47
1924년까지도 중국의 동남쪽 끝 광저우 일대에서만 영향력을 미치던 약세 국민당은 1928년 북양 군벌 등 강대한 세력을 물리치고 베이징 점령은 물론 동북 지역 끝까지 중국 전역을 통일한다. 4년 동안 국민당과 중국에 도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20세기판 춘추전국시대인 이 난세를 종식시킨 영웅은 누구였을까?
5장 중국공산당의 세력 확장과 마오쩌둥의 부상 … 65
1927년 제1차 국공합작이 결렬된 후 중국공산당은 장제스의 추격을 받게 되고 마오쩌둥은 지리멸렬한 지도부 대신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장제스가 곧 신흥 군벌들과의 내전에 휩싸이자 중국공산당은 마오쩌둥의 징강산 근거지를 시작으로 중남부 지역에 소비에트 즉, 해방구를 건설하면서 세력을 확장한다. 중국공산당의 세력 확장을 좌시할 수 없었던 장제스와 이에 맞선 중국공산당 사이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6장 중국의 운명을 바꾼 장쉐량, 그리고 서안사변 … 75
국민당의 제5차 토벌을 맞아 대패한 중국공산당은 와해 위기에 몰린다. 그러나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되고 서안사변이 1936년 발발하면서 중국공산당은 극적으로 다시 국민당과 제2차 국공합작을 시작하고 기사회생한다. 중국 근대사의 흐름을 바꾼 서안사변은 무엇이며 또 서안사변의 주역 장쉐량은 어떤 인물인가?
7장 중일전쟁과 국민당, 중국공산당의 운명 … 97
1937년 7월 일본은 본격적으로 중국을 침략해 중국 전체 영토의 절반을 점령하고 이에 맞서 중국은 일본과 8년간 전쟁을 벌인다. 서안사변 후 제2차 국공합작을 시작해 국민당 군대의 일부로 편입된 중국공산당의 홍군은 중일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이 8년 동안 중국의 역사는 어떤 변화의 씨앗을 키우고 있었을까?
8장 국공내전과 국민당의 패배 … 127
중일전쟁이 끝났지만 중국에는 평화가 깃들지 못했다. 종전 후 1년이 채 못 되어 1946년 4월부터 국민당과 중국공산당 간 수백만 명의 병력이 투입되는 전면전인 내전이 시작된다. 내전발발 3년 만에 중국공산당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하고, 패배한 장제스와 국민당 정부는 타이완으로 쫓겨 간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의 운명을 갈랐을까?
별첨 21세기 중국의 꿈에서 읽히는 19세기 중국의 아픔 … 159
이성을 잃은 유럽과 일본 그리고 미국 등 근대 제국주의 열강의 탐욕과 잔인함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던 19세기 중반, 중국도 이 야만을 피할 수는 없었다. 1800년대 중반부터 약 100년간 이들이 중국을 철저히 유린할 때 무력한 중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뿐이었다.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식민지화는 어떻게 진행되어 중국에 어떤 고통을 안겨주었을까? 그리고 이 제국주의가 남긴 깊은 상흔은 현재의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중화인민공화국 시대 (1949~ )
9장 사회주의 중국의 시작 … 175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은 드디어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출범을 선포한다. 여전히 전근대적이었던 1940년대의 중국 그것도 중일전쟁과 국공 내전으로 피폐해진 중국에서 중국공산당은 어떻게 중화민국의 잔영을 지우고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시작했을까?
10장 사회주의 건설의 이상과 현실 … 189
사회주의 이상사회의 건설은 어려운 과제였다. 1950년대 중반부터 약 20년간 중국공산당 내부에는 마오쩌둥식 사회주의와 현실적 사회주의 세력 간의 집요한 줄다리기가 이어졌고 결과 심각한 내부 갈등과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1956년부터의 10년간은 ‘대약진’으로 대표되는 사회, 경제적 변혁이, 1966년부터는 정치, 문화적 측면의 ‘문화대혁명’이 진행되면서 중국 대륙은 엄청난 격랑에 휩싸이게 된다. 먼저, 대약진 시기 중국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자.
11장 잃어버린 10년, 문화대혁명 … 209
1960~1970년대는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급속히 경제를 성장시키면서 국부와 국력을 신장시키던 시기였다. 이 중요한 순간 중국은 상반되게도 ‘건국 이래 가장 엄중한 좌절과 손실’을 겪고 있었고 이 좌절을 초래한 인물은 다름 아닌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이었다. 전 세계가 경악해 마지않았던 ‘문화대혁명’은 무엇이고, 누가 왜 발동했으며, 그 영향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지금의 중국인들은 문화대혁명을 어떻게 기억하고 평가하는지 알아보자.
12장 마오쩌둥 체제의 청산과 신 중국의 건설 … 227
대약진과 문화대혁명으로 붉게 얼룩진 60~70년대에 궁핍했던 중국이 1980년대 이후 어떻게 환골탈태하여 현재와 같은 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마오쩌둥과 문화대혁명의 유산은 어떻게 청산되었고, 또 개혁 개방 체제는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개혁 개방에 저항하는 세력을 어떻게 무마하고 새로운 중국의 성장 시스템을 안착시킬 수 있었던 것일까?
13장 개혁 개방의 명암 … 245
개혁 개방 30년간 중국은 어떤 성취와 좌절을 경험했을까? 급속한 경제 성장을 하면서 중국도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이 경험했던 성장통을 겪어야만 했다. 중국이 겪고 있는 성장통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그리고 여러 사회적 문제들은 중국에 어떤 숙제를 안기고 있을까?
14장 사회주의 중국의 미래 … 259
경제 성장을 위해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한 중국, 도대체 사회주의 국가가 맞기는 한 건가? 시장을 중시하는 개혁 개방 정책의 결과 사회 불평등이 심화되고 사회주의 이데올로기가 퇴색하면서 역으로 과거 마오쩌둥 시절을 동경하고 사회주의 가치를 추구하는 신좌파가 1990년대 등장한다. 이들은 중국에 의미 있는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인가? 향후 중국은 어디로 나아 갈 것인가?
타이완의 역사
15장 타이완의 역사 … 269
아름답고 평화로웠던 섬 타이완은 안타깝게도 17세기 이후 400년간 외부인의 지배로 얼룩졌다. ‘Formosa’라는 별칭처럼 너무 아름다워서였을까? 네덜란드, 패망한 명나라 유신, 청 왕조, 일본 제국주의 그리고 1949년 이후는 장제스와 대륙 출신의 중국인들이 타이완의 주요한 지배자였다. 타이완의 역사적 정체성은 무엇이고 그들의 고민은 무엇인가? 펼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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