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를 들어주세요

고객평점
저자안 에르보
출판사항한울림어린이, 발행일:2017/08/25
형태사항p. 46배판:26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751729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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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왜 그렇게 슬퍼하니?”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사실은 슬퍼. 고양이가 사라졌거든.”

내 슬픔이 제일 커!

《내 얘기를 들어주세요》는 어른들에게 공감받지 못할 때 아이가 느끼는 상실감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이며, 상실로 슬픔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공감과 배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루가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슬픔과 자신의 문제만을 중요시합니다. 재산을 잃은 카우보이, 부상당한 까마귀, 자연재해로 고향을 잃은 난민은 물론, 환경과 사회, 나아가 세계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조각상도 저마다의 상실과 아픔을 이야기할 뿐, 브루 개인의 슬픔은 어린아이의 사소한 일쯤으로 치부합니다. 브루가 어떤 고양이와 어떤 시간과 마음을 나누었는지, 지금 얼마나 슬프고 아픈지는 누구도 알려 하지 않죠.


‘그랬구나’라는 끄덕임

마음을 나눌 상대를 찾지 못한 채 걷고 또 걷는 동안 시간은 흘러가고, 브루는 이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할 용기조차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결국 북극에 다다르죠. 저자는 북극이라는 공간을 통해 공감의 부재로 대화가 단절되면서 감정마저 얼어붙은 현실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브루는 이곳에서 만난 소년을 보고도 어깨를 움츠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소년에게서도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합니다. 브루의 입에서는 추위 때문인지 한숨 때문인지 알 수 없는 입김이 뿜어져 나오죠.
바로 그때, 개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개는 브루의 슬픔에 대해 물어요. 그리고 고양이가 사라졌다는 이야기에 “그랬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세상의 많은 문제들은 문제대로, 개개인이 마음을 나눈 시간과 상실의 아픔은 또 그것대로 소중하고 의미 있다는 걸, 개는 알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먼 길을 돌아온 브루는 마침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 나갈, 다정한 소년 브루와 길들여지지 않은 고양이의 마음에 담긴 이야기를요.


안 에르보의 슬프지만 다정하고 아름다운 글과 그림

안 에르보는 크레용과 콜라주, 수채화 물감, 연필 등 다양한 재료를 단순화시켜 적재적소에 사용함으로써 등장인물들의 특징을 극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주인공 브루와 고양이, 강아지는 크레용으로만 표현해 아이다운 순수한 매력을 보여주고, 브루가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이들은 대표적인 이미지를 활용한 콜라주로 표현해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심을 형상화합니다. 때문에 독자들은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헝클어진 머리에 반바지 차림의 주인공 브루의 슬픔에 공감하고, 브루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이를 하루 빨리 만나기를 응원하게 되지요. 저자는 또한 각 장면마다 백색의 공간감을 부여해 독자들로 하여금 풍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면서 다양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상대의 슬픔에 공감하고 위로해 주세요

한편으로 저자는 어른과 아이, 소외된 개인의 문제와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사회 문제들을 대비시키며 근본적이고 강렬한 질문을 던집니다. 《내 얘기를 들어주세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 상실의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루를 비롯해 카우보이와 난민, 이누이트처럼 일정한 거주지 없이 떠도는 이들도 많죠. 이들 모두에게 위로와 공감은 아픔을 딛고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어 줍니다.
귀 기울이기, 공감하기, 배려하기는 4~7세 누리교육과정에서부터 등장하는 중요한 주제지만, 우리 모두는 너무 자주, 너무 쉽게 이 가치를 잊어버리곤 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느라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닫고, 잘 모르는 분야의 일들은 무시해 버리기 일쑤지요. 상대가 어린아이와 같은 약자일 때 이런 경향은 더 심하게 나타나곤 합니다.
누군가가 고민을 이야기한다면, 흘려듣거나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라며 핀잔을 주는 대신, 진지하게 집중해서 들어주세요. 개인의 문제, 소수의 문제라는 이유로 혼자 울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며 공감할 때, “응, 그렇구나” 위로할 때, 우리 아이와 이웃, 나아가 세상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 소개

글그림 : 안 에르보

Anne Herbauts

 그림책 작가. 1976년 벨기에 위클리에서 태어났다. 중 · 고등학교 시절 수업이 끝나면 늘 브뤼셀에 있는 오뤼에 셍 피에르 미술학원에 가서 그림을 그렸다. 이후 4년 동안 왕립 브뤼셀 미술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를 전공했고, 우연히 카스테르만 편집자의 눈에 띄어 졸업과 동시에 그림책을 내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첫 번째 단행본 『보아뱀』을 출간했는데, 이 그림책에 나오는 '에두아르'와 '아르망'은 이후 시리즈물로 연결되는데, 길고 가느다란 선, 작은 머리, 마르고 긴 팔다리, 커다란 몸통 등은 그녀 자신을 대신하는 캐릭터의 특징이다. 작업을 할 때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구상하는 편인 그녀는, 아름다운 이미지나 훌륭한 텍스트를 남기는 것보다 그 둘을 어울리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그녀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이란 추상적 개념을 시각적이며 시적으로 표현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그 밖에도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 『빠따프에게는 적이 많아요』, 『작은 걱정』, 『빨간 모자 아저씨의 파란 집』, 『제가 어렸을 때』등의 책을 출간했으며, 그 중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는 1999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새로운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어린이 책과 만화를 준비 중이고, 앞으로는 장편 애니메이션이나 데생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한다.  

 

역 : 이경혜

1960년 진주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학을 전공하였다. 1992년 ‘문화일보’ 동계문예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1년 ‘한국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낸 책으로는 그림책 『행복한 학교』『안 잘래!』『안 먹을래!』, 동화책 『유명이와 무명이』『마지막 박쥐 공주 미가야』『심청이 무슨 효녀야?』『바보처럼 잠만 자는 공주라니!』『사도사우루스』, 청소년 소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그녀석 덕분에』등이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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