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가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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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박혜림
출판사항헤르츠나인, 발행일:2017/08/15
형태사항p.267 46판:19
매장위치농축산식품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696332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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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너로 인해 세상의 빈틈이 조금 더 채워졌다.
삶의 구석자리도 밝아졌다.
이제 지구를 떠나기 어려워졌다.

따뜻하고 매끈한 털로 덮인 자그마한 너의 등이
 건조하고 냉정했던 내 등에 살며시 닿았다. 그 체온이 내 심장을 데운다.
겨우 손바닥만 한 사랑의 면적이 지구를 온통 덮을 기세다.
세상 모든 빈틈을 메워버린다.
이제 비로소 살 만하다.

생명체가 주는 온기에 닿는 일은 가만히 느낄수록 경이롭다. 말이 통하지 않는 비인류의 온기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들은 마음을 체온으로 전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말을 알지 못 하기에 사람이 두렵다. 비인류의 생명체가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자 함은 그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그런 그들이 거리를 좁혀 사람에게 자신의 온기를 전하는 건 바로 마음을 주는 일이다.

반려인 천만 명 시대, 반려동물은 우리 삶에 자신의 온기를 다 내어주고 있지만 인류는 자신의 필요만큼만 그 온기를 취하고 나머지를 버린다. 한해에 버려지는 반려견은 10만에 이른다.
이 책은 그렇게 버려졌던 가을이를 입양한 비지구인 그녀의 이야기다. 유기견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가을이의 눈빛에 반해 인연을 맺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특히 노령의 유기견과 함께 하는 삶이 어떤지 그 적나라한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과 유기견의 현실과 입양에 관한 소소한 정보들을 슬그머니 그러나 꼼꼼하게 알려 준다.
이 원고는 2013년 <오마이뉴스>에 ‘유기견 입양기 시리즈’로 연재되어 깊은 공감과 반응을 이끌어 내었으며, 오마이뉴스 ‘새 뉴스 게릴라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메마른 인류에게 마음이 상한 비지구인 그녀는 가을이와 스밀라의 등에 있는 무늬, 그 한 뼘 남짓한 작은 사랑의 면적에 매료되어 지구에 남기로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비인류 생명체와의 공존의 방법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0년 동안 보호소에 갇혀 지낸 유기견 가을이. 이미 여러 차례 아이를 낳은 할머니 노령견이다. 입양을 하자마자 덜컥 걸린 심장사상충과 사투를 벌인 끝에 새로운 보호자와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가을이의 엄마 박혜림.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하고자 하는 그녀(아, 인류는 빼고). 이는 비지구인만 지닐 수 있는 품격이다. 빡빡한 일상 속에 제 몸 하나 챙기기 벅찬 그녀지만 자신의 삶에 스스로 모진 인연 하나를 끌어당긴다.
가을이는 마음의 상처가 많은 아이. 너무 영리했던 탓일까? 마음의 상처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사람에 대한 불신. 유일하게 자신에게 마음을 준 그녀에게만 마음을 살짝 열었다. 아니, 활짝 열었지만 문 자체가 그 여린 등만큼 좁았다. 강아지는 귀엽기 마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엄마에게도 거리를 유지했다. 아니 그렇게 느끼는 건 지구인의 이기적인 종특. 사실 가을이는 온통 자신의 견생을 그녀에게 의지했다.
노령견이라 척추가 안 좋아 힘들게 거동하고, ‘만성신부전증’ 투병 중이다. 비지구인 그녀는 자신의 일상을 오롯이 가을이에게 맞추고 있다. 실내배변이 어려운 가을이를 위해 매일 서너 차례 꼭 산책을 나선다. 이 일은 모든 약속에 우선한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밖에 없으니까 어쩔 도리가 없다. 그녀는 지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이 와중에 아기 방랑묘 스밀라도 식구가 되었다. 범백에 걸려 사경을 헤맸던 아이를 기어이 살려 가을이의 동생으로 삼았다.
유기견 가을이, 방랑묘 스밀라, 비지구인 그녀, 이렇게 세 여인은 사소하게 부대끼고, 소란하게 기뻐하며, 사려 깊게 보듬으며, 살고 있다.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출판콘텐츠 창작자금을 지원받아 제작

 

작가 소개

저 : 박혜림

서울 출생이며 중앙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하였다. 모든 동물과 책을 좋아한다. 입 다물고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다. 길친구들이 쉴 수 있는 마당을 갖는 게 소원이다. 제5회 여성조선문학상에서 동화 『어느 쪽이 더 괴상해?』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2013년 오마이뉴스 「유기견 가을이 이야기」로 새뉴스 게릴라상을 수상하였다. 

 

목 차

1부 너를 만나서
 가을이 왔다 -할머니 강아지 가을이 입양
 반 평의 10년 -심장사상충 투병
 유모차를 탄 강아지 -아픈 아이와 산책하기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밥 먹기와 소화불량
 복을 부르는 강아지 -가을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눈으로 총 쏘는 사람들 -산책 예절과 심장사상충 완치
 집은 가을이가 지킨다 -새 보금자리 적응
 남겨진 우유 -아기 길고양이 조르바
 약보다 귀한 개똥 -위장병과 배설
 과거가 있는 그녀 가을이 -엄마였던 가을이
 널 만나고 삶이 간절해졌다 -유기견보호소의 아이들
 겨울이 좋은 이유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
 인터뷰 내가 보호소에 가는 이유 -보호소 봉사자 인터뷰

2부 함께 견디자
 가을이가 사라졌다 -한순간 방심 그리고 실종
버려지는 10만 마리의 가을이 -유기견의 현실
 근질근질 절뚝절뚝 -노령견 질환 케어
 인터뷰 보호자와 함께 정성을 다해 -수의사선생님 인터뷰
 평강 강아지들의 소풍 -유기견보호소의 소풍날
 천 번의 학습효과 -개에게 말 거는 법
 밀당의 천재 -숨어 있는 병과 반려인의 오해
 네 마음 다 알아 -개 언어를 배우다
 분홍 거짓말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한 책임감
 인터뷰 보는 건 귀여워도 -강아지가 무서운 사람들
 가을이의 편지

3부 어쩌다 둘째
 다시는 고양이로 태어나지 마 -아기 길고양이 코제트
 안녕? 길고양이 -개 엄마 고양이에 빠지다
 계획에 없던 둘째가 덜컥 -길고양이 스밀라 입양
 개 닮는 고양이 - 강아지와 고양이의 동거
77시간 소변 참기 - 배변 훈련
 그녀의 발정 - 고양이 중성화 수술

4부 가을이를 부탁해
 만성신부전증 강아지 -노령견 투병기 1
 13만 원짜리 약을 쏟다 -노령견 투병기 2
인터뷰 너의 마지막을 지킬게 -호스피스 입양
 인터뷰 안녕, 가을? 난 리디아란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인터뷰
 휴가가 두려워 -휴가철 반려동물 케어 방법
 다섯 번째 가을을 기다리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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