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새로운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홍지석은 미술, 미술사 분야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로 들어가 그들이 못 보던 모습을 발견하는 특별한 눈매의 소유자로 이름 나 있다. 따라서 그의 시선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경험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한때 종로 네거리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려주던 보신각종은 이제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그 종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알린 ‘조선의 제일 큰 종’으로 시골 사람이 서울 구경을 가면 반드시 문안 인사를 드리던 장안의 명물이었다.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더 이상 보신각종이 울리지 않자, 근대 지식인들은 글로써 그림으로써 침묵하는 종을 슬프게 바라보았다. 보신각종은 그야말로 조선의 영광과 일제강점기의 치욕, 해방의 기쁨을 온몸으로 겪은 종인 것이다.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 뒤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보신각종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가.
저자의 글은 미술사, 미학, 미술비평, 그리고 문학의 영역까지 종횡무진 넘나들며, 하나의 대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인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경쾌하게 시작해서 재미있다가도 어느덧 심오하고 광대한 미술의 지평을 열어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천불천탑으로 잘 알려진 운주사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나온 운주사에 관한 수백 편의 저술을 한꺼번에 꿰어놓고 만다. 조각가 힐데브란트에서 시작해 한국미술사, 민중미술, 황석영의 『장길산』에 이르기까지 운주사에 관한 숱한 이야기들이 그의 손에서 하나의 줄기로 엮인다. 저자의 이런 역량은 이 책 전편에 흐르는 미덕이다. 각각의 글을 읽고 나면 마치 그에 관한 모든 지식을 섭렵한 것 같은 충만감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서촌 수성동 계곡에 내려 18세기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떠올리며 시작되는 ‘그림 같은 풍경’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샌가 ‘풍경 같은 그림’ 속을 헤매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동료들과 의기투합해서 떠난 경주 전형석탑 순례기에서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형식인 전형석탑의 형성과정을 단숨에 꿰뚫는다. ‘조선 제일의 대불’로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명물이었던 관촉사 은진미륵을 찾아가는 여정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조각가 김복진이 남긴 미완의 프로젝트 법주사 미륵대불의 기구한 운명과 맞닥뜨린다.
그런가 하면 20세기 전반 근대 학문으로서 미술사나 미학이 이제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던 시기, 백자미(美)의 근원을 찾아 본격적인 근대적 답사를 떠난 이태준, 김기림, 이여성 등 당대의 기라성 같은 지식인들의 경기도 광주 분원마을 답사를 추체험하기도 한다. 저자가 엮어내는 그들의 글과 그림을 따라가다보면 당시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독특한 미적 감각과 태도가 눈에 잡힐 듯 그려진다. 1920년대의 유명한 문학 잡지 『폐허』 2호에서 고흐의 라마극장의 폐허 그림을 발견하고는 문득 폐허를 찾아 남한강변의 폐사지 기행을 떠나기도 한다. 저자는 고달사지, 흥법사지, 법천사지, 거돈사지 의 화려했던 옛 모습을 되살려내며, 이제는 황폐한 절터에서 홀로 남아 있는 빼어난 유물들을 극적으로 그려낸다.
한국미(美)의 규범을 다시 생각한다
이 책이 기존의 답사기와 구별되는 이유 중 하나는 답사의 대상, 즉 작품 자체의 파격적인 미(美)에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의 표준이나 관습적 형식을 벗어나 뭔가 넘쳐 보이거나 부족해 보이는 작품, 독특하고 개성적인 감각을 간직한 작품들을 또 다른 잣대로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관촉사 은진미륵은 한편으로는 ‘타락한 괴물’로까지 폄훼되기도 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전혀 새로운 조각 전통의 탄생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보신각종 역시 성덕대왕신종으로 대표되는 한국 종의 위대한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 있으며, 고려 말에 제작된 매우 장식적인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불국사의 단아한 석가탑과는 전혀 다른 미감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처럼 서로 다른 예술관, 가치관, 미적 취향이 경쟁하는 작품들을 선택해 독자들에게 가치의 교차로, 취향의 갈림길에 서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 한 가지, 이 책이 흥미롭게 읽히는 이유 중 하나는 저자의 독특한 비교 방법에 숨어 있다. 이를테면 저자는 탁월한 감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우뚝 선 경천사지 십층석탑과 국립현대미술관 중앙에 버티고 선 백남준의 비디오탑 다다익선을 연결 짓는다. 통상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장식적이다’라는 말을 뒤집어 미술의 역사가 장식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클림트의 그림과 백제 시대 우아한 은제 관꾸미개를 이어 붙인다.
이처럼 저자가 책의 곳곳에 숨겨 놓은 흥미로운 주제와 방법론을 염두에 둔다면, 이 책은 단순한 답사기가 아니라 인문학의 드넓은 바다에 이르게 하는 길잡이로 읽힐 것이다. 우리 문화유산을 천천히 온몸으로 느끼며 “눈으로 맛보는” 일이 가능했던 근대 지식인들을 따라 ‘답사의 맛’을 새롭게 느껴보자!
작가 소개
저 : 홍지석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원대, 성신여대, 서울시립대, 상명대, 홍익대 등에서 미술사, 미술비평, 예술심리학을 강의했고 지금은 단국대학교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동아시아 예술담론의 계보』(공저),『스타일의 탄생』(공저) 등이 있고, 『꼭 읽어야 할 예술 비평용어 31선』, 『아트폼스』 등의 번역에 참여했다. 「해방기 중간파 예술인들의 세계관: 이쾌대 군상 연작을 중심으로」, 「나혜석論: 몸의 회화로서의 풍경화」, 「근대의 매체환경과 천경자 회화의 관련 양상」, 「1930년대의 초현실주의 담론 삼사문학과 정현웅」 등의 논문을 썼다. 2014년에 제4회 정현웅 연구기금의 신진연구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목 차
인경이 있던 자리
보신각종, 종로 네거리, 그리고 종각
그림 같은 풍경
서울 수성동 계곡, 광화문, 그리고 덕수궁
전형의 탄생
경주의 전형석탑순례기
길을 잃었을 때 마주친 세상
화순 운주사
최대의 불상과 최초의 근대조각가
논산 관촉사 은진미륵
다다익선, 여행자와 유목민
경천사지 십층석탑과 원각사지 십층석탑
조선백자의 고향에서 보낸 하루
경기도 광주 분원 유람기
폐허의 시학
여주와 원주의 폐사지 기행
장식의 리듬, 몸의 박자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미술의 장식 패턴들
감사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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