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증발 - 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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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레나 모제
출판사항책세상, 발행일:2017/08/20
형태사항p.254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931133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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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두 명의 프랑스 이방인이 추적한 현대 일본의 불행관찰기. 그 결론은 인간증발이다. 매년 수천 명이 가출 후 되돌아오지 않는 기현상에 주목한다. 연 10만의 실종사례 중 상당수를 증발인간으로 본다. 죽었거나, 사라진 경우다. 잊히는 건 시간문제다. 의문스러운 건 자발적인 증발 의지로, 스스로를 지우고 사라진다. 제나라이건만 불법체류자처럼 과거와의 완벽한 단절 속에 고립된다. 인파를 피해 숨어들 곳은 많다. 도시든 시골이든 증발인간의 비밀공간은 많다. 컴백은 없다. 이름이 바뀌고 시간이 흐르면 얼굴도 바뀐다. 도망이라 도전은 없다. 왕왕 규칙도 표준도 없이 갑자기 존재감을 확인시키기도 한다. 그러곤 다시 떠난다. 망각의 두려움과 기억에 대한 간절함 탓이다. 가족과의 재회는 생존확인에서 끝난다. 해피엔딩은 없다.
  책은 그 원인을 실패에 관대하지 않은 사회 탓으로 돌린다. 압력솥처럼 변한 사회가 압력을 견디지 못한 사람을 수증기처럼 증발시킨다는 분석이다. 재도전을 불허하는 사회에서 몸부림쳐도 현실무게를 벗어나지 못하기에 이들은 잊혀진 존재의 삶을 택한다. 자살이든 증발이든 이는 사회적인 절망표현일 따름이다. 경쟁과 빈곤이 인간성의 상실로 귀결됐다. 수치심과 좌절감, 자괴감이 이들을 사회규범이 통하지 않는 신분세탁의 증발지대로 내몰았다. 도쿄 북부의 빈민굴 산야(山谷)처럼 지도에서 이름은 지워졌지만, 증발인간들은 실종자, 부랑자, 범죄자라는 동류의식 속에 서서히 자살해간다. 책은 사회문제를 다뤘지만, 소설처럼 쉽게 읽힌다. 직접적 문답질의와 간접적 상황묘사는 인간증발의 구조와 실태를 적절하게 표현한다. 관련사진을 그때그때 섞어내 문제의 심각성을 시각적으로 잘 묶어냈다. 현대사회가 던지는 압박과 치욕의 무게감이 구구절절 확인된다. 일본사례지만, 아무리 뜯어봐도 한국사회의 제반현실과 판박이처럼 똑같다. 얼음장 같은 현실 속에서 증발카드를 선택한 일본의 슬픈 민낯은 곧 우리의 얘기일 수밖에 없다.  
    - 추천자: 전영수(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증발을 선택한 사람들
그들의 슬픔과 외로움을 추적한 5년간의 일본 탐사보고서

1989년 도쿄 주식의 급락을 시작으로 부동산 가격의 폭락,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늪에 빠져버렸다. 이후부터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증발’하고 있다. 그중 8만 5,000명 정도가 스스로 사라진 사람들이다. 체면 손상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일본 사람들은 빚이나 파산, 이혼, 실직, 낙방 같은 각종 실패에서 오는 수치심과 괴로움을 참지 못해 아무 말 없이 집을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신분을 숨긴 채 도쿄의 슬럼 지역인 ‘산야’ 등에 숨어 산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레나 모제와 그녀의 남편이자 사진작가 스테판 르멜은 2008년 우연히 증발하는 일본인들에 대해 알게 되고, 이 이야기에 끌려 ‘인간 증발’의 어두운 이면을 취재하기 위해 일본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취재를 통해 파괴된 인간, 그리고 그들을 방기하고 착취하는 일본 사회의 충격적인 민낯을 만나게 된다. 도쿄에서부터 오사카, 도요타, 후쿠시마까지 5년에 걸쳐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증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들의 슬픈 과거와 시대의 암울한 초상을 취재한다. 과거 일본에서 일어났던 사회·문화적 현상들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우리에게서 되풀이되는 모습을 계속 봐왔기 때문에, 또 증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는 일이기에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전하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느껴진다.
 

 

 

작가 소개

저 : 레나 모제 
Lena Mauger
프랑스의 저널리스트로 신문, 잡지, 텔레비전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다가 잡지 [21세기]와 [6월]에서 기자로 근무한다. 유년 시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의 영향으로 역사를 전공 했다

 

역 : 이주영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현재 출판번역가의 모임인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르몽드 세계사』, 『여성의 우월성에 관하여』, 『엔돌핀 경영』, 『행복을 부르는 기쁨의 힘』,『Just Me』 등의 도서,『자연의 신비 속으로 떠나는 구멍여행』, 『카디숑 이야기』, 『말더듬이 자크』, 『꼬마 뱀파이어』, 『Larousse 동물백과』, 『늑대 잡는 토끼』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등의 프랑스 아동서 및 청소년 도서가 있다. 『반 에이크의 자화상』, 『아틀리에의 비밀』, 『화가들의 천국 물랭루주』 등의 예술 도서를 번역했으며, 개인적으로 유럽 미술과 자포니즘에 관심이 많고 취미로 연필화, 목탄화, 색연필화, 파스텔화를 배우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9

1. 야반도주 13
2. 증발하는 사람들 23
3. 은밀한 사업 37
4. 하시의 고백, 증발 26년 47
5. 일본의 불가촉천민 57
6. 시골에 숨어들다 71
7. 산야, 지도에도 없는 도시 79
8. 마키오의 고백, 증발 65년 95
9. 지옥의 캠프 101
10. 오타쿠의 성지 115
11. 실종자를 찾는 사람들 123
12. 아야에의 고백, 증발 21년 137
13. 실패에 관대하지 않은 사회 149
14. 사라진 청년, 그리고 북한 159
15. 토요타 시, 떠나거나 병들거나 미치거나 177
16. 덴지의 고백, 증발 33년 189
17. 자살 절벽, 도진보 195
18. 증발한 사람과 야쿠자 209
19. 테루오의 고백, 2년 만에 귀가 223
20. 후쿠시마의 연기 233

에필로그 250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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