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 읽기 4 히브리서

평범한 가정주부가 12년 동안 단테의 <신곡>을 읽으며 정리한 글을 <단테의 신곡 읽기> 1~3권으로 펴낸 때가 2013년, 그로부터 4년이 지나 <단테의 신곡 읽기> 4권이 나왔다.

이 책의 부제는 히브리서이다. 저자는 단테가 신곡 연옥편 말미와 천국편 처음 부분에 사도 바울과 누가가 신약 성서에 남긴 내용을 중시하라고 은유로 암시한 점을 주목했다. 유대교 비극의 역사와 기독교 순교의 역사 관점의 접점을 히브리서를 통해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저자는 신곡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히브리서를 읽기 시작했다. 히브리서 읽기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라고 시작하는 11장부터 시작한다. 유대인이나 기독교인이나 한 믿음의 토대라고 하는 사도 바울의 설명 속에서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이 같은 분이라는 내용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단테는 신곡에서 역사의 인물들과 성서의 인물들을 교차 등장시키면서 그 인물들의 잘못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신곡을 통해 성서의 인물들과 현재의 인물들을 비교하여 비판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 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히브리서 전체를 한 구절 한 구절 살피면서 과거의 믿음과 오늘의 믿음이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떻게 하나의 믿음으로 이어지는지를 밝힌다.

이러한 작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진정한 믿음으로 결정하는 소소한 순간순간의 일상에서 그 실행 여부가 일생 동안 쌓여 일관성 있는 믿음으로 바른 일에 매달리다 마지막 순간을 맞이해야 참다운 인생 아니냐고 단테가 신곡에서 묻기 때문”이라고. 단테의 신곡을 사랑하고, 성서의 믿음을 일상의 작은 부분들에서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믿는 한 평범한 기독교인이 전하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