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강튀아

고객평점
저자프랑수아 라블레
출판사항살림, 발행일:2017/09/01
형태사항p.183 A5판:21
매장위치청소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223742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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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르네상스 시대의 꿈과 웃음, 통렬한 비판과 풍자 『가르강튀아』

라블레는 『가르강튀아』 첫머리에서부터 “웃음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말을 우선 독자에게 알리고 시작한다. 거기다 “고명한 술꾼, 그리고 고귀한 매독 환자 여러분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말한다. 이처럼 이 작품은 처음부터 우리의 기대를 뒤집어버린다. 이 소설은 정상적인 생각을 갖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건전한 사람이 보라고 쓴 게 아니라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런 소설이 후대의 프랑스 문학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작품이라고 평가받는다. 거기다 18세기 이후 프랑스 문학의 대가들은 입이 마르게 라블레를 칭찬한다. 빅토르 위고는 라블레를 “인간 정신의 심연”이라고 말했고, 발자크는 “피타고라스, 히포크라테스, 단테를 요약한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라고 격찬했으며, 플로베르는 “우리 인생이 신비에 차 있듯이, 신비에 가득 찬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 작품이 추구하는 ‘웃음’ 때문이다.

『가르강튀아』의 웃음은 이미 주어진 권위와 질서를 비웃는 웃음이다. 새 시대가 왔는데도 여전히 낡은 규율과 관습에 얽매여 있는 모든 생각과 행동을 비웃는 웃음이다. 그런데 『가르강튀아』의 웃음의 진짜 의미는 다른 데 있다. 그 웃음은 비웃음을 넘어 기쁨과 환희의 웃음이다. 억압과 구속에서 벗어난 해방의 웃음이다. 어떤 억압과 구속일까?

서양 중세는 기독교 가치가 지배하던 시기다. 그래서 교회의 권위가 으뜸이던 시기다. 얼마나 교회의 권위가 강했던지 교황이 황제와 권력 다툼을 벌일 정도였다. 교회가 건강하게 제 역할을 수행하면 그다지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중세 말기에 이르러 교회가 타락하기 시작한다.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가 아니라 온갖 타락의 온상이 된다. 교회가 타락할수록 성직자들은 더 소리 높여 하느님의 이름을 외치지만, 그때의 하느님은 진짜 하느님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고 구속하기 위해 빌린 이름일 뿐이다.

당연히 그 억압에 대한 반발이 일어났다. “우리에게도 생각할 능력이 있고 자유가 있다! 우리에게도 알 권리가 있다!”

『가르강튀아』의 웃음은 바로 그 자유, ‘알고 싶은 자유’를 실현한 기쁨의 웃음이다.타락한 중세 말기 교회에서 가장 억압한 것이 바로 사람들의 ‘알고 싶은 자유’였다. 사람들이 무지몽매해야 강압적인 권위를 발휘하기 쉬웠기 때문에 교회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사람들의 ‘알 권리’를 억압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지식욕’을 하느님의 뜻에 어긋난다고 억압했다. 르네상스란 인간의 알고자 하는 욕망이 그 억압에 저항해 꿈틀거린 시대로, 그야말로 거대한 격변기였고 전환기였다.

라블레는 『가르강튀아』를 비롯한 작품들을 통해 ‘무언가 알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아주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임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는 모르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을 때 커다란 기쁨을 느낀다. 이유나 소득 없이 그냥 기쁘다. 그만큼 자연스럽다. 라블레는 그 지식욕이 인간의 식욕만큼 자연스러운 것임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따라서 가르강튀아가 대단한 식욕을 가진 거인인 것은 그의 지식욕이 그만큼 크며 자연스러운 것임을 보여주는 소설적 장치다. 가르강튀아가 낙천적이고 즐거운 인물인 것은 그 지식욕을 채우면서 한없이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저 : 프랑수아 라블레

Francaois Rabelais

 프랑스 르네상스의 선구자로 꼽히는 작가. 서프랑스 쉬농 근처 라드니비에르라는 작은 마을에서 변호사인 앙투안 라블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510년경 프란체스코수도회 소속 수도원에서 수도사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엄격한 금욕주의를 강조하는 보수 교단이어서 그의 자유분방한 기질에 맞지 않았고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에도 미흡했다. 지식욕이 강했던 라블레는 법률과 신학을 공부한 다음 의학에까지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성직을 떠나 몽펠리에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하고, 졸업 후 의사로 활동하면서 의학에 관한 고전 번역서를 여러 권 출간했다.
작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은 1532년 리옹에서 『팡타그뤼엘』을 출간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에 유행하던 작자 미상의 대중소설 『팡타그뤼엘 대연대기』에 착안해서 이 작품을 썼다. 첫 작품이 대성공을 거두자 1534년에 『가르강튀아』를 발표했다. 팡타그뤼엘이 가르강튀아의 아들이므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작품을 쓴 셈이다. 이어서 1546년 『제3서』,1552년 『제4서』까지 『가르강튀아』 연작을 잇달아 발표했다. 그가 죽은 뒤인 1562년 『제5서』가 출간되지만 진짜 그의 작품인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제4서』를 제외하고 모두 이단이며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금서 처분을 받는다. 그는 1553년 4월 파리의 자르댕 거리의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역 : 진형준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회장. 홍익대학교 인문대학장, 한국문학번역원 원장 역임.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이며 교수이고 저술가다. 평론 『황석영론』,으로 문단에 데뷔하여 계간 「상상」을 창간하여 이끌었고, 홍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아주 멀리 되돌아오는 길』, 『이미지』, 『성상파괴주의와 성상옹호주의』,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 등 다수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또한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역임하며, 2005년 한국이 주빈국이었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주관,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러냈고, 세계작가들과 한국작가들의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국문학 및 한국문화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다. 홍익대학교 인문대학장을 역임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는 전형적인 인문학자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온 것 같다.

하지만 그런 한편으로 저자는 동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대학원에서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강의를 해 왔고, 국제디자인 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인문학도가 아닌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강의를 맡은 바 있다. 또 최근에는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의 간곡한 요청으로 예술계 종사자, 기업가, 건축가, 은행장, 유치원 원장, 공연기획자, 스타일리스트, 사진작가, 도서관장 등 다양한 분야에 현업으로 종사하는 이들을 위한 강의를 맡아 진행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에게 이처럼 각계의 전문가들이 듣고자 했던 것은 바로 ‘상상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회장, 한국 상상력연구소 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 상상원 원장 등 그의 이름 앞에 붙어 있는 이런 직함의 개수만큼이나 저자는 대한민국에서 상상력 연구 분야의 1인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같은 상상력 공부를 해나가다보니 그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툭 터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결과 전공과는 꽤 멀리 떨어져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술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또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맡으며 그간 공부해온 상상력의 이론과 방법을 조직의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상상력의 가장 큰 특징이 넘나드는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문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뼈저린 자기성찰과 반성을 피할 수 없었다. 상상력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구 문화는 지구상의 여러 알록달록한 문화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이해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의 고전들을 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틈틈이 동양의 고전신화인 산해경을 읽고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공부했다.

저자는 지난 30년간 상상력이라는 주제와 씨름해 왔고, 『상상적인 것의 인간학_질베르 뒤랑의 신화방법론 연구』, 『싫증주의 시대의 힘, 상상력』, 『상징적 상상력』, 『상상력의 과학과 철학』,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상상력 혁명』 등 상상력에 대한 책을 쓰고 번역해 왔다.

목 차

독자에게
작가 서문

제1장 가르강튀아의 계보와 탄생에 대하여
제2장 가르강튀아라는 이름과 어린 시절에 대하여
제3장 가르강튀아의 놀라운 지적 능력과 교육에 대하여: 파리로 유학 가는 가르강튀아
제4장 우리의 가르강튀아는 파리에서 제일 먼저 무슨 일을 했는가?
제5장 가르강튀아, 공부를 시작하다
제6장 레르네의 과자 장수들과 가르강튀아의 백성들 간 다툼으로 전쟁이 일어나다
제7장 사태를 평화롭게 수습하기 위해 그랑구지에는 어떤 노력을 했는가
제8장 가르강튀아, 파리를 떠나 아버지에게 가다
제9장 가르강튀아, 우리의 수도사 장을 만나다
제10장 드디어 본격 전쟁이 시작되다: 첫 번째 승리
제11장 전쟁에 승리하여 적에게 관용을 베풀고 공을 세운 자들에게 상을 주다
제12장 가르강튀아, 장 수도사를 위해 텔렘 수도원을 짓다

『가르강튀아』를 찾아서
『가르강튀아』 바칼로레아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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