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200년 전 고품격 사상가 한비자, 한국에서 부활하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반드시 들어야 할 한비자의 목소리를 담은 책략소설
적이었지만 서로를 가장 존경했던 한비자와 진시황,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
훗날 진시황이 되어 천하를 지배할 진나라의 젊은 왕 영정. 일곱 제후국이 할거하여 혼란스러운 가운데, 그는 중국 천하를 통일하고자 일어난다. 힘없는 이웃 한나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한나라의 왕족 한비자는 조국을 구하기 위해 영정을 찾아간다.
비록 진나라의 왕과 한나라의 사신이지만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진다. 한비자는 영정에게서 자신이 그리던 이상적 왕의 모습을 발견하고 영정은 한비자의 지혜로 천년을 이어갈 통일제국의 기초를 쌓으리라 꿈꾼다. 하지만 역사는 이들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끌어간다.
영정을 경애하지만 조국을 포기할 수 없는 한비자, 천하를 꿈꾸면서도 자신의 삶에서 늘 고독한 절벽을 마주하는 영정. 그리고 한비자가 받는 총애를 시기하며 끌어내릴 기회만을 호시탐탐 엿보는 진나라 신하들. 진나라 조정과 중국 천하를 둘러싸고 생명과 국운을 건 정치책략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친다.
한비자가 한나라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펼친 마지막 한 수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단편적 역사와 오해를 넘어서서 생생하게 다가오는 입체적 인간의 이야기
분서갱유와 만리장성, 병마용 등으로 기억되는 진시황, 그리고 동양의 마키아벨리이자 비정한 권모술수형 인간이라 평가받는 한비자. 하지만 이들은 부유한 백성, 강하고 안전한 나라를 꿈꾸던 개혁가이자 개인적인 고뇌를 품고서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애썼던 인물들이다.
저자는 진시황과 한비자, 그리고 이 두 사람을 둘러싼 사람들에게서 생동하는 표정을 재발견한다. 파편화된 역사적 사실에 묻혀 지금까지는 미처 보지 못했던 모습이 소설『적우』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다. 단편적으로만 남은 기록의 행간에 깊이 있는 해석과 상상력이 덧입혀져서, 과거에 묻혔던 인물들이 입체적 인간으로서 부활한다. 그리고 비정하게만 보이던 한비자의 책략과 술수는 백성을 지키기 위한 피맺힌 노력으로 다시 드러난다.
살아 움직이는 그들의 목소리는 힘이 있다. 유려하고도 날카로운 한비자의 분석과 비판은 더 이상 딱딱하게 굳은 문자뿐의 옛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현실마저도 파고드는 예리한 진단으로 한 마디, 한 마디 거듭난다. 그래서 어느새 우리는 한비자의 시대에 비추어 오늘의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된다.
중국의 전통적 사유(思惟)와 전략을 들여다보며 우리의 미래를 묻다
중국 고전과 책략을 탐구하며 앞서『余流 삼국지』를 썼던 소설가 양선희. 이번에는 한비자와 진시황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내었다. 한비자는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 진나라의 기반이 되고, 그 이후로도 실천적 측면에서 끊임없이 계승되어 온 법가를 완성한 인물이다. 이렇듯 중국 책략의 정수와도 같은 그의 목소리를 소설로 따라가면 어렵기만 했던 한비자의 사상과 책략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진다. 저자는 중국의 책략을 잘 살려내고자『전국책』과 같은 책략서는 물론『손자병법』이나『울료자』등의 병법서,『노자』,『순자』등 사상서의 지혜도 두루 소설로 담아내며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사드(THAAD)배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갈등은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한국이 격동하는 국내 상황을 힘겹게 헤쳐 나가는 사이, 중국은 자신의 논리와 정략으로 대한민국을 압박하며 실리를 탐하고 있다. 기자이며 중앙일보의 논설위원이기도 한 저자는 고대 중국의 책략과 현대 중국의 책략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단단한 사실들을 엮어서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토대를 쌓는 것, 그리고 승리 아니면 패배를 추구하기보다는 끝까지 살아남는 길을 만드는 것에 그 핵심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시대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오늘 우리가 정말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우리는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인가? 장편소설『적우』는 중국과의 교류며 씨름을 이어가야 할 지금의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기회를 마련한 역작이다.
작가 소개
양선희
양선희는 여성으로 일간지 기자 생활을 23년째 하고 있다. 주요 보직을 거쳐 논설위원까지 맡고 있으니 남성 위주의 한국 사회에서 생존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직장인으로서 조직생활의 내면 원리를 관찰하던 중 삼국지가 가진 ‘처세 콘텐츠’로서의 무궁무진함에 착안했다. 대학 시절 ‘논어’강독을 시작으로 중국 고전의 세계를 탐독하며 최근 삼국지 전 권을 자기 식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해왔다. 여류(余流)는 저자가 스스로 삶의 방식을 탐구하고 방향을 세우고 그대로 살아보고자 하는 뜻을 담아 십수 년 전 스스로 만든 이름이다. 『여류(余流) 삼국지』라는 제목은 그래서 ‘저자 余流 양선희가 쓴 삼국지’라는 뜻과 ‘내 스타일의 삼국지’라는 뜻이 있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공명을 다투는 조직 내 인간의 삶과 처세를 마음껏 재해석했다. 여류 삼국지에는 ‘언론플레이’라든지, ‘비전’, ‘마이너리티’ 같은 21세기에 통용되는 개념과 단어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인물들의 행동과 동기를 현대화하는 한편으로, 문장도 모두 현재진행형으로 바꿔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려 했다.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등에서 기자활동을 했으며 경제부문 기획취재팀장, 위크앤팀장, 온라인 편집국장을 거쳐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기명 칼럼으로 ‘양선희의 시시각각’을 거쳐 현재 ‘분수대’를 주 2회 쓰고 있다. 2013년 ‘최은희 여기자상’을 수상했다.
목 차
들어가며 15
프롤로그 19
초견진初見秦 41
고분孤憤 81
존한存韓 127
애신愛臣 181
오두五? 221
용인用人 255
난難 295
세난說難 329
에필로그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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