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삶과 죽음이 엇누비는 전쟁의 참상,
절박했던 시대상을 녹여내다
1945년 8월 15일 일제강점기에서 해방, 남한과 북한과의 정치적 경계선…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미국과 소련, 한반도의 좌-우 세력들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1950년 11월 26일∼12월 11일 장진호 전투,
1950년 12월 15일~24일 흥남철수작전…
2002년 6월29일 연평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서해교전 이야기를 그린 소설 『서해 해전』과, 6?25전쟁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한해협해전의 투혼을 다룬 『백두산함』에 이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 시대의 가슴 아픈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낸 『흥남부두』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삶과 죽음으로 뒤섞인 처절한 전쟁의 한복판에서 집을 떠나, 고향을 떠나 살아내야만 했던 그들의 참혹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민족의 억장이 무너지는 대립 상황을 보며 함께 분노하고 절규하고 고뇌하다가, 또 불운한 상황에 애달아하고, 그러나 다 읽고 나면 전율스러운 감동이 몰려오는 놀라운 소설이다.
사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작가, 숨 막히는 전쟁의 참상을 치밀한 조사와 날카로운 정치 혜안으로 눈앞에서 살아 펄떡이는 모습으로 담아냄과 동시에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는 작가, 영화 [연평해전]의 원작 『서해 해전』, 그리고 소설 『백두산함』역시 영화화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역사소설의 대가 최순조. 그는 이번에도 역사와 기록의 빈틈을 채우는 눈부신 상상력으로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시대의 한 부분을 또렷이 그려내고 있다.
1950년 12월 24일 흥남 부둣가,
전율 가득한 해상 철수작전이 펼쳐진다!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 죽음의 공포 속에서 오로지 저 바다로 나갈 배를 타기만을 열망하는 피난민들의 눈빛,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대는 차디찬 길바닥에서 서로 끌어안고 잠을 자면서도 배를 탈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버티는 사람들, 저 바다를 건너지 않고서는 이 세상 어디에도 갈 곳이 없는 그들. 인산인해를 이룬 흥남은 철수를 위한 또 다른 전쟁터였다.
저 불쌍한 사람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것을 보고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의 구출작전이 시작되고… 400톤의 폭약과 560만 톤의 장비를 포기하는 대신, 30만에 가까운 피난민을 80여 척의 LST와 76척의 수송선 그리고 크고 작은 110척의 배에 많게는 정원의 10배 넘게 태워 철수시킨다. 그럼에도 배를 타지 못한 1만 4,000여 명의 피난민이 발을 동동 굴리고 있을 때 홀연히 나타난 한 척의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
“배가 왔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일어난 기적 같은 구출작전. 10만여 명의 피난민을 극적으로 구출한 이 작전은 많은 이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일군, 거룩한 인류애가 낳은 기적이며 그날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것이었다.
작가 소개
저 : 최순조
이미 650만 관객의 영화 [연평해전]으로 잘 알려진 역사소설가 최순조는 해군예편, 오랜 이민생활, 엔지니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다.
그러나 일찌감치 문학에 조예가 깊었고, 이야기를 전하고 만들어내며 글을 쓰는 데 흥미가 있었던 그는 뉴욕의 한국인 방송국 FM코리아에서 [허드슨의 문학동네]라는 프로를 진행했고, 미주 한인 드라이크리닝 매거진의 기술칼럼니스트, 미주 뉴욕중앙일보 시사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우렁각시』로 한국문단에 등단한 이후 본격으로 소설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바람꽃 눈물』 『사이공 1670』 『그 여자의 섬』 『연평해전』 『미명 전2권』 등의 작품을 펴냈고, 최근 『백두산함』을 통해 역사소설가로서 자리매김하면서, 현재 한국작가 동인, 한국문인협회회원, 국제펜클럽회원, 한국소설가협회회원, 한국문인협회 해양문학연구위원회위원,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회원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발표작『백두산함』이 6·25전쟁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한해협해전의 투혼을 다룬 이야기라면, 이 『흥남부두』는 삶과 죽음이 엇누비는 전쟁의 참상에서 살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피난을 떠나야만 했던 민초들의 처절한 사투를 담아낸 소설이다. 불운했던 역사를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로 교직하여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저자의 세련된 필력에서, 삶이란 본디부터 역동성을 가졌음을 느낄 수 있다. 『흥남부두』 속의 인물들을 만나면 가슴이 터질 듯 전율스러운 감동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감응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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