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잃어버린 꿈을 찾아 떠나다!
자유를 향한 두 친구의 기나긴 여정
누구나 어린 시절엔 온갖 꿈을 꾸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좌절하거나 아예 꿈 자체를 잊어버리게 되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듀크와 오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친구가 동부에서 서부로 미 대륙을 횡단하면서 잃어버렸던 자유와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 그림책은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듀크는 서커스단의 난쟁이 어릿광대입니다. 코에는 빨간색 장식을 달고 다니는데, 너무 오랜 세월 빨강코를 붙이고 다녀서 이젠 떼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재주 부리는 곰 오리건이 듀크에게 말을 겁니다. 자기를 커다란 숲속으로 데려다 달라고요. 곰이 말하다니, 정말 이상한 일이지요. 아마 자기가 살던 오리건 주의 고향 숲으로 돌아가고 싶은 모양입니다. 듀크는 망설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오리건에게는 피츠버그의 서커스단보다는 오리건 주의 가문비나무 숲이 더 어울립니다. 그리고 어쩌면 난쟁이인 듀크도 숲속에서 백설공주를 만나는 행운을 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은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잿빛 하늘의 피츠버그를 떠납니다. 걷거나 차를 얻어 타기도 하고 기차에 몸을 싣기도 하며 오리건 주를 향합니다. 좁디좁은 서커스장에서 드넓은 자연으로, 잿빛 도시에서 황금빛 들판으로, 그렇게 밝은 희망을 향해 두 친구는 함께 나아갑니다. 계절이 몇 차례 바뀌는 사이 끝날 것 같지 않던 긴 여행도 서서히 그 끝이 다가옵니다. 마침내 도착한 오리건의 광활한 숲. 서커스단의 곰이었던 오리건은 갇혀 지냈던 나날을 금세 잊고 자유롭게 숲속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오리건과의 약속을 지킨 듀크도 광대의 상징인 빨강코를 떼어내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길을 나섭니다. 이루지 못했던 꿈을 향해서요.
서두를 장식한 랭보의 시처럼, 잊고 지내던 참모습을 되찾고 새로운 삶을 위해 떠나는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은 독자들에게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오리건의 여행≫은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들은 물론, 꿈을 잃고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어쩌면 더욱 큰 감동을 남길 것입니다.
작가 소개
글 : 라스칼
본명 : 파스칼 노테
1959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브뤼셀의 남동쪽에 위치한 나무르에서 성장하였다. 정규 교육을 거부하고 독학으로 공부한 그는, 극장 포스터를 만드는 광고 회사와 다양한 작업을 경험한 뒤에 어린이책에 전념하게 되었다. 작가이자 화가로 활동 중이며, 작품으로는 『문이』 『빨간 아기토끼』 『오르송』 『그게 바로, 너야』 등이 있다.
그림 : 루이 조스
Louis Joos
194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와 공상하기를 즐겼다. 미국 잡지나 묵은 잡지, 그리고 신문에 나오는 극적인 사진과 커다란 스크린에 투영되는 흑백의 영상을 좋아하는 그는, 성 뤽 학교와 국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미학을 전공하였다. 만화가이기도 하며, 현재 브뤼셀의 브와포어 아카데미 분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작품은 파스텔, 수채화, 유화는 물론 이러한 기법을 동시에 보여줄 만큼 뛰어난 실력과 철학이 묻어난다.
역 : 곽노경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불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수상한 우체통』 『Wi-Fi 지니』 『키아바의 미소』 『사랑이에게 물어봐』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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