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부딪히면 부딪히는 대로 함께인
건강하고 눈부신 두 아이 몰리와 메이
다른 대상을 경계하기에 익숙한 어른들과는 달리 이 책의 주인공인 두 아이 몰리와 메이는 처음 만난 서로에게 금세 온 마음을 터놓는다. 까르르 웃으며 장난 몇 번 쳤을 뿐인데, 둘은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라는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함께하게 된다. 기차가 경적을 울리자, 자그마한 객실 좌석에 앉은 몰리와 메이의 머릿속은 놀잇거리를 생각해 내느라 무한히 확장되기 시작한다. 몰리와 메이의 찰떡 호흡이 여물어 갈수록 객실 안은 소란스러워진다. 어른들이 나무라도 멈추지 않던 둘만의 놀이는 서로간의 사소한 말싸움으로 잠시 멈춘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혼자일 때보다 함께일 때 더 많은 일이 일어나 즐겁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몰리와 메이는 그 소중한 즐거움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용기를 낸다. 한없이 철없게만 느껴지던 몰리와 메이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난관을 극복해 내는 모습은 어린 독자들에게는 즐거움과 용기를, 어른 독자들에게는 우리의 본성이 타자와 어울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줄 것이다.
다시 먼 길을 가기 위해 잠시 숨 돌리는 쉼표,
여행 그리고 친구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이 시작되면서부터 관계가 여물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이 그림책은 기차 여행을 통해 직관적이고 감각적으로 여행과 우정의 공통점을 설파하고 있다.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만나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두 아이의 기분과 관계가 변할수록 두 아이의 주변 환경도 차츰차츰 변해 간다. 여행자의 설렘으로 가득한 플랫폼에서부터 승객들을 당혹게 하는 기차의 신호 오류 상황, 비구름으로 가득한 창밖의 들판, 굽은 길, 곧은 길, 다리, 터널 등 긴 길을 덜컹덜컹 달려 도착한 곳에서 두 아이가 손에 쥐게 되는 것은 친구의 따뜻한 손이다. 두 아이가 기차에서 뛰어 내려 다시 가야 할 일상이 어떤 모습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길엔 친구가 함께일 터라 여행의 목적지처럼 좋을 데일 것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작가 소개
글 : 대니 파커
영국 베드퍼드셔에서 태어나 호주에 살고 있다. 간호사, 장의사, 배우 등 여러 직업을 거쳐 지금은 선생님이자 두 아이의 아빠다. 그동안 펴낸 그림책으로 <나무, 죽음과 순환에 대한 작지만 큰 이야기> <안녕, 낙하산!> <행복해 행복해 정말 행복해> 등이 있다.
그림 : 프레야 블랙우드
Freya Blackwood
영국에서 태어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자랐습니다. 화가와 건축가인 부모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습니다. 시드니 공과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였으며, 2002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안녕』으로 2010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작품으로는 『엄마의 얼굴』, 『아빠가 제일 좋아요』, 『엄마, 꼭 안아 주세요』, 『나의 첫 책가방』등이 있습니다.
역 : 공경희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시드니 쉘던의 『시간의 모래밭』으로 데뷔한 후 『호밀밭의 파수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엔조』, 『비밀의 화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파이 이야기』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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