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

고객평점
저자남복희
출판사항세그루, 발행일:2017/09/28
형태사항p.203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699539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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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 사람의 궁리가 철벽같은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을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구호는 누구도 귀담아 듣지 않는 시대다. 전쟁을 말로만 듣고 자란 세대, 먹고 사는 일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통일’이란 뉴스에서나 등장하는 추상적 관념어일 뿐이다.

그런데 ??궁리??는 이미 빤한 얘기 같지만 실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통일이라는 문제를 건드리며 남북 관계에 대한 신선한 상상력을 작동시킨다. 이 스토리에서 인물들의 행동은 초인적인 신념으로부터 비롯하지 않는다.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 사소한 일로 시작한다. 거기에 어린 시절의 추억과 이후의 수많은 만남들이 가져다 준 경험이 하나의 아이디어로 엮인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고 긍정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한 사람의 깊은 생각이 우리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다.

방송국 PD로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며 인기와 명망을 얻고 있던 나온은 한 모함에 빠져 중대한 위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 할아버지로부터 배웠던 장기를 활용하여 새로운 인연을 맺고, 오히려 ‘가이아’라는 엉뚱하고 기발한 프로젝트를 창안하며 기회를 만든다. 북한에 부동산 투자 분위기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북한을 개방시키자는 발상의 기획이다. 그 과정에 장기를 통해 이미 친구가 된 기철과, 나온에게 이상할만큼 호의적인 석호라는 탈북 요원을 합류시킨다.

그러나 이처럼 위험한 일이 그리 쉽게 진행될 리 없다. 아군인줄 알았던 상사의 배신, 번복되는 프로젝트 진행 일정, 북한 살해공작조의 위협 등 갖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추진해나가던 일이 끝내 나온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어려움에 봉착한다. 심기철의 조국을 배신한 죄를 처형하라며 남파된 기철의 친누이에게 엉겁결에 심기철 대신 나온이 찔린다. 이 상황은 오랫동안 단절된 이질적 사회, 남과 북이라는 분단국가가 주는 비극이다. 둔감한 세상에서 창조적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보려 했던 사람이 당하는 - 정작 본인은 그 유익함을 누리지도 못하지만 - 슬픈 어려움이다.

결국 1년 넘게 코마 상태에 빠져있다 어린아이 정도의 뇌 상태로 깨어난 나온은 새로워진 세상을 자신만의 정신적 채널 속에 갇혀 손뼉 치며 바라본다. TV에 나온 자신을 보며 밝게 웃는 그녀는 어쩌면 또 다른 세상, 즉 신세계를 꿈꾸는지 모른다. 타성에 젖어 그저 주어진 대로 살거나 눈치껏 사는 사람들 속에서 불의나 비리에 타협하지 않으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궁리에 궁리를 거듭했던 나온. 한 사람의 선하고 신선한 생각이 가져온 새로운 세상을 우리는 또다시 궁리하며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궁리??는 픽셔널 스토리이다. 픽셔널 스토리란 영어의 fictional(허구적인)과 story(이야기)의 합성어로 ‘허구적인 이야기’를 뜻한다. 픽셔널 스토리란 국내에는 아직 없는 용어이기에 그 개념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굳이 설명하자면, 이야기에 들어 있는 ‘허구적 성격’을 보다 적극적으로 부각시킨 글이라고 할까? 작가의 도발적 상상력과 강력한 메시지를 거침없이 표현하기에 적당한 장르라 할 수 있다. 소설처럼 자연스러운 허구가 아니라 현실에 바탕을 둔 의도적이고 과감한 허구, 목적 지향적인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던짐으로써 현실의 여러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성격을 가진 글이다.

더불어 픽셔널 스토리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ti-use)를 겨냥한다. 특정한 장르 양식에 국한되지 않고 추후 어떠한 장르로도 변환이 가능한 형태, 말하자면 이야기의 핵심 코어, 아이디어의 초기 구현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하여 픽셔널 스토리는 드라마의 극본, 영화의 시나리오, 웹툰의 스토리 보드, 뮤지컬 대본, 심지어는 소설의 초안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잠재적인 산업적 예술 양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의 아이디어-콘텐츠를 통하여 영화나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과 출판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전략적 스토리인 것이다.

??궁리??는 전혀 다른 세계 속에서 살아온 인물들, 적대 관계 때문에 상대를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남과 북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이야기다. 하나의 개인, 그 개인의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어떻게 바꿔 낼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픽셔널 스토리, ??궁리??는 현대사회에서 자칫 잊혀 지기 쉬운 인간적 따스함과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우며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상상력의 한계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작가의 말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출세하는 법 아나?
아주 예쁘든지, 돈이 매우 많든지, 백이 엄청나든지.
그도 아니면 힘 있는 남자가 시키는 대로 하든지……!”
“능력 있으면 되지요.”
“능력? 허, 그 능력을 누가 인정해 주는데?”
경력직 아나운서 이직을 권유 받고 그야말로 힘 있는 위치에 있는 그가 한 말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싶었다. 이십년도 훨씬 지난 일인데, 지금 다시 같은 질문을 받는다고 해도 선뜻 “능력”얘기를 하게 될까 싶다. 능력을 키우고 발휘하기에 게으르지 않았지만 단단한 관습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 그들은 타협이라 말하고 나는 부당함이라 답했다.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에게 희망은 있다고 말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라고 말한다. 건방지게 소설이라는 장르에 도전한 것은 ‘그리하여 결국 굴복하고 말았다’는 새드앤딩이 되지 않기 위함이다. 그러니 세상의 유능한 소설가 분들에게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 사실 소설이라 말할 수도 없을 분야다. 아이디어와 경험과 바람을 구성형태로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치졸한 글에 이름을 붙여 “꽃”이라 불러주는 분들이 계시다. 그래서 용기 내어 외치고 싶다. “얘야 아주 예쁘지 않아도, 돈이 많지 않아도, 백은 없어도, 그래도 능력을 키워라 그러면 된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 소개

저 : 남복희

(현) 국군방송 아나운서 겸 프로듀서인 방송인이다. 프로그램을 만들 때 먼저 가거나 다른 길로 가는 것을 즐겨하는 창의적인 기획자이다. 문화예술학 박사, 청소년 지도사(청소년 상담사, 놀이치료전문가), 낭송가, 수필가, 전문강사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으나 ‘행복하게, 매력적으로 말하기’를 도와주는 ‘스피치 코칭’이 주특기이다.

 

 

목 차

00_두 세계: 프롤로그 06
01_장기: 나온의 어린 시절 11
02_입사: 나온의 시작 19
03_프로그램 디렉터: 나온PD 27
04_새로운 시도: 북한 프로그램 36
05_Joint Security Area: JSA공연 준비 42
06_기대 그리고 오해: JSA공연 실패 54
07_이모: 돈을 벌어야한다 65
08_다큐멘터리 [하루]: 재기 74
09_모함: 가까운 모서리에 찔리다 80
10_사기: 차실장의 도주 87
11_장기로 읽는 세상: 귀향 94
12_포석: 다음을 위한 움츠림 106
13_궁리: 가이아 프로젝트 115
14_믿음 그리고: 심기철, 석호 121
15_명왕성 프로젝트: 심기철의 실체 125
16_납득: 기철 스스로를 위한 설득 135
17_선택: 석호 143
18_시작: 문을 열다 148
19_확산: 가이아 153
20_배후: 심기철의 신변 156
21_누이: 기철 161
22_드디어: 또 다른 시작 166
23_새 세상: Third Space 172
작품해설 177
작가의 말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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