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모든 게 엉망진창으로 변해 버린 동물 나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어느 날 아침, 동물들이 잠에서 깨어 보니 모든 게 엉망진창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코끼리가 생쥐 똥을 싼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러자 생쥐는 코뿔소 똥을 싸고, 코뿔소는 토끼 똥을 싸고, 토끼는 하이에나 똥을 싸고, 하이에나는 파리 똥을 싸고, 파리는 기린 똥을 싸고, 기린은 황새 똥을 쌌습니다. 모두들 아주 재미있어 했습니다. 하지만 동물의 왕 사자는 동물들에게 화를 냈습니다. 이제 장난은 그만하고 당장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도대체 동물 나라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사자의 호통에 동물들은 줄 서서 차례차례 어떤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그 가게는 바로 동물 나라에 새로 생긴 엉덩이를 빌려 주는 가게였습니다. 그래서 코끼리는 생쥐 엉덩이를 빌려 생쥐 똥을 싸고, 생쥐는 코뿔소 엉덩이를 빌려 코뿔소 똥을 싸고, 코뿔소는 토끼 엉덩이를 빌려 토끼 똥을 싼 것입니다. 모두가 제 엉덩이를 되찾자 사자는 아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정말 모두가 제 엉덩이를 되찾았을까요? 코끼리 엉덩이를 빌린 잠자리는 엉덩이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잠자리는 사자 머리에 아주 푸짐하게 철퍼덕! 코끼리 똥을 싸고 커다란 소리로 웃었답니다.
아이에게 놀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우거든요.
책콩 그림책 50권인 『코끼리 똥을 쌌어요』는 동물들의 엉뚱한 장난을 통해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동물들은 엉덩이를 바꿔 다른 동물들의 똥을 싸며 모두들 즐거워합니다. 그런데 동물의 왕 사자만은 못마땅해 하며 동물들이 놀이를 하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그럼 동물들은 사자의 말에 따라 놀이를 그만두었을까요?
영유아기의 놀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워 나갑니다. 모든 놀이에는 아이가 배울 것이 있고 받아들일 정보가 숨어 있습니다. 모든 놀이 과정에서 깨달은 여러 사실들은 아이가 나중에 글을 읽고, 어려운 수학 문제를 척척 풀어 낼 수 있는 사고의 힘이 됩니다.
놀이의 기본적인 방법은 ‘소통’과 ‘모방’입니다. 이 소통과 모방은 ‘대인관계’와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한 기초적인 기술입니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이야기하는 것 역시 놀이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타인과 소통할 줄 알아야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모방할 줄 알아야 대화와 관계의 형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놀이를 할수록 타인과 공감할 줄 아는 사회성 높은 아이로 자랍니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은 무슨 놀이를 할지를 생각하고 자면서 내일은 또 누구와 놀지를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동물의 왕 사자는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언제나 ‘안 돼’, ‘하지 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를 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공부 먼저 하고 남는 시간에 하는 그런 하찮은 존재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 놀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이제 ‘안 돼’라는 말 대신 아이와 함께 놀이를 만들고, 아이와 함께 놀이를 즐기는 건 어떨까요?
작가 소개
글 : 상드린 보(Sandrine Beau)
늘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라디오 방송 진행자, 비디오 영화 제작자 등으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혼자 또는 여럿이 함께 어린이 책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작품으로는 『이렇게 될 줄 몰랐어』(공저), 『손으로 말하는 아이』, 『어른이 되면』, 『코끼리 똥을 쌌어요』가 있습니다.
그림 : 니콜라 구니(Nicolas Gouny)
문학과 경제학을 공부하고 대학교 출판부에서 일했습니다. 그 뒤로 오랫동안 공공 교육 서적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지금은 프랑스 크뢰즈 지방에서 동물을 연구하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작품으로는 『내 꿈이 최고야』, 『방귀를 조심해』, 『어른이 되면』, 『코끼리 똥을 쌌어요』 등이 있습니다.
역자 : 박선주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번역과에서 공부했습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나는 수학을 못해요!』, 『하루 종일 숨은그림찾기』, 『병에서 나온 형』, 『왕 팬티』, 『생각이 켜진 집』, 『코끼리 똥을 쌌어요』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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