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고객평점
저자고레에다 히로카즈
출판사항민음사, 발행일:2017/10/10
형태사항p.182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742928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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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글쎄, 댁네는 보통과는 다르거든요?”
매 순간 모양과 빛깔을 달리하며 갱신되는 가족사진 같은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 가족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늘 예사로 취급된다. 이야기의 주인이 되는 『걸어도 걸어도』의 가족 역시, 저들의 일 년 전 혹은 오늘을 그저 심상하게 대하는 듯하다. 그러나 십오 년 전 이날만은 이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그때의 뜨거운 여름날, 바다를 찾은 장남 준페이는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다 목숨을 잃는다. 자연히 십오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매년 같은 날 준페이의 동생들인 료타와 지나미는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내려와 제사를 올린다. 이 가족에게 준페이의 기일은 설날보다 중요한 회합의 동인이 된다.(이다음 날도 료타는 여러 가지로 골치를 앓은 뒤 “이걸로 이제 설날에는 안 와도 되겠지. 일 년에 한 번이면 충분하지…….”라며 집을 떠난다.) 소설 속 오늘은 준페이가 목숨을 구해 준 요시오와, 결혼을 앞둔 료타의 예비 아내와 그녀의 아들 아쓰시, 지나미의 남편과 아이들까지 모두 찾아 준 덕분에 집이 꽤 북적이고 다복해 보인다. 그런데도 과연 “어머니나 아버지 입장에서는 형이 죽고 없는 시점에서 이미 가족이 모두 모인 적은 없었”던 것인지, 적막하고 외로운 기운도 집 한 켠에 감돈다.

“눈앞이 한순간에 새하얗게 뒤덮여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렸다. 어항 안에 있던 하얀 나비들은 그 바람을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일제히 날아올랐다. 그때 내 귓가에서 나비들이 날갯짓하는 소리를 나는 분명히 들었다. 새의 무리처럼 파닥파닥대는 큰 소리였다. 나비들은 순식간에 모두 사라지고, 내 손에는 번데기가 벗어 놓은 껍질만 가득한 어항이 들려 있었다. 그 어항을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구역질이 올라왔다.” -본문에서

소설의 서술자가 되는 료타가 초등학생 때 집에서 나비를 부화했다가 느꼈던 공포를 다룬 대목이다. 료타에게 나비의 탄생은 곧 번데기의 죽음이고, 그 “죽음의 무리”는 어항 가득 흔적을 남긴다. 집 안에 잘못 들어온 나비를 죽은 맏아들로 생각하는 어머니 역시 어항 안에 남은 허물을 줄곧 마음에 품고 있던 것이리라. 각자는 제 상처만으로 벅차서, 자신만큼이나 앓는 다른 식구를 찌르는 칼날을 벼리기도 한다.

“뭐야, 다들 보통, 보통거리고.”
보통의 존재들이 걷는 보통의 길

‘보통’이라는 단어가 입버릇처럼 많이 나오는 소설이 『걸어도 걸어도』다. 특별한 상처를 안은 이들이 나름의 고군분투로 남몰래 깊이 장착한 세계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토록 고유한 이야기에서 “다들 보통, 보통거리”는 이유는 독특(홀로 특별)하기보다는 모두와 마찬가지인 편이 위로되기 때문일 터다. 『걸어도 걸어도』 속 등장인물들은 손에 손잡고 달리는 경쾌한 리듬이나 아슬아슬하게 바통을 터치하는 긴장 어린 유대를 보여 주지 않지만, “이런저런 일들”을 “모양새와 상대를 조금씩 바꿔 가면서 반복”하는 전통을 걷고 잇는다. 료타의 말처럼 “언제나, 한발씩 늦”는다는 것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시차를 두고 꼭 같은 자리에 도달한다는 뜻도 되는 셈이다. 차 한 대 마련하라는 매형의 권유에도, 차를 타고 아들과 장을 보러 가는 게 소원이라던 어머니의 투정에도 아랑곳 않던 료타가, “아이가 둘이 되니 차가 필요해져서 면허를 따고 차도 사게 되”는 식으로, 어느새 어엿한 아버지가 된다.

“같이 한번 갈까…… 꼬맹이도 같이.” 아버지는 돌멩이를 주워서 파도를 향해 던지며 노는 아쓰시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그럴까요…….” 생각지 못한 전개에 어리둥절하면서도 나는 맞장구를 쳤다. “조만간 가죠…….” 아버지의 얼굴은 보지 않은 채로 말했다. 아버지도 끝까지 나의 얼굴은 보지 않았다. -본문에서

마치 접점이라고는 없을 것만 같던 인물들의 평행선이 전혀 예상치 못한 데서 교차하는 위와 같은 장면들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성실히 두 발을 옮기는 도정 곳곳에 숨겨 둔 선물인 양 독자를 문득 놀래고 사로잡는다. 이 책의 선배 독자인 옮긴이 박명진 역시 “문장을 따로 떼서 읽으면 사소한 이야기일지라도 그것들이 서로 이어질 때 비로소 깨달음이 떠오르면서 때때로 송연해지기까지 한다.”라고 표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어머니를 잃은 자기 감정을 대면하여 집필한 『걸어도 걸어도』는 언어를 매개로 전개되는 간접경험이 우리를 얼마만큼 자극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만한 감정수입을 경험할 수 있는지를 환기하는 오싹한 중개자다.

 

작가 소개

저 : 고레에다 히로카즈

Hirokazu Koreeda,これえだ ひろかず,是枝 裕和

 영화감독, TV 프로듀서. 1962 도쿄 출생. 1987년 와세다대 제1문학부 문예학과 졸업, '테레비만유니온'에 입사해 주로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TV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그러나... 복지를 버리는 시대로 (1991, 갤럭시상 우수작품상)>, <또하나의 교육 (1991, ATP상 우수상)>, <기억을 잃어버린 때 (1996, 방송문화기금상)> 등이 있다. 1995년 처음으로 감독한 영화 <환상의 빛>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골든 오셀라상을 수상, 두번째 영화 <원더풀 라이프>는 세계 30개국, 미국 내 200개 극장에서 개봉해 일본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아무도 모른다>가 영화제 사상 최연소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고, 이후 <걸어도 걸어도 (2008, 블루리본상 감독상)>, <공기인형>,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2011,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각본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에서 높을 평가를 받았다. 최근작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도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필모그래피]
엔딩 노트 Ending Note, 다큐멘터리 (2011)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I Wish (2011)
더 데이즈 에프터 The Days After (2010)
야릇한 문호 괴담 2 Kaidan - Horror Classics 2, TV (2010)
공기인형 (2009)
걸어도 걸어도 (2008)
아무도 모른다 誰も知らない: Nobody Knows (2004)

 

역 : 박명진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공대 졸업 후 전자 회사 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나이 서른에 영화를 공부하겠다며 일본으로 떠났다. 다큐멘터리 영화 「달리는 꿈의 상자, 모모」(2012)를 만든 것을 계기로 다큐멘터리 방송과 영화 제작 현장에서 활동했다. 극영화 각본을 쓰는 훈련의 일환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저서 를 필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소설 『걸어도 걸어도』와 『태풍이 지나가고』를 우리말로 옮겼다. 현재, 각본 「마이와 할머니」를 집필하고 있다.  

 

목 차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
걸어도 걸어도
옮긴이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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