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기적, 희망을 만들어 낸 가족의 사랑
은우와 가족들은 어느 날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앞을 볼 수 없고, 제대로 걸을 수도 없고, 숨 쉬기조차 힘들 만큼 서서히 죽어 갈 것이라고 했다. 한창 어리고 건강한 은우가!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족들의 보살핌과 기도에도 은우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길어야 삼 년밖에 기대할 수 없었던 은우의 삶이 이십 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건 무모할 만큼 끈질긴 가족들의 노력과 희망 덕분이었다. 또 어쩌면 기적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엄마, 아빠의 따뜻한 손길과 말 한마디, 포근한 털로 감싸 주던 반려견 스누피의 품이 기적의 씨앗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기적의 씨앗이 열매를 맺기까지 가족들의 희생과 노력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마치 무거운 짐을 들고서 어둡고 긴 터널을 아주 천천히 걸어가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언젠가 밝고 탁 트인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없었다면, 힘겨운 발걸음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서로를 다독이는 마음이 없었다면 우리는 은우의 기적을 지켜볼 수 없었을 것이다.
꿈과 희망에서 찾은 행복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사는 것,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 등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내 이름을 불러 줘』를 읽는 동안 조금 다른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어떤 조건이 갖추어져야 행복한 게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행복을 찾아 가는지가 더욱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하고. 부모와 형제를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 삶에서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지기도 한다. 은우 가족의 삶에는 고통이 가득했지만 은우 같은 아들을 두어서 행복했고, 그런 부모님을 만나 행복했고, 스누피 같은 반려견과 함께여서 행복하지 않았을까 감히 짐작해 본다. 행복의 모습은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다. 적어도 꿈과 희망이 있는 삶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을 주고받는다는 것
하루아침에 떠돌이 신세가 된 개 한 마리. 며칠을 쫄쫄 굶은 채 길거리를 헤매다 우연히 은우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아주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여겼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은우와 스누피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은우는 어려움에 처한 개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스누피는 갑작스레 찾아온 병마 앞에서 두려워 떨고 있는 아이에게 기꺼이 기댈 곳을 내어 주었다. 서로 마음을 주고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둘 사이의 교감은 켜켜이 쌓이며 행복을 만들어 갔다. 비록 힘겹고 고단한 시간이 계속되었지만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될 수 있었다. 이 책은 제목과 책 속 마지막 문장이 수미상응을 이룬다. 은우가 스누피의 이름을 부를 때, 스누피가 은우의 이름을 부를 때, 그 애틋하고 따스한 마음이 귓가에 전해지는 듯하다.
작가 소개
글 : 서지원
어린이책에 꼭 필요한 지혜와 교양을 유쾌한 입담과 기발한 상상력과 즐거운 엉뚱함으로 재미있게 엮어 들려주는 이야기꾼.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89년 [문학과 비평]에 소설로 등단했다. 신문사 기자, 벤처 기업 대표,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현재 동화 작가로 활발히 글을 쓰고 있다. 신문사에서 이상한 사람과 놀라운 사건을 취재하다가, 출판사에서 요란한 어린이책을 만들었으며, 지금은 어린 시절 꿈인 동화 작가가 되어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있다. 어린이들과 쓸데없이 떠들기를 좋아해서인지(특히 말썽꾸러기들을 좋아한다) 요즘은 초등학교와 도서관에서 자꾸 강연을 하게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재미없는 글을 쓰는 건 죄라고 생각하며, 날마다 재미있는 상상에 빠져 산다. 자신이 쓴 책만으로 도서관을 꾸미겠다는 말도 안 되는 공상을 하는 중.
쓴 책으로는 『우리 옷에 숨은 비밀』, 『우리 음식의 숨은 맛을 찾아라』,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왔다』, 『훈민정음 구출 작전』, 『원더랜드 전쟁과 법의 심판』, 『세상 모든 철학자의 철학 이야기』, 『레 미제라블』, 『원리를 잡아라! 수학왕이 보인다』, 『개념교과서』, 『토종 민물고기 이야기』, 『귀신들의 지리공부』, 『무대 위의 별 뮤지컬 배우』 『어린이를 위한 리더십』『규칙이 왜 필요할까요?』 『초등 스토리 경제원리』『이상한 나라의 도형공주』등이 있다.
지식 탐구 능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책 250여 종 중에서 중국, 대만 등에 수십 종의 스토리텔링 책이 수출되었고, 서울시 올해의 책, 원주시 올해의 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뽑은 2012 우수문학도서 등에 선정되었다. 2009 개정 초등 국정 교과서와 고등 모델 교과서를 집필했고,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동화가 수록되었다.
그림 : 백대승
일러스트레이터. 대학에서 만화 예술학을 공부했고, 지금도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그리고 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의 아트 디렉터로 일했으며, 그린 책으로는 『초록 눈 코끼리』 『무서운 호랑이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 『하얀 눈썹 호랑이』 『검고 소리』 외 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다.
목 차
괴물 냄새가 나는 아이 ---- 27
얼마 남지 않은 시간 -- 39
나쁜 유전자 -- 54
나는 너의 보디가드 -- 65
날게 할 수는 없지만, 달리게 할 수는 있어 -- 84
절망이 희망이 되는 법 -- 100
마법의 오일 -- 110
기적, 기적 또 기적! -- 132
아름다운 이별 -- 144
작가의 말 --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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