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작은 이렇다
매거진 에디터로 일하며 10년 넘게 쉼 없이 달려오다가 잠시 멈춰 서게 되었다. 어느덧 30대 중반. 몸이 아파서 병원을 다녀야 했다. 회사도 그만두었다. 몸은 물론이고 생활에 있어서도 불완전한 상황들이 밀려왔다.
“한 우주비행사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 경험으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내게 우주여행은 없을 테니 다른 경험을 최대치로 하고 싶었다. 아름다움을 보는 경험. 그것이 인생을 바꿀지는 알 수 없지만, 보지 않은 나와는 1밀리미터라도 다를 것이다.” _16쪽
그저 쉬고 싶은데, 이왕 쉰다면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하고 싶었다. ‘지금보다 나은 인간이 되겠지.’ 그 마음 하나로 떠나게 되었다. 낯선 길 위에서 낯선 나를 발견하고, 새로운 나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이토록 불확실한 세계로 떠나오게 만든 것이다.
이 여행을 하나의 단어로 설명할 수는 없다
2월부터 7월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남미여행을 마쳤다. 누군가 “여행은 어땠어?”라고 물어온다면, 쉽게 대답할 수가 없다. 칠레의 비야리카 화산을 등반할 때는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에콰도르의 몬타니타에선 늘어지게 누워서 하루를 보냈다. 쿠바의 비냘레스에서는 외로움에 눈물지었고, 페루의 우아라스에선 아름다운 대자연에 감동받아 울었다. 때로는 돈을 아끼겠다고 더 저렴한 숙소를 찾아 헤맸지만, 돈 따위 상관 않고 술을 왕창 사기도 하는 여행.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게 아니라, 이런 날과 저런 날을 보냈다. 본능에 충실했고, 보고 싶은 것을 보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여행은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풍경과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인생처럼. 결코 하나의 단어로 단정 지을 수가 없다.
작가 소개
저 : 김나랑
13년간 잡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지금은 [보그] 코리아의 피처에디터다. 심신이 망가졌을 때 배낭을 메고 남미로 떠났다. 땀과 물, 모험, 고양이, 여행을 사랑한다. 솔직하고, 편하고, 웃기는 글을 쓰고 싶어 한다.
목 차
페루
거친 숨소리, 우아라스
사막의 클럽, 이카
외계인 대신 드렁큰 살사, 나스카
콘도르를 위한 하드코어, 아레키파
같은 곳을 보는 동지들, 마추픽추
안녕 페루, 쿠스코
볼리비아
목욕한 별들의 밤, 코파카바나
각자의 삶, 라파스
부엌에서 잠든 아기, 우유니
칠레
낮잠을 부르는 사막, 산페드로데아타카마
서울 친구, 산티아고
힙스터의 항구, 발파라이소
파블로 네루다를 찾아서, 이슬라네그라
모아이와 함께한 일주일, 이스터섬
살아있는 화산과 사랑의 밤, 푸콘
연어를 줘도 못 먹는 여행자, 발디비아
항구 마을 유랑기, 칠로에
휴양지에서 만난 엄마, 푸에르토바라스
숲의 관리인을 꿈꾸며, 토레스 델 파이네
아르헨티나
오두막 소고기, 바릴로체
화남 주의, 엘칼라파테
새벽의 퓨마, 피츠로이
음악이 있어 다행이야, 우수아이아
도도한 미녀, 부에노스아이레스
파라과이
이구아수보단 전자상가, 시우다드델에스테
브라질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 리우데자네이루
에콰도르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여행, 키토
서핑이 끝나면 해먹에 누워, 몬타니타
에콰도르인의 주말, 바뇨스
아마존이 이런 데일까, 쿠야베노
쿠바
춤추는 욕망, 아바나
이유 있는 청혼, 트리니다드
전원을 기대했다만, 비냘레스
콜롬비아
미지의 세계로 한 발 더, 산아구스틴
마약왕이 떠난 가로수길, 메데인
커피 한 잔, 살렌토
세상의 모든 블루, 산안드레스섬
마지막 강, 보고타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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