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소설의 명수’가 되살려낸 지난 세기 일본의 고서점 풍경
생전에 노로 구니노부는 일본 고서점계의 유명 인사였다. 어느 오래된 고서점의 주인이 말년에 그를 회상하며 쓴 산문집이 출간되었을 정도였다. 최근에는 그가 생전에 직접 촬영한 고서점 사진을 모은 책이 한정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사랑에 관한 데생』에는 그가 그토록 자주 드나들었던 고서점의 다채로운 풍경이 속속들이 녹아들어 있다. “고서점 주인, 그것도 노인이 아니라 젊은 남자가 주인공인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전부터 했습니다”라는 작가 후기에서도 고서점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다.
해설을 쓴, 소설가이자 노로 구니노부의 오랜 팬이기도 한 사토 쇼고에 따르면 이 책은 그의 기존 소설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더할 나위 없이 섬세하고 서정적이며 장인의 솜씨를 떠올리게 하는 작가의 빈틈없는 문체가 이 책에서는 대부분 사라진 것이다. 말하자면 이 책은 오롯이 문예미를 추구한 작품이라기보다 작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어느 정도 대중 독자를 염두에 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생전에 ‘소설의 명수’라 불린 노로 구니노부의 유려하고 재기 넘치는 필치는 곳곳에서 빛나고, 미스터리 요소가 가미된 흥미로운 스토리 또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책과 고서점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책
마음이 담긴 다소 서툰 것들에는 대개 마음이 간다. 말도, 노래도, 사랑까지도. 이 작품이 그랬다. 따듯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좋았다. 특히 내게 이 작품은 진보초 고서점가와 나가사키를 추억하는 소설이다. 그것도 내가 그곳을 돌아다니기 훨씬 이전인 1970년대의 모습이다. 그래서일까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끊임없이 내 학창 시절이었던 1970년대와 1980년대를 더듬을 수밖에 없었다. ―「옮긴이의 말」에서
무엇보다도 『사랑에 관한 데생』은 책이라는 사물과 고서점이라는 오래된 종이 냄새 가득한 공간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무조건 빠져들 만한 책이다. 시대 배경이 1970년대이기 때문에 약간은 낡고 퇴색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좀처럼 뒤돌아볼 줄 모르는 이 시대에 불러일으키는 감회는 따뜻하기 그지없다. 이제는 쓸쓸히 퇴락한 고서점가의 풍경이나, 사람들이 책을 지금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사물로 여겼던 지난날에 대한 상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여섯 편의 단편은 서로 실타래처럼 엮여 있어 순서대로 읽으면 좋지만, 손 가는 대로 읽어도 큰 문제가 없다. 모든 이야기가 결국은 책과 고서점이라는 소재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오래된 책과 잃어버린 인연을 찾아 떠나는 짧은 여행
“책을 찾는 것만이 고서점 주인의 일은 아니야. 사람이란 늘 잃어버린 뭔가를 찾으면서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 그래, 도모코?”
“멋지네.”
도모코는 웃으면서 게이스케를 놀렸다.
“오빠는 가끔 장사꾼답지 않은 말을 할 때가 있다니까.” ―「어느 풍토기」에서
이 책 속에는 책과 문학을 향한 열정, 시와 소설이 매개된 인연의 다채로운 모습, 읽고, 쓰고, 간직하고, 잃어버리고, 되찾고, 훔치고, 거래하고, 수집하는 등 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갖가지 일들과 거기 얽힌 구구한 사연들이 가득하다. 한 권의 책이 간직한 비밀을 찾아 늘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사코 게이스케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도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그 어딘가는 어쩌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청춘 시절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청춘의 풋풋한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듯하다.
작가 소개
저 : 노로 구니노부
野呂邦暢
1937년 9월 20일 나가사키시에서 태어났다. 1945년 외가가 있던 이사하야시(諫早市)로 피난하여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는 것을 목격했다. 1956년 나가사키 현립 이사하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토 대학 문학부에 응시했으나 실패했다. 가을에 도쿄로 올라가 주유소, 카페 등에서 일했다. 1957년 봄에 귀향하여 6월 육상자위대에 입대했다가 이듬해에 홋카이도에서 제대했다. 이사하야에서 가정교사를 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65년 「한 남자의 고향」으로 분가쿠카이(文學界) 신인상(가작)을 받았다. 1967년 「벽화」가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후 「백도白桃」, 「해변의 넓은 뜰」, 「새들의 하구」가 차례로 아쿠타가와상 후보가 되었다. 1973년 첫번째 창작집 『11월 수정水晶』을 간행했다. 1974년 자위대 경험을 바탕으로 쓴 「풀의 검草のつるぎ」으로 제70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이사하야에 뿌리를 내리고 소설, 수필, 평론 등 다양한 글을 썼다. 1980년 5월 7일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해변의 넓은 뜰』, 『새들의 하구』, 『풀의 검』, 『한 방울의 여름』, 『이사하야 창포 일기』, 『두 여자』, 『엽총』, 『낙성기落城記』, 『언덕의 불』 등 다수의 소설이 있으며, 수필집 『왕국, 그리고 지도地圖』, 『낡은 가죽의자』, 『작은 마을에서』, 평론 『잃어버린 병사들?전쟁문학 시론』 등이 있다. 15주기에 즈음하여 『노로 구니노부 작품집』이 간행되었고, 2013년부터 『노로 구니노부 소설 집성』(전9권)이 간행되기 시작했다. 『사랑에 관한 데생』은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해에 마지막으로 출간한 작품이다.
역 : 송태욱
연세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사랑의 갈증』, 『비틀거리는 여인』, 『세설』, 『만년』, 『환상의 빛』, 『탐구 1』, 『형태의 탄생』, 『눈의 황홀』, 『윤리 21』, 『포스트콜로니얼』, 『트랜스크리틱』, 『천천히 읽기를 권함』, 『번역과 번역가들』,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소리의 자본주의』, 『베델의 집 사람들』, 『매혹의 인문학 사전』, 『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 『핀란드 공부법』, 『빈곤론』, 『유럽 근대문학의 태동』, 『세계지도의 탄생』, 『십자군 이야기』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호모 이그니스, 불을 찾아서』,『바이바이, 엔젤』,『관능미술사』등이 있다.
목 차
2. 사랑에 관한 데생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2 * 056
3. 젊은 사막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3 * 091
4. 어느 풍토기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4 * 126
5. 책 도둑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5 * 161
6. 학 ― 사코 게이스케의 여행 6 * 197
후기 * 240
해설 * 242
옮긴이의 말 * 251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