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우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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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프란츠 카프카
출판사항현인, 발행일:2017/10/31
형태사항p.311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815217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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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하나의 세대에 두 명의 카프카가 있을 수는 없다. ― 헤르만 브로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게 된 헤르만 브로흐는 제임스 조이스의 방법을 자신의 이상으로 삼아 작품을 썼는데,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졸라의 「루공-마카르 총서」 이후 현대 소설은 신화가 되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어떤 예술적 난해한 방법도, 수법도 거기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것을 위해서는 오히려 어떤 진솔함이 필요한 것이리라. 그러한 진솔함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카프카뿐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조이스의 뒤를 좇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틀림없이 이론적으로는 조이스와 맞닿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내게 카프카만큼 커다란 시적 역량이 있었다면, 나는 틀림없이 이 극히 비조이스적인 카프카의 방향으로 끌려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와 같은 불손한 짓은 하지 않는다. 하나의 세대에 두 명의 카프카가 있을 수는 없다.’

또한 빌리 하스는 자신의 자전적 회상에서 카프카에 대해, ‘그의 위대한 업적은 그것을 천재적인 상징으로 형상화해냈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어떤 낙관적인 환상에 의해서도 눈이 어두워지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시대를 함께했던 작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프란츠 카프카. 그러나 생전에 그의 작품은 크게 인정받지 못했으며 널리 읽히지도 않았다. 그저 몇 개의 작품만이 발표되고 출간되었을 뿐이었다. 카프카는 세상을 떠나면서 친구인 브로트에게 자신의 원고 모두를 소각해달라고 부탁했으나, 브로트는 그의 뜻에 따르지 않고 카프카 사후에 그의 미완인 장편들과 단편, 일기 및 편지 등을 모아 어렵사리 전집을 출간했다. 이후 카프카의 작품들이 재조명, 재평가 받기에 이르렀으니 오늘날의 카프카 문학은 친구인 브로트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카프카 문학의 특징에 대해서 엠리히는 ‘희망과 절망, 진실과 허위, 죄와 무죄, 자유와 속박, 존재와 비존재, 신앙과 회의, 생과 사, 지와 무지, 현세의 생활과 내세의 생활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대립의 끝없는 긴장 속에 놓인 인간 존재 자체가, 이미지와 정신적인 표현 속에 형태화되어 있는 것인데, ……, 카프카 문학은, ……, 인간 존재의 모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인간존재의 모형은 그 본질적 의미에서 완결될 수 없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 이와 같은 절대적 기능성을 가진 카프카의 문학은 일정한 역사적, 이데올로기적, 혹은 심리적인 내용을 가진 것으로 읽어서는 안 되며, 인간 존재의 모형으로써 형식 그 자체의 면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카프카 문학은 원래 우의로 가득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우화성이 강한 작품들을 뽑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조금은 난해하기도 하고, 읽는 이를 당황하게도 만드는 카프카 문학의 입문서로서 우선은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작가 소개

저 :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유대계 독일 작가.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소외, 허무를 다룬 소설가이다. 그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추구한 실존주의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무력한 인물들과 그들에게 닥치는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20세기 세상 속의 불안과 소외를 폭넓게 암시하는 매혹적인 상징주의를 이룩했다는 평을 받는다.

프란츠 카프카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프라하의 독일어를 쓰는 중간계급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수성가한 상인으로 기골이 크고 독선적이었던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못했다. 현실적이고 빈틈없는 아버지의 눈에는 아들의 모습이 몽상가에 불과했으며, 어린 카프카의 눈에 아버지는 지독한 일벌레에 가족은 안중에도 없이 사업의 성공에만 몰입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신분상승을 위해 어머니조차 아버지의 사업을 도와야 했기 때문에 그는 줄곧 남의 손에 의해 키워졌고, 그의 나이 두 살 때, 그리고 네 살 때 동생인 게오르크와 하인리히가 태어났지만 곧 죽고 마는 일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그의 나이 여섯 살 때인 1889년 여동생 엘리가, 또 1년 뒤에는 발리가, 그리고 그 2년 뒤에는 오틀라가 태어나지만, 이 세 자매 역시 제2차 세계 대전의 광기에 희생당하고 만다. 아버지와의 불화와 동생들의 잇단 죽음을 목격하면서 그는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낸다.

그의 아버지는 카프카에게 상인의 기질이 보이지 않자 독일계 인문 중고등학교에 입학시킨다. 이곳에서 카프카는 '루돌프 일로비, 시오니스트 후고 베르크만, 에발트 펠릭스 프리브람, 오스카 폴락 등 평생을 두고 교유하는 몇 명의 중요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1901년 프라하의 카를 페르디난트 대학에 진학한 카프카는 주로 문학과 예술사 강의에 흥미를 보였으나, 아버지의 바람대로 법학을 전공으로 선택한다. 하지만 법관이나 변호사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므로, 1906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고 법원에서 1년간의 수습 기간을 마친 뒤 일반 보험 회사에 입사한다. 1908년 보헤미아 왕국 노동자 상해 보험 회사로 자리를 옮긴 후로는 죽기 2년 전인 1922년까지 그곳에서 법률고문으로 근무하는 한편, 오후 2시에 퇴근하여 밤늦도록 글을 썼다.

이 무렵 유럽의 노동 환경은 무척 열악했다. 카프카는 공무 출장과 노동자들과의 접촉 등 이곳에서의 업무를 통해 관료기구의 무자비성, 노동자들에 대한 가혹한 대우와 이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직접 체험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내면을 속속들이 꿰뚫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카프카가 자신의 작품에서 개인의 소외와 무력감에 대해 보여주는 깊은 통찰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1919년 각혈을 했으나 의사의 진찰을 거부하다 증세가 악화되어 결국 요양소와 여동생들의 집을 전전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그는 죽을 때까지 함께한 도라 디만트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비로소 일찍이 맛보지 못한 삶의 애착과 행복을 경험한다. 도라는 그의 곁을 밤낮으로 지키며 간호했지만 1924년, 병약하고 내향적이었던 그는 자신에게 부과되는 출세,결혼 등의 중압감에 쫓기며 글을 쓰다가 폐결핵에 영양부족까지 겹쳐 41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카프카는 평생 불행하게 지냈다. 프라하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던 독일인에게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유대인들로부터는 시온주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배척받았다. 생전에 카프카는 출판업자들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발표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를 꺼렸으며, 발표된 작품들도 대중의 몰이해 속에 거의 팔리지도 않았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친구에게 보낸 유서에서 자신의 모든 글을 불태워줄 것을 부탁했을 만큼 쓰는 것 외의 다른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세계의 불확실성과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의 작품은 타계후 전 세계에 알려졌다.

1912년에 『실종자』(후에 『아메리카』로 개제), 『변신』을 쓰기 시작했고, 1914년에는 『유형지에서』와 『심판』 집필에 들어갔다. 1916년에는 단편집 『시골 의사』를 탈고했다. 1917년에 폐결핵이 발병하여 여러 곳으로 정양을 다니게 되고, 1922년에 『성』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결국 폐결핵으로 1924년에 빈 교외의 키어링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변신』 외에 대표작으로 『심판』 『성城』 『실종자』 『유형지에서』 『시골의사』 『시골에서의 결혼 준비』 등 다수가 있다.

 

역 : 김진언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삶의 경험을 쌓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인류가 남긴 가치 있는 책들을 찾아 우리말로 번역 중이며 문학과 삶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세계 3대 명탐정 단편 걸작선』, 『무솔리니 나의 자서전』, 『들꽃은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지 않는다』, 『신을 찾아서』, 『셜록 홈즈의 여인들』, 『미녀와 야수(완역판)』 등이 있다.  

 

목 차

1. 전령
2. 알렉산드로스 대왕
3. 로빈슨 크루소
4. 메시아의 도래
5. 산초 판사를 둘러싼 진실
6. 짐승
7. 아브라함
8. 조그만 우화
9. 응석받이
10. 달려 지나가는 자들
11. 흔히 있는 사고
12. 새로운 변호사
13. 황제의 사자
14. 관
15. 포세이돈
16. 이웃사람
17. 안뜰의 문
18. 가장의 근심
19. 규율의 문제
20. 황새
21. 형제를 살해한 자
22. 첫 번째 고뇌
23. 한 장의 고문서
24. 담비
25. 자칼과 아랍인
26. 열한 명의 아들
27. 조그만 여자
28. 단식쟁이
29. 어느 학회보고
30. 여가수 요제피네, 혹은 생쥐일족
31. 굴
해설
연보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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