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옥타비아 버틀러의 자장 안에서
『디스옥타비아』는 미국의 SF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의 영향 속에서 탄생한 책이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1947년 태어나 2006년 작고한 미국의 SF 작가로, 흑인 여성이자 페미니스트였다. 작가가 되기까지 그녀는 미국 사회에서 여러 난관에 부딪혀야만 했다. 우선 흑인이자 여성으로서 사회적 약자에 속했으며, 가난했기에 학비를 벌기 위해 육체 노동에 매달려야 했다. 약자이며 소수자인 그녀의 경험을 반영하듯, 그녀의 작품들은 사회적 문제들과 과학적 상상력을 결합한 것들이 많다. 가령 그녀의 대표작인 『킨』은 시간 여행물로, 시대를 오가는 주인공이 가난한 흑인 여성으로서 받는 폭력에 고통받고 좌절하는 이야기이다.
그러한 옥타비아 버틀러의 삶과 작품이, 여성 혐오가 만연한 한국에서 여성 작가로 살아가는 유진목 시인에게 큰 영향력을 가지고 다가왔음은 어쩌면 필연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진목 시인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문장이 불현듯 나를 움직이고 있”다면서 “옥타비아 버틀러와 함께 나에게서 생겨나는 것을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음미하면서” “변화하는 내 자신을 쓰고 또 썼다”라고 작가의 말에 밝혀두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디스옥타비아』는 옥타비아 버틀러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디스옥타비아』에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에서 빌려온 문장과 이미지의 변주, 패러디 들이 퍼즐 조각처럼 펼쳐져 있다. 가령 『디스옥타비아』의 모와 율리의 관계는 [블러드 차일드]의 트가토이와 간의 관계를 떠오르게 하며, [저녁과 아침과 밤]에서 등장하는 ‘표류’라는 증상은 『디스옥타비아』에서 모두가 두려워하는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로 변주되어 나타난다. 이미 옥타비아 버틀러를 읽은 독자라면 버틀러가 만들었던 세계를 유진목 시인이 어떻게 인용하고 변형하였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독자라면 언젠가 버틀러를 읽을 때 『디스옥타비아』의 이야기들이 단편적인 꿈처럼 떠오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과 유진목의 이 ‘미래 일기’는 독자들을 통해 또 다른 ‘만들어진 세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남성 중심의 세계에 질문을 던지다
『디스옥타비아』에서 그리는 2059년은 마침내 성차별이 없는 세상이다. 78세의 ‘모’는 “남자 답지 않은 것과 여자 답지 않은 것은 반드시 문제되던 시절”이 정말로 있었다고 회상한다. 고작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사회적 문젯거리로 보도되고, 출산 장려를 위해 낙태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였던 시절이 있었다고. 부부 사이에서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행위가 가정을 돌보는 일이라며 묵인되었다고. 여성은 스스로를 보호하거나 부양할 능력이 없으므로 강자인 남성은 여성을 부양할 의무가 있고 때문에 대접받을 자격도 있다고. 이런 일들이 불과 사십 년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들이었다며 ‘모’는 “나의 설명을 따라올 수 있겠는가? 그 시절의 삶이 어땠는지를 짐작이나 해볼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다.
물론 우리는 ‘모’의 설명을 따라갈 수 있으며 그 시절의 삶이 어땠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모’가 당신들은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 그 세상은 바로 지금 여기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2059년을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점에서 볼 때 우리들은 이해할 수 없는 과거에서 사는 사람들인 셈이다. 우리 사회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고정 관념과 가치들이 미래에는 상상력을 동원해야 떠올릴 수 있는 부조리한 것이 될 수 있음을 『디스옥타비아』는 아이러니하게 드러낸다.
몇 년 사이 페미니즘의 물결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한국 또한 여러 사건과 이슈 들을 거치며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확대되었다. 최근 페미니즘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문학 독자들은 묻는다. 왜 한국 문학에는 남성 중심적인 가치와 미학이 담긴 서사만 가득한가? 『디스옥타비아』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응답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윤리적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이야기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혐오와 차별 앞에서 한국 문학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이다.
미래에서 조우하는 글과 그림들, 미래로부터 지금-여기로
미래의 78세 노인이 남긴 한 권의 아름다운 일기, 『디스옥타비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18여 컷에 달하는 백두리 작가의 일러스트들이다. 초현실적이면서도 리얼하고, 명상적이면서도 관능적인 백두리 작가의 그림들은 유진목 시인의 글과 마찬가지로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에서 받은 영감을 통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옥타비아 버틀러라는 하나의 어머니를 두고, 유진목 시인의 글과 백두리 작가의 일러스트는 서로 다른 장르로서 교차하고 교감한다. 글과 그림은 서로 충돌하고 화합하며 리드미컬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을 통해 『디스옥타비아』는 훨씬 풍성해질 수 있게 되었다.
구성상의 특이점 또한『디스옥타비아』를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디스옥타비아』의 이야기는 역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는 ‘모’가 남긴 일기장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시작하여 일기장의 첫 페이지로 흘러간다. 독자들은 가장 먼 미래에서 시작해 책을 덮고난 뒤 지금 여기, 현재로 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책의 중간중간 조우하게 될, 수심 깊은 바다처럼 검게 물든 페이지에서 가만히 떠오르는 문장들을 차례대로 이어 나가다 보면 잠깐 시를 읽는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먼 훗날 내가 사무치게 그리워할 인생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중이다. 살아오는 동안에는 태어날 때 내 몫으로 주어진 불행을 감당하고, 인내하고,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 그런 뒤에는 없어도 좋을 나쁜 일들이 나를 찾아왔다. 불행은 행복이 마련해둔 빈 자리에서 살아간다. 그뿐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글을 쓰다 말고 고개를 들어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내 앞에 살아 있고, 그는 그대로 내 곁에서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만든 세계에서 나는 혼자였다가 우리가 둘인 때로 돌아온다. 그는 죽은 사람이었다가 죽는 사람이었다가 살아 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거슬러 이 세상에서 나를 없앨 수도 있을 것이다.
_I 중에서
작가 소개
저 : 유진목
1981 서울 동대문에서 태어났다. 동대문 가화 산부인과 분만 카-드에 그렇게 적혀있다. 1997 고등학교 입학. 문예반에 들어가 습작노트를 만들고 무언가를 썼다. 일주일에 한 번 선배들에게 검사를 받았다. 아직 그 노트들을 가지고 있다. 2000 대학 입학. 동아리방에 찾아 온 81학번 선배가 다짜고짜 81학번 동기가 그 시절 그대로 나타난 것 같다는 우스개를 한 뒤로 어쩐지 동시대와는 동떨어진 기분에 시달리고 있다. 2003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잠보앙가라는 소도시에서 지냈다. 지금은 잠보앙가 국제공항을 통해 여행자가 입국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겨울이 없는 1년. 저녁이면 동네에 생선을 굽는 연기가 자욱했다. 바나나 잎에 싼 생선을 왼손에 올려 놓고 손가락으로 집어먹었다. 저녁이면 누구나 그랬다. 2007 7년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국어국문학과를 다녔지만 불문과 수업을 많이 들어서 국어불문학과에 다니는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듣곤 하였다. 도서관에서 나무 막대에 걸린 옛날 신문을 보는 일이 좋았다. 2009 영화 <회오리 바람, 2009>을 시작으로 <도희야, 2013>와 <4등, 2014>의 스크립터를 했다. 몇 편이 더 있지만 적고 싶지 않다. 영화 <거짓말, 2015>에는 편집팀으로 참여했다. 2012 ‘목년사’를 만들어 뮤직비디오들을 제작하고 단편영화들을 연출했다. ‘목년사’는 1인 제작사다. 혼자서 모든 걸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있다.
2015 ‘문학과 죄송사’에서 시집 <강릉 하슬라 블라디보스토크>를 냈다. 9월에는 <쿠바의 책>을 쓰기 위해 쿠바로 떠났다. 동부를 여행하는 중에 차가 중심을 잃고 도로를 벗어나 부서지는 사고가 났다. 차창으로 달려드는 풍경이 형상을 잃고 뒤섞이다 뭉개지는 걸 보면서 이제 죽나보다 하였다.
2016 ‘삼인 시집선’으로 <연애의 책>이 출간되었다.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쓴 시들을 묶었다. 사는 동안에 많이 읽은 책을 생각하면 김승옥의 소설들이 떠오른다. 어느 소설에서 여자의 삶은 어딘지 다르게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대문 앞을 곰곰히 서성이던 남자라든가. 그 다음은 마쓰모토 세이초. 빈곤한 출장비로 근심이 많은 형사가 늦은 저녁 찬장에서 아내의 무조림을 꺼내먹는 걸 보면 순순히 응원하게 되는 마음. 책을 덮고 부엌에 들어가 무조림을 만들게 되는 것도. 5월부터는 격월간 독립 문예 잡지 <더 멀리>에 시를 연재하고 있다.
그림 : 백두리
백두리 작가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책 읽기와 일기 쓰기도 좋아했지만 자라면서 잊고 지내다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출판계로 들어오게 되고 다시 책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림과 책은 항상 함께하는 일상이 되었다. 그림을 그리며 짧은 글을 덧붙이는 그림일기를 취미로 쓰고 있고, 글과 그림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사랑한다. 여러 책의 표지와 내지 그림을 그렸고, 그중에서도 심리 치유서에 그림을 많이 실어 ‘위로 전문 그림 작가’로 불린다. tvN 드라마 [두 번째 스무 살]에서 주인공 하노라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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