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저자는 서울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 편집기획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꽃, 정원과 함께하는 삶을 좇아 아내와 딸과 함께 제주도행을 결심한다. 이후 여미지식물원에서 4년 가까이 일하며 가드닝 실무를 익히던 중, 보다 체계적인 가드닝 수업을 받고자 가족을 뒤로 하고 세계적인 원예교육의 산실인 롱우드가든의 국제 정원사 양성과정(International Gardner Training Program)을 이수하러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듀퐁 사와 제너럴모터스 사의 회장이었던 듀퐁이 1906년 설립한 롱우드가든은 대중원예교육의 메카로, 1957년부터 국제 정원사 양성과정, 프로페셔널 가드너 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38개국에서 온 15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저자가 이수한 국제 정원사 양성과정과 롱우드 대학원 과정(Longwood Graduate Program)을 이수한 사람은 각각 200여 명으로, 특히 대학원 과정 졸업자들은 각국의 주요 정원에서 디렉터나 큐레이터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저자 또한 한국으로 돌아온 후 에버랜드의 가드너가 되어 사계절 꽃 축제를 기획, 디자인하면서 에버랜드 곳곳에 만들어진 여러 정원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푸른 숲에 가면 왠지 마음이 평온해지고, 꽃을 보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지요.
베란다 창가나 사무실 책상 위에 어떤 식물이라도 키우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가드너입니다.”-책 속에서
가드너의 꿈을 좇아 찾아간 천국 같은 정원,
그곳에서의 사계절 가드닝
롱우드가든은 영국의 큐가든이나 위슬리가든 같은 보태니컬 가든(Botanical Garden) 즉, 정통 식물원은 아니다. 식물 종 수집을 목적으로 두기보다는 가든 디자인, 원예, 교육, 그리고 예술로 일반 대중에게 영감을 주는 것을 모토로 한 원예교육에 중점을 둔 식물원이다. 20개의 옥외 정원과 20개의 온실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국 최고의 정원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USA 투데이 선정) 사계절 아름다운 디스플레이로 유명하여 매년 150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에 도착한 2010년 6월부터 이듬해 5월에 이르기까지 일 년 동안 온실과 옥외 정원, 재배하우스, 조직배양실 등 롱우드의 곳곳에서 가드닝 실무를 배우며 남긴 사진과 글을 계절별로 엮어낸다. 백수십 컷의 생생한 정원 사진과 사계절 가드닝의 기록은 식물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책의 구성
이 책은 여름부터 가을, 겨울을 지나 이듬해 봄에 이르기까지 각 계절에 어울리는 롱우드의 정원들과 계절별 가드너 다이어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테면 여름의 정원으로는 신비스러운 수련, 고요한 물소리로 가득한 ‘물의 정원’, 봄부터 겨울까지 두고두고 감상할 수 있는 ‘페레니얼가든’, 단순하고 고요한 초록의 ‘고사리정원’을 소개하고, 이어서 저자가 미국에 도착해 롱우드에서 기숙사를 배정받고 가드닝 실무에 참여하는 6월~8월의 이야기를 담은 ‘가드너의 여름’ 다이어리를 보여 준다. 가을의 정원으로 소개하는 ‘천송이국화의 정원’은 비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 국화 다륜대작을 재배해 전시한 것으로 하나의 줄기에서 천 송이의 완벽한 꽃이 피어나도록 재배하여 주먹만 한 꽃이 반구 형태의 거대한 돔을 가득 뒤덮는 모습이 장관으로 이루는데, 꽃을 다루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전시이다. 가을의 ‘채소정원’은 소박한 수확의 기쁨과 함께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면서 호박 전시가 마련되어 풍성한 정취가 가득하다. 겨울 정원으로는 우리 계절과는 반대로 가을부터 더 활발히 생육하는 ‘지중해정원’과 유럽식 온실 ‘오랑주리’가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봄의 정원으로는 가장 자연에 가까운 ‘우드랜드가든’, 화가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가드너가 구상하여 정원을 꽃으로 수놓는 ‘플라워가든’, 향기가 매혹적인 ‘로즈가든’을 소개한다.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과 나무는 모두 아름답지만, 정원을 가꾸는 가드너의 손길은 여름이든 겨울이든 늘 분주하다. 끊임없이 보살피고 노력하는 것, 가꾸는 것이 그의 일이다. 때로는 자질구레하고 때로는 힘에 부치는 노동의 연속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수련이 떠 있는 연못 하나만 보아도 매일 물 위에 뜬 부유물을 건져 내고, 연못 속에 옷장화를 입고 들어가 시든 부분을 정리하고 비료를 주어야 한다. 아름다운 정원의 뒤에는 매일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과를 처리하며 땀을 쏟는 가드너의 손길이 있다.
작가 소개
저 : 박원순
서울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편집기획자로 일했다. 꽃과 정원이 좋아 아내와 딸을 데리고 제주도로 떠나 여미지식물원에서 4년간 일하며 가드닝 실무를 익히던 중, 보다 체계적인 가드닝 수업을 받고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 하나인 미국의 롱우드가든(1906년 설립된 식물원으로 사계절 빼어난 정원 디스플레이와 교육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에서 1년간 국제 정원사 양성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그후로 2년을 더 머물며 델라웨어 대학교 롱우드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는 에버랜드의 가드너로 재직 중이다. 사계절 꽃 축제를 기획, 디자인하고 새로운 식물을 찾아 키우며 에버랜드 곳곳에 만들어진 여러 정원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목 차
들어가며 가드너가 되기까지
여름의 정원들
물의 정원 신비스러운 수련, 고요한 물소리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
페레니얼가든 커 가는 아이를 보듯
봄부터 겨울까지 두고두고 감상하는 정원의 풍경
고사리정원 꽃을 피우지 않는
단순하고 고요한 초록 세상
가드너의 여름 미국 롱우드가든, 국제 정원사 양성과정을 시작하다
가을의 정원들
천송이국화의 정원 꽃을 다루는 최고의 기술,
하나의 줄기에서 피어난 천 송이의 완벽한 꽃
채소정원 소박한 설렘,
수확의 기쁨
가드너의 가을 흙과 먼지 속에서 화단을 일구다. 롱우드 교육생의 일상
겨울의 정원들
지중해정원 이색적인 색채와 향기,
지중해의 낭만을 품다
오랑주리 사계절의 예술을 느끼는
롱우드가든의 랜드마크
가드너의 겨울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 롱우드 대학원 과정에 도전하다
봄의 정원들
우드랜드가든 가장 자연에 가까운
와일드가든
플라워가든 가드너,
정원에 꽃으로 수놓다
장미정원 아찔한 향기에 취하는
로맨스의 정원
가드너의 봄 정원의 모든 존재들이 바빠지는 계절, 봄의 꽃들 속에서
에필로그 가드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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