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온 가족이 보는 전기식 화집, 나무숲 ‘어린이미술관’ 제17권
『나혜석-한국의 첫 여성 서양화가』!
시작은 창대했으나 초라한 모습으로 끝난 우리의 첫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삶 앞에, 과연 어린이들에게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알려야 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게다가 그녀의 초기작은 거의 소실되어 흑백 사진으로만 전해지고, 많지 않은 유작은 진위를 가리기 어려워 화집으로 꾸리기가 쉽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미술 작품보다는 글로 먼저 ‘여자도 사람이외다’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마주하며 그의 재능과 그가 일궈낸 예술적 성과까지 묻혀 버리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두꺼운 붓으로 물감을 툭툭 찍어놓은 「화령전 작약」 그림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으려는 그녀의 힘찬 의지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캔버스를 넘어 남녀 펑등과 인간의 존엄을 생각하며, 또 다른 차별을 극복하려는 ‘오늘의 신여성들’에게 큰 밑거름이 되었음을 보았습니다. 늦었지만 그의 삶과 작품을 전해야 할 이유였습니다. 죽지 상한 제비가 인고의 시간을 지나 다시 중천에 떠올라 나혜석의 못 다 이룬 꿈을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펼쳐야 하기 때문이지요. ‘맑게 빛나는 달’이란 뜻의 나혜석의 아호 ‘정월(晶月)’처럼, 사회를 향한 그의 힘겨운 몸부림은 다음 세대를 살아갈 이들에게 작품과 함께 은은한 빛을 전할 것입니다.
정월 나혜석은 2000년에 문화체육부에서 지정한 ‘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되었고, 8월에는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에 ‘나혜석 거리’가 조성되었지요. 나혜석 작품의 무대인 ‘화령전’과 ‘나혜석 생가터’ 등을 비롯해 최근 유족이 「자화상」과 「김우영 초상」 등 4점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 기증해 미술관 내 ‘나혜석 기념홀’에서 진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책과 함께 나혜석의 향기를 느껴 보시면 어떨지요?
『나혜석-한국의 첫 여성 서양화가』!
시작은 창대했으나 초라한 모습으로 끝난 우리의 첫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삶 앞에, 과연 어린이들에게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알려야 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게다가 그녀의 초기작은 거의 소실되어 흑백 사진으로만 전해지고, 많지 않은 유작은 진위를 가리기 어려워 화집으로 꾸리기가 쉽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미술 작품보다는 글로 먼저 ‘여자도 사람이외다’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마주하며 그의 재능과 그가 일궈낸 예술적 성과까지 묻혀 버리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두꺼운 붓으로 물감을 툭툭 찍어놓은 「화령전 작약」 그림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으려는 그녀의 힘찬 의지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캔버스를 넘어 남녀 펑등과 인간의 존엄을 생각하며, 또 다른 차별을 극복하려는 ‘오늘의 신여성들’에게 큰 밑거름이 되었음을 보았습니다. 늦었지만 그의 삶과 작품을 전해야 할 이유였습니다. 죽지 상한 제비가 인고의 시간을 지나 다시 중천에 떠올라 나혜석의 못 다 이룬 꿈을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펼쳐야 하기 때문이지요. ‘맑게 빛나는 달’이란 뜻의 나혜석의 아호 ‘정월(晶月)’처럼, 사회를 향한 그의 힘겨운 몸부림은 다음 세대를 살아갈 이들에게 작품과 함께 은은한 빛을 전할 것입니다.
정월 나혜석은 2000년에 문화체육부에서 지정한 ‘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되었고, 8월에는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에 ‘나혜석 거리’가 조성되었지요. 나혜석 작품의 무대인 ‘화령전’과 ‘나혜석 생가터’ 등을 비롯해 최근 유족이 「자화상」과 「김우영 초상」 등 4점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 기증해 미술관 내 ‘나혜석 기념홀’에서 진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책과 함께 나혜석의 향기를 느껴 보시면 어떨지요?
작가 소개
글 : 권행가
미술사학자. 덕성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이화여자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박사후기 과정을 밟았으며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익대학교 등에서 한국근현대미술사 관련 강의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박사학위 논문인 「고종황제의 초상: 근대적 시각매체의 유입과 어진의 변용」 외에 「일제 시대 우편엽서에 나타난 기생 이미지」, 「명성황후와 국모의 표상」, 「1930년대 고서화전람회와 경성의 미술시장」, 「근대적 시각체제의 형성과정: 청일전쟁기 재한 일본인 사진사의 사진활동을 중심으로」 등 우리 근대의 다양한 시각문화에 관한 논문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의 연구는 ‘근대, 미술, 여성, 시각문화’라는 서로 다른 범주의 경계를 넘나듦과 동시에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상호 연관성에 주목함으로써 ‘근대’라는 시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그동안 그가 공저자로 참여해온 『한국근대미술과 시각문화』, 『근대와 만난 미술과 도시』, 『시대의 눈』, 『경계의 여성들: 한국근대여성사』 등은 이런 그의 관심사와 족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목 차
서양화가 들어왔어요 | 무엇이든 그리고 싶어요 | 미술 유학을 떠나다 | 사람다운 여자 | 만세운동의 한가운데서 | 최초의 유화 개인전 | 목판에 새긴 신여성 |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다 | 거친 땅, 만주에서 | 꿈에 그리던 세계일주 | 시련의 시작 | 새로운 나를 만나다 | 불타 버린 그림들 | 여자미술학사 | 마지막 전시 | 사라지지 않은 꿈
부록: 나혜석의 자취를 찾아서 | 나혜석의 풍자 만평 | 나혜석의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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