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높은 산

고객평점
저자얀 마텔
출판사항작가정신, 발행일:2017/11/22
형태사항p.415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0260632 [소득공제]
판매가격 14,000원   12,6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63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우리는 무엇인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혼란한 세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으로 향하는 자들의 내적 투쟁의 서사

사랑이자 안식이자 생의 이유였던 ‘집’을 잃다

그가 뒤로 걷는 것이, 세상을 등지고, 신을 등지고 뒤로 걷는 것이 애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반발하면서 걷는다. 인생에서 소중한 모든 것을 빼앗긴 마당에, 반발 말고 달리 뭘 할 수 있겠는가?_22쪽

1904년 포르투갈 리스본. 일주일 만에 사랑하는 연인과 아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겪은 토마스는 가혹한 운명을 내린 신에게 ‘반발’하기 위해 1년째 뒤로 걷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미술 박물관 학예사인 그는 고문서에서 기독교를 발칵 뒤집어놓을 만한 기이한 십자고상에 대한 기록을 발견한다.

십자고상을 만든 인물은 17세기 중반을 살았던 율리시스 신부로 아프리카 노예들에게 세례를 주기 위해 상투메 섬에 부임한 사제다. “하늘에 위계가 있듯 지상에도 위계가 있다”고 믿는 당시 기독교 사회에서 철저히 이방인 취급을 받던 그는 노예들의 비참과 인간의 잔학함에 치를 떨다 십자고상을 조각하기에 이르렀다. 지독히도 외롭고 고독한 와중에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집념을 불태운 율리시스 신부. 토마스는 “이곳이 집이다”라는 구절이 빼곡히 적힌 그의 일기를 읽고 ‘집’을 향한 광적인 강박에 사로잡힌 신부의 고통에 찬 열정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로 결정한다. 그것이 바로 신이 자신에게 한 짓의 대가를 치를 복수가 되리라 확신하면서.

율리시스는 그 이름이 암시하는 것처럼(‘오디세우스’의 라틴어명) 신부 온갖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집’으로 귀환하는 오디세우스의 모습과도 오버랩된다. 토마스 역시 마차와 수레가 주를 이루던 당시에 “배기량 3,054cc의 직렬형 4기통 엔진”을 갖춘 프랑스 르노 자동차를 몰고 새로운 안식처로의 귀환을 위한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희극과 비극을 가파르게 오가는 삶이라는 난장의 한복판이 생생한 감각으로 펼쳐진다.

시작과 끝,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선
‘집으로’ 향하다

모든 죽음은 살해로, 사랑하는 이를 부당하게 빼앗긴 것으로 느껴지죠.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의 살해를 맞닥뜨리죠.
바로 자신의 죽음 말이에요. 우리 모두는 자신이 피해자인 살해 미스터리에서 살아요._198쪽

1938년 포르투갈. 새해로 넘어가는 시각, 부검 병리학자인 에우제비우는 병원에서 두 여인의 방문을 맞이한다. 첫 번째 여인은 마리아, 바로 그의 사랑하는 아내다. 열렬한 신앙과 빛나는 지성을 가진 그녀는 복음서와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터리 소설 간의 유사성을 비교한다. “이성은 현실적이고, 보상이 빠르고 그 작용은 명확해요. 하지만 슬프게도 이성은 맹목적이지요. 이성은 그 자체로는 우리를 어디로도 이끌지 못해요, 역경을 앞두고는 특히 그렇죠.”(200쪽) 그리고 마리아는 이성과 신앙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문제, 즉 인간의 연약함을 구원해주기 위한 해결책이 바로 ‘이야기’임을 피력한 뒤 사라진다. 뒤이어 찾아온 또 한 명의 마리아. 아내와 같은 이름을 가진 노부인은 남편의 가방 안에 시신을 넣고 먼 길을 달려와 부검을 의뢰한다. 특이한 점은 부검을 통해 남편이 왜 죽었느냐가 아니라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알려달라는 것. 에우제비우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부인의 지시대로 부검을 진행한다.

한 해의 마지막이자 새해의 첫날, 시작과 끝, 삶과 죽음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이 뒤틀린 인과관계는 어느 한순간 그러한 개념들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부수며 현실 너머의 환상적인 공간으로 인도한다. 또한 2부에서는 에우제비우의 아내 마리아, 그리고 또 다른 마리아인 노부인의 솔리로퀴(soliloque), 즉 독백에 가까운 연극적 효과를 통해 주로 소설이 전개되는데, 이를 통해 성서, 철학, 문학을 폭넓게 넘나드는 얀 마텔 특유의 박식함과 사유는 물론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직접적인 메시지가 유려하게 펼쳐지며, 1부와 3부를 교묘히 연결하는 소설적 장치로서 작용한다.

온전하고도 충만한 ‘집’을 찾아가다

오도는 그의 삶을 차지해버렸다.
피터는 침팬지의 기품에 감동받았고,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사랑이다._366쪽

1981년 캐나다. 상원의원 피터는 얼마 전 40년간 함께해온 아내와 사별했다. “한때는 그의 전부였던 것들. 아내, 아들, 손녀, 토론토에 사는 누이동생, 일가친척들, 친구들, 커리어?한마디로 그의 인생”(290쪽)이 사라진 자리엔 이제 아들을 제외하곤 “물질적인 유물”만이 남았다. 마침내 모든 것을 정리하고 그의 출생지이자 부모의 고향인 포르투갈 북동부의 투이젤루로 찾아간 그의 옆에는 이제 평범하지 않은 동반자인 침팬지가 함께한다. 오도는 오클라호마 출장 중에 우연히 방문한 유인원 연구소에서 만난 수컷 침팬지로, 클래라의 죽음 이후 그를 마치 “열린 문” 같은 눈으로 바라봐주었다.

피터는 오도와 지내면서 과거와 미래, 회한과 미련 속을 맴도는 인간 종인 자신과 달리, 오로지 현재의 순간에만 집중하고, 감정의 찌꺼기 따윈 없으며 본능과 욕구에 충실한 오도라는 존재에 매혹당한다. 숫자로 변환되는 시간 개념을 버리고 사분면마다 바뀌는 빛의 결에 의지하고, 침대에 눕고 의자에 앉는 대신 바닥에 주저앉아 생활하며, 수납과 정리도 침팬지 식의 독특한 정리법에 따른다. 게다가 피터는 소위 하등하다는 오도의 상태,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시간 자체를 음미하는 법, 잃어버린 행복을 갈망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오도는 그의 삶을 차지해버리고, 둘은 그 무엇도 방해하지 않는 평온 속에서 온전하고도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슬픔은 그를 포르투갈의 높은 산으로 이끌었다.”
사랑과 절망, 삶과 죽음, 이상과 갈망을 껴안고
나아가는 경이로운 여정

포르투갈의 높은 산, 즉 포르투갈 북동부 지역인 트라스 우스 몬트스엔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산’이 없다. 3부에서 피터가 침팬지 오도를 데리고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찾았을 때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고산이 아니라 드문드문 바위가 놓인 사바나 지대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포르투갈의 높은 산’인 것일까? 그 아이러니한 명명법에는, 존재의 역설이, 실제적 장소라기보다는 신화적 장소, 즉 상상적 허구이고 판타지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우리의 현실에 맞닿아 있다는 놀라운 발견이 담겨 있다. 그 심원한 장소의 발견은 인류의 발전으로 인해 멸종했다고 알려진 이베리아 코뿔소의 ‘등장’과도 같이, 믿음에 대한 우리의 가치 판단 체계를 뒤흔들고 무너뜨린 뒤에야 드러나는 무엇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다름 아닌 인간의 의지라고 할 때, 인간이 한없이 연약해지는 순간은 바로 그 균형이 조화롭지 못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부서진 믿음의 실마리를, 믿음과 불신 사이의 깨어진 균형을, 나아가 존재의 구원을 우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이 소설이 전하는 ‘이야기’ 안에서 우리 각자가 찾아야 할 몫일 것이다. 얀 마텔에 따르면 인간 존재의 정체성은 “이야기를 통해 나오고, 이야기를 통해 예증되며, 이야기를 통해 이해”되기 때문이다. 혼란한 상실의 세계 속, 존재의 미스터리에 담긴 놀라운 비밀이 포르투갈의 높은 산에 자리하고 있다.

 

작가 소개

저 : 얀 마텔

Yann Martel

 유명한 캐나다 문인이자 스토리텔러로 손꼽히는 얀 마텔은 1963년 스페인에서 캐나다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 알래스카, 코스타리카, 프랑스, 멕시코 등 다양한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성인이 된 후에는 이란, 터키, 인도 등지를 순례했다. 캐나다 트렌트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다양한 직업을 거친 후, 27세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로 등단한 그는『파이 이야기』로 2002년 부커상을 받았다.

영연방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부커상(Booker Prize)의 시상식이 열리는 10월이 되면, 영국 출판계에서는 수상자를 맞히기 위한 도박이 벌어진다. 그러나 캐나다 소설가 얀 마텔이 상을 받은 2002년은 그 익숙한 풍경이 재연되지 않았다고 한다. 거의 모든 출판인들이 “예측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마텔의 수상을 점쳤기 때문이다. 전세계 40개국에서 출간된 『파이 이야기』는 부커상 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로 떠올랐으며, 얀 마텔은 이 작품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그는 책 속에서 기독교·이슬람교·힌두교를 동시에 믿는 인도 소년 파이(pi)의 사유와 모험을 통해 ‘삶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의 저서로는 위에 언급된 책들 외에도 『셀프』가 있고, 『파이이야기』 이후 9년만에 『베아트리스와 버질』을 발표했다. 마텔은 이 작품에 대해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량학살, 즉 홀로코스트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사실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순전히 상상적인 방식, 그러나 그 사건의 정서만은 그대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써냈다고 밝혔다. 독창적이고 기발한 착상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작가로서 얀 마텔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고히 다지게 해주었다.

“소설의 운명은 반은 작가의 몫이고 반은 독자의 몫이다. 독자가 소설을 읽음으로써 작품은 하나의 인격체로 완성된다”고 말하는 마텔은 신문, TV, 쇼핑을 멀리하고 창작과 요가에 전념하는 한편, 말기암 환자 병동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으며, 현재 작가인 아내 앨리스 카이퍼즈와 아들과 함께 캐나다의 서스캐처원에서 살고 있다.

 

역 : 공경희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시드니 쉘던의 『시간의 모래밭』으로 데뷔한 후 『호밀밭의 파수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엔조』, 『비밀의 화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파이 이야기』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우리말로 옮겼다.

 

 

목 차

1부 집을 잃다
2부 집으로
3부 집
옮긴이의 말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