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때때로, 끝없는 우리의 마음속 이미지들은 비록 모호한 것일지라도
예기치 않은 순간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레오 리오니
연필 선, 흑백 농담의 아름다움
레오 리오니의 첫 그림책 《파랑이와 노랑이》는 손자들과 기차를 타고 가던 중 〈라이프〉 잡지를 찢어 작업했지요. 그 후 40여 권의 그림책을 만들었는데 색연필로 색칠하거나 콜라주로 작업한 것이 대부분이에요. 《바닷가의 돌들이 가득》은 드물게, 연필로 정성스럽게 그렸어요. 흑백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농담을 넣어 표현했지요. 색으로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고운 연필선만으로 무게감 있게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지요. 레오 리오니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샤갈의 원화를 보고 자랐으며, 시간이 나면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지속적으로 미적인 감각을 키워 나갔어요. 흑백만으로 제대로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작심하고 그린 작품입니다. 《바닷가의 돌들이 가득》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사각사각’레오 리오니의 연필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아요.
“내가 일생 동안 한 여러 가지 일 중, 그림책 작업을 한 것보다
더 큰 만족을 준 것은 없다.” 레오 리오니
성찰을 통해 지혜를 알려 주는 레오가 전하는 장난스러운 마음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은 해학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이 많아요. 그래서 유독 어른 독자들도 많지요. 그의 깊은 통찰력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철학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와 그림 속에서 감동을 줍니다. 그런데 《바닷가의 돌들이 가득》은 경쾌한 연애편지 같아요. 진짜 세상에 있는 돌처럼 그렸지만, 자세히 보면 정말 있을까? 없을까? 마치 알아맞혀 보라는 듯 장난을 걸고 있어요. 레오 리오니의 돌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작은 돌 하나를 갖거나 나만의 돌을 그리고 싶어져요.
《바닷가에 돌들이 가득》은 이렇게 탄생했어요
“나의 할아버지 레오 리오니와 할머니는 이탈리아 리비에라 해안의 리구리아라는 곳에 살았습니다. 그곳의 해변은 《바닷가에는 돌들이 가득》에 나오는 조약돌들과 비슷한 돌들로 덮여 있었어요. 검은색 조약돌과 회색 조약돌이 있었지요. 많은 돌들에는 흰색 줄무늬가 새겨져 있었고요. 어릴 적, 할아버지와 나는 바닷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완벽히 동그란 조약돌을 찾아다녔지요. 당연히, 그런 조약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레오에게 조약돌은 아주 아름다운 것이었고 그는 수년간 조약돌을 그렸습니다. 레오는 연필 드로잉이나 석판화로 조약돌을 그렸는데, 그 그림들은 레오의 이야기나《평행 식물학(Paralle Botany)》이라고 불리는 책에 등장합니다.” - 애니 리오니
작가 소개
저 : 레오 리오니
Leo Lionni
어릴 적부터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소년기에는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등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문화적인 소양을 키웠습니다. 다양한 직업들을 통해 사회적인 경험을 더한 작가가 실제로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40대가 훌쩍 넘은 1959년의 일이었습니다. 그의 첫 작품인 “Little Blue and Little Yellow”는 원래 지루한 기차여행을 하는 동안 손자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지어진 책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어린이 책 작가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레오 리오니의 작품을 살펴보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단순하게 특징만을 살려 놓아 어린이들이 더욱더 판타지의 세계로 푹 빠져들게 만듭니다. 그는 주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공동체, 자기 인식이라는 주제에 대해 개성적인 매릭터를 창조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그러기 위해서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탈피해 그때 그때의 아이디어에 따라 소재와 기법을 달리한 그림책을 구성합니다.
역 : 정회성
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초빙 교수로 재직하는 한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피그맨』으로 2012년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아너 리스트 번역 부문에 선정되었다. 옮긴 책으로『1984』,『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덴의 동쪽』,『휴먼 코미디』,『리브라』,『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해리스 버딕과 열네 가지 미스터리』,『북풍의 등에서』,『뚱보가 세상을 지배한다』,『기적의 세기』,『첫사랑의 이름』,『온 뷰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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