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 고전 속 제화시(題畫詩) 16편을 현대 작가의 그림과 함께 감상하다.
옛사람들은 좋은 그림을 보면 그림에 대한 감상을 시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를 제화시(題畫詩)라고 하는데, 이 제화시를 통해 그림이 못 다 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제화시는 남아 있지만 정작 그림이 사라져 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고전번역원이 간행한 고전그림책 『시가 고운 꽃가지에 걸려서라네』에서는 그림이 남아 있지 않은 제화시 16편을 현대 작가의 솜씨로 재탄생한 그림들과 함께 소개했습니다.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송(宋)나라의 대문호 소식(蘇軾)은 당나라의 시인이자 화가인 왕유(王維)의 시와 그림을 두고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라고 했습니다. 시를 보면 머릿속에 그 그림이 떠오르고, 그림을 보면 마음속에 그 시가 떠오른다는 의미입니다. 시를 음미하다가 시의 장면이 눈앞에 그림처럼 떠오른다면, 시가 곧 그림인 셈입니다. 그렇기에 그림이 사라졌다 해도 제화시를 통해 그 그림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그림을 다시 그리다.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은 현재 남아 있는 제화시를 읽고 현대 화가가 상상하여 다시 그린 것입니다. 그림 재료와 표현 기법은 옛날과 다르지만 그림 속에 시인의 마음을 담아내겠다는 그 뜻만큼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의 제화시가 묘사한 원래의 그림이 혹 어딘가 남아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현대 화가는 시 속의 장면을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주제로 한 옛 시인들의 제화시와 오늘날 화가의 그림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아름다운 시경(詩境)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작가 소개
역 : 변구일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한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한국고전번역원 고전번역교육원에서 한문을 공부하고,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창계집』, 『일성록』, 『동천유고』, 『당송팔대가문초-구양수』, 『정(情), 사람을 노래하다』, 『경(景), 자연을 노래하다』 등의 번역과 집필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림 : 정림
산업 미술을 전공하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단행본 『대장 넷 졸병 일곱』, 『여우야 여우야 어디 있니?』, 『청계천5840』, 『신동들의 비밀 수첩』, 『똥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살아있는 초상화』 등 다수가 있다. 현역 작가로 활동하며 창작 그림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비주얼 디자인 트렌드 대전-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목 차
봄을 맞다
1 주름진 얼굴에서 피어나는 웃음 | 이달
2 바둑알을 놓는 일 더딜 수밖에 | 이승소
3 어촌의 하루가 바람처럼 지나가네 | 이덕무
4 시흥을 일으키는 어느 봄날 | 권필
여름을 즐기다
5 여름의 소리 | 박제가
6 할아버지 따라 아이는 어디로 가나 | 이달
7 저절로 한가해지네 | 고경명
8 나귀 탄 길손은 누굴 찾아가는 걸까 | 이행
가을을 보내다
9 붉게 물들어 가는 가을 산 | 윤기
10 나무에 기대어 가을을 보내네 | 이관명
11 외발로 선 학의 꿈 | 이달
12 이슬 사이로 그윽한 향기 퍼지고 | 황준량
겨울을 품다
13 세상은 눈 속에서 깊은 잠에 들다 | 이제현
14 강물 어디쯤에 고깃배가 있으련만 | 서거정
15 눈 내린 산길을 걷다 | 권섭
16 그림을 보며 겨울을 품네 | 신익전
작품 해설 -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 변구일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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