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너, 어디까지 놀아 봤니? _어디서도 맛 본 적 없는 해방감
해리는 뚱자와 함께 옷장 문을 열었어요. / 스르륵 하고 문이 활짝 열렸지요. 둘은 옷장 안에 들어가 구석구석 어지럽혔어요. 옷걸이에 걸린 엄마 옷과 아빠 넥타이가 술술 흘러내렸어요. 해리 소원이 다 이루어진 것 같았어요. 늘 이렇게 실컷 놀고 싶었거든요. -본문 중에서
콩 과자(개 사료)를 맛 본 뒤, 개로 변한 해리. 하지만 자신의 변한 모습을 걱정하기는커녕 반려견 뚱자와 함께 온 집 안을 헤집으며 논다. 어른들에게 혼날까 봐 하지 못했던 온갖 장난들도 망설임 없이 저지른다. 하얀 침대에 올라가 술래잡기를 하고, 숨이 턱 끝까지 찰 때까지 달려 보기도 한다. 평소에 써 보고 싶었던 엄마의 헤어롤도 머리에 말아 보고, 심지어 온몸이 흙투성이가 될 때까지 흙바닥에서 구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해리에게 “안 돼!”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처럼 《콩 과자는 맛있어!》 속 무겁지 않은 판타지는 익숙한 일상의 공간과 만나 해리의 새로운 놀이터로 변모한다. 해리의 이러한 모습은 어른들의 간섭과 억압으로 마음 놓고 놀지 못했던 어린이 독자들에게 커다란 해방감을 맛보게 해 줄 것이다.
또할머니와 나_ 유쾌하면서도 애틋한 조손(祖孫) 관계의 소통과 교감
엄마 아빠의 방해 없이 신나게 놀고 싶은 해리와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하여 몸을 가눌 수 없는 또할머니. 세대도, 겉모습도, 생각도 모두 다른 이 두 인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내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다.
개로 변한 해리와 또할머니는 집 안은 물론, 집 밖 마당까지 활보한다. ‘보호’라는 이름의 높은 담장을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해리와 또할머니는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데, 그 과정에서 또할머니가 가진 사연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해리는 또할머니의 아픔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 이해의 과정은 설명적이거나 과장되어 있지 않다.
또할머니가 계속 코를 훌쩍였어요. 해리는 가슴이 조마조마해서 숨이 막힐 것 같았어요. (...)
또할머니는 흠흠, 하며 여러 번 헛기침을 했지만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였어요.
“얘가 내 목소리를 듣더니 ‘엄마, 엄마!’ 하고 빽빽 울면서 허둥허둥 기어오르는 거야. 그러다 그만…….”
또할머니는 그다음 말을 잇지 못했어요. 해리의 털이 밤송이처럼 뾰족뾰족 솟았어요. -본문 중에서
이렇듯《콩 과자는 맛있어!》는 노인과 어린아이의 교차점을 드러내는 동시에, 세대가 다른 두 캐릭터가 갈등하고 부딪히면서 점차 소통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내게도 일어날지 몰라! _신나고 즐거운 일상 속 판타지
《콩 과자는 맛있어!》의 사건과 이야기는 모두 주인공 해리가 사는 집에서 일어나고 진행된다. 매일 밥을 먹고, 옷을 갈아입고, 양말을 신으며 유치원에 갈 준비를 하는 그 공간에서 해리는 판타지를 경험한다. 이렇듯 《콩 과자는 맛있어!》 속 판타지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그리 멀지 않다. 해리와 또할머니, 그리고 개 뚱자의 즐거운 한나절은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 이 순간에도 어쩌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분 좋은 기대감을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한 저학년 독자들에게 안성맞춤 창작 동화
김정옥 작가의 속도감 있는 문체와 빠른 이야기 진행 방식은 해리와 또할머니에게 벌어지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즐거운 소동에 독자들도 함께 몰입하여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제 막 스스로 책 읽기 시작한 (혹은 읽어야 하는) 저학년 아이들이 스스로 읽어 내기에도 무리가 없다.
또한, 할랑할랑, 되록되록, 사르르, 까무룩 등과 같이 문장 곳곳에 사용된 의성어와 의태어는 문장의 맛을 살려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어휘력과 표현력 확장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야기의 맛을 더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삽화
이지은 화가는 사건의 중심 캐릭터들의 행동을 아기자기하면서도 귀여운 삽화로 그려 냈다. 각 등장인물의 감정과 순간의 표정들을 실감 나게 묘사했으며, 특히 또할머니의 고함 소리에 해리와 뚱자가 공중으로 날아가 버리는 만화적 장면은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다양한 장면 연출을 통하여 독자들이 현실과 판타지를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돕는다.
해리는 뚱자와 함께 옷장 문을 열었어요. / 스르륵 하고 문이 활짝 열렸지요. 둘은 옷장 안에 들어가 구석구석 어지럽혔어요. 옷걸이에 걸린 엄마 옷과 아빠 넥타이가 술술 흘러내렸어요. 해리 소원이 다 이루어진 것 같았어요. 늘 이렇게 실컷 놀고 싶었거든요. -본문 중에서
콩 과자(개 사료)를 맛 본 뒤, 개로 변한 해리. 하지만 자신의 변한 모습을 걱정하기는커녕 반려견 뚱자와 함께 온 집 안을 헤집으며 논다. 어른들에게 혼날까 봐 하지 못했던 온갖 장난들도 망설임 없이 저지른다. 하얀 침대에 올라가 술래잡기를 하고, 숨이 턱 끝까지 찰 때까지 달려 보기도 한다. 평소에 써 보고 싶었던 엄마의 헤어롤도 머리에 말아 보고, 심지어 온몸이 흙투성이가 될 때까지 흙바닥에서 구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해리에게 “안 돼!”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처럼 《콩 과자는 맛있어!》 속 무겁지 않은 판타지는 익숙한 일상의 공간과 만나 해리의 새로운 놀이터로 변모한다. 해리의 이러한 모습은 어른들의 간섭과 억압으로 마음 놓고 놀지 못했던 어린이 독자들에게 커다란 해방감을 맛보게 해 줄 것이다.
또할머니와 나_ 유쾌하면서도 애틋한 조손(祖孫) 관계의 소통과 교감
엄마 아빠의 방해 없이 신나게 놀고 싶은 해리와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하여 몸을 가눌 수 없는 또할머니. 세대도, 겉모습도, 생각도 모두 다른 이 두 인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내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다.
개로 변한 해리와 또할머니는 집 안은 물론, 집 밖 마당까지 활보한다. ‘보호’라는 이름의 높은 담장을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해리와 또할머니는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데, 그 과정에서 또할머니가 가진 사연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해리는 또할머니의 아픔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 이해의 과정은 설명적이거나 과장되어 있지 않다.
또할머니가 계속 코를 훌쩍였어요. 해리는 가슴이 조마조마해서 숨이 막힐 것 같았어요. (...)
또할머니는 흠흠, 하며 여러 번 헛기침을 했지만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였어요.
“얘가 내 목소리를 듣더니 ‘엄마, 엄마!’ 하고 빽빽 울면서 허둥허둥 기어오르는 거야. 그러다 그만…….”
또할머니는 그다음 말을 잇지 못했어요. 해리의 털이 밤송이처럼 뾰족뾰족 솟았어요. -본문 중에서
이렇듯《콩 과자는 맛있어!》는 노인과 어린아이의 교차점을 드러내는 동시에, 세대가 다른 두 캐릭터가 갈등하고 부딪히면서 점차 소통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내게도 일어날지 몰라! _신나고 즐거운 일상 속 판타지
《콩 과자는 맛있어!》의 사건과 이야기는 모두 주인공 해리가 사는 집에서 일어나고 진행된다. 매일 밥을 먹고, 옷을 갈아입고, 양말을 신으며 유치원에 갈 준비를 하는 그 공간에서 해리는 판타지를 경험한다. 이렇듯 《콩 과자는 맛있어!》 속 판타지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그리 멀지 않다. 해리와 또할머니, 그리고 개 뚱자의 즐거운 한나절은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 이 순간에도 어쩌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분 좋은 기대감을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한 저학년 독자들에게 안성맞춤 창작 동화
김정옥 작가의 속도감 있는 문체와 빠른 이야기 진행 방식은 해리와 또할머니에게 벌어지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즐거운 소동에 독자들도 함께 몰입하여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제 막 스스로 책 읽기 시작한 (혹은 읽어야 하는) 저학년 아이들이 스스로 읽어 내기에도 무리가 없다.
또한, 할랑할랑, 되록되록, 사르르, 까무룩 등과 같이 문장 곳곳에 사용된 의성어와 의태어는 문장의 맛을 살려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어휘력과 표현력 확장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야기의 맛을 더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삽화
이지은 화가는 사건의 중심 캐릭터들의 행동을 아기자기하면서도 귀여운 삽화로 그려 냈다. 각 등장인물의 감정과 순간의 표정들을 실감 나게 묘사했으며, 특히 또할머니의 고함 소리에 해리와 뚱자가 공중으로 날아가 버리는 만화적 장면은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다양한 장면 연출을 통하여 독자들이 현실과 판타지를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 소개
글 : 김정옥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삼색 나비 목걸이>로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가가 되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다 준 이야기책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어린이들에게 세상을 올곧게 바라볼 수 있는 정직한 시선과 마음을 전하는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선재》가 있다.
그림 : 이지은
경원대학교와 영국 브라이턴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한국디자이너어워드에서 ‘젊은 삽화가’ 부문을 수상했고, 디자인 계간지 에서 차세대 일러스트레이터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림책 《종이 아빠》, 《할머니 엄마》를 쓰고 그렸으며, 《왕십리벌 달둥이》, 《선이의 이불》, 《이닦기 대장이야!》, 《신기하고 새롭고 멋지고 기막힌》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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