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울과 해수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친부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보육원에 맡겨졌다. 그리고 각각 다른 부모에게 입양되면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 왔다. 화재로 인해 보육원 기록이 없어지면서 둘이 쌍둥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게 된 탓이다. 그런데 이들의 우연한 첫 만남은 스쳐가듯 짧은 순간이었지만 서로에게 왠지 모를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해수가 한울의 학교에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오면서 둘의 관계는 본격적으로 가까워진다.
소설 『버디』는 한울과 해수의 출생의 비밀에 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해 스킨스쿠버에 대한 관심, 그리고 깊은 바닷속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심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하나의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한울의 시선에서, 그리고 다시 해수의 시선에서 연출하는 구성으로 주인공들의 생각의 흐름과 내적 갈등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다. 단순히 사건의 진행 과정만 서술했을 때보다 훨씬 더 이야기가 풍부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 이유이다.
‘세상의 바다’로 나아갈 모든 ‘버디’들을 위하여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짝을 만나게 된다. 흔히 친구를 잘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친구를 잘못 만나 모든 게 잘못된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좋은 친구여야 한다. 만남은 항상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좋은 짝이 되기 위해서는 그 만남을 통해 서로가 새로운 꿈을 키워 갈 수 있어야 한다. 현실에만 매몰되지 않고 서로를 성장·변화하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짝으로서의 모습일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바닷속에서 어떤 위험에 빠졌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짝이 바로 ‘버디’인 것처럼 좋은 짝을 만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된다.
하지만 때로는 그 짝을 잃는 경우도 생긴다. 짝을 잃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일 수도 있다. 불의의 사고로 한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해수가 실의에만 빠져 있었다면 결코 한울과 함께 하려던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먼저 간 한울이 늘 자신 안에서 함께하리라는 것을 믿고, 한울의 몫까지 열심히 살고 있는 해수의 모습에서 죽음도 가로막지 못한 이들의 우정과 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가?’ 하는 삶의 중요한 문제를 제쳐두고 초등학교 때부터 경쟁에 내몰린 지친 아이들을 보며 현정란 작가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썼다고 말한다. 호기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야 할 청소년기에 다양한 도전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절실함이 이 글을 쓰게 한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세상은 마치 깊은 바닷속처럼 두렵고 막막한 미지의 세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버디들에게 ‘세상의 바다’는 보물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 어쩌면 진짜 보물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함께 맞잡은 손과 함께한 그 시간들이 우리를 한 걸음 더 성장시켜 주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세상의 바다로 뛰어들 모든 버디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작가 소개
저 : 현정란
『버디』로 청소년소설 첫 책을 내게 되었다. 그동안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어린이책 문화 활동가로서 모든 어린이들이 좋은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라고 할 만한 마을동화 『해돋이 마을』을 여러 작가와 함께 기획하고 공동 집필하였고, 창작동화 『하늘 연못의 비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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