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
금수저들이나 하는 의식이다.
이제 우리는 그저, 평범하게
먹고 살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
“달팽이가 부럽다. 걔네는 집에서 쫓겨날 일 없으니까.”
우리처럼 ‘적당히’ 버텨온 보통의 서른 이야기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대본집 출간
다시 보고 싶은 명대사 명장면 스틸컷 80여 장 수록!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달팽이가 세상 제일 부러운 홈리스 윤지호가 타운하우스 대출금에 허덕이는 하우스푸어 남세희와 계약결혼을 하며 전개되는 수지타산 로맨스 드라마이다. 88년생 지호를 중심으로 그의 절친들, 양호랑, 우수지와의 우정과 현실 연애, 그들이 사회초년생으로서 마주하게 된 현실의 민낯을 실감나게 다루고 있다. 그 결과 이 작품은 대리만족을 주는 헛헛한 판타지가 아니라,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에게 가능한 변화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었다.
시청률 2%로 시작해 잔잔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이 작품은 곧 2,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지상파를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미 미니시리즈 「호구의 사랑」 「직장의 신」, 드라마스페셜 「달팽이 고시원」 등을 통해 이 시대 청춘들의 애환과 현실을 섬세하게 묘사한바 있는 작가 윤난중의 솜씨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시청자들에게 2017년 인생 드라마로 등극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연수, 도리스 레싱, 박준, 정현종 등 장면 곳곳에 삽입된 문학작품의 힘도 분명 한몫했을 것이다. ‘말’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인물의 마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어주었던 이 문장들은 감각적인 연출과 인물의 삶을 통과해 시청자들의 귀와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이렇듯 우리를 사로잡았던 명대사들을 신중하게 고른 작품 속 명장면 스틸컷 80여 장과 함께 대본 사이사이에 수록했다. 마침표와 호흡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린 오리지널 대본과 함께 만나는 명장면은 드라마와는 또다른 느낌의 신선함을 줄 것이다. 또한 기획 의도를 담은 「프롤로그」와 작가가 대본집을 위해 특별히 제공한 별책부록 「세희에게 보낸 편지」(2권 수록) 등은 작품 해석에 깊이를 더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출연 배우들의 추천사와 사인(사인 인쇄본, 1권 수록)은 덤!
서울 평균 집값 5억. 금수저가 아니라면야 월급쟁이로 10년 넘게 꼬박 일해도 집 한칸 마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으로, 2년마다 짐을 싸야 하는 세입자 인생으로 살아가는 지금 이 땅의 청춘들에게 결혼은 어떤 의미일까?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버거운 이들에게 ‘사랑’은, ‘인간관계’는 사치일 뿐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결혼이라는 삶의 셈법에 더이상 사랑이 끼어들 자리는 없어 보인다. 작가의 말마따나 ‘따뜻한 미소’를 가진 사람보다 ‘집’이 있는 이에게 눈길이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결혼제도를 비즈니스로 인식한다면,
비혼 시대에 합리적인 ‘생활혼’이 가능하지 않을까?
맞벌이에 독박육아, 대리효도까지 해야 하는 헬조선에서 비혼을 선언하는 여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결혼이라는 제도에서 사랑은 누군가의 희생을 정당화하는 허울 좋은 구실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작가는 이 결혼의 개념을 완전히 달리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래서 생각했다. 결혼 ‘생활’ 자체가 판타지일 수는 없을까.
부부들의 가장 큰 갈등인 가사분담과 성역할을 요구받지 않는 생활.
사생활이 존중되며, 갈등에 관해서는 공평한 합의를 도출해내는 그런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생활.
거기다 ‘오래된 이성’과의 권태롭고 질척이는 애정이 아닌 ‘잘 모르는 이성’과의 뽀송한 썸까지 더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레알 결혼 판타지가 아닐까. _프롤로그 중에서
일반적인 커플들에게 다 있는 ‘사랑’이 결혼에서 빠진다면, 그것은 식비와 집세를 아끼고 불필요한 질문을 받지 않을 수 있는 합리적인 삶의 방식이 될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좋아해선 안 된다고 서로 약속”했기 때문에 이상적인 생활공동체가 될 수 있었던 윤지호-남세희 부부. 하지만 인생은 복잡하고 공정한 법. 사랑이 없어 담백했던 이들의 관계에 조금씩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하우스푸어 #홈리스 #N포세대 #YOLO세대
#직장내성희롱 #비혼주의 #서울살이 #현실연애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는 우리 삶이 들어 있다.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만년 보조작가인 지호. 과거의 아픔으로 부모와 갈등하는 세희. 남들이 보기에는 번듯한 대기업 대리이지만 남초 직장에서 비일비재한 성희롱을 참고 견뎌야 하는 수지. 현모양처가 꿈이지만 연애만 7년, 동거만 2년째인 호랑. 자신의 꿈과 여자친구와의 미래 사이에서 갈등하는 원석. 모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이다. 이들은 이번 생이 처음인 어른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고.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우리 모두 이번 생은 처음이니까.
◎ 등장인물의 한마디
지호 “인생에 단 한번뿐인 사랑. 운명 같은 거...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게... 내 꿈이다”
세희 “내가 두렵다. 내가 무섭다. 다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될까봐...”
수지 “그니까, 그냥... 이해받지 못하는 걸 설명하는 것보단, 미친년이 되는 게 더 쉬우니까.
사실 세상은, 그게 더 편할 때가 많아- 구차한 년보단 미친년이 낫지-”
상구 “한 번쯤은, 세상을 제대로 붙잡고 서서 얼굴 마주보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니가 시작하면, 나는 그 옆에서 버텨줄 준비가 되어 있어.”
호랑 “결혼은 나한테 ‘너도 남들만큼 괜찮다’ ‘여자로서 가치가 있다...’라고 인증해주는...
까만 코트야.”
원석 “사랑이랑 결혼이 같은 걸까...
작가 소개
저 : 윤난중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tvN미니시리즈 「이번 생은 처음이라」 「호구의 사랑」 「꽃미남 라면가게」, KBS미니시리즈 「직장의 신」, KBS드라마스페셜 「달팽이 고시원」 「마지막 후뢰시맨」 「위대한 계춘빈」의 저자이다.
목 차
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7부
8부
배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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